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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ㅣ 모두의 예술가 1
루시 브라운리지 지음, 에디트 카롱 그림, 최혜진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6월
평점 :
빈센트 반 고흐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고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최혜진이 옮겼단다. 실망할 리 없다.
좋아하는 작가 최혜진에게 고흐가 어떤 의미인지 책과 강연을 통해 들어 알기에 더 궁금했다.
고흐는 노랑이지! 아를의 노란 집, 해바라기, 별, 밀밭... 앞뒤 면지가 노랑노랑하다. 이 그림책 그림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같은데 친근하고 익숙한 화가를 위해 역시 친근하고 익숙한 재료를 사용한 걸까. 군데군데 고흐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봐도 봐도 좋은, 아름답고 편안하고.. 눈이 즐겁고 마음이 몽글해지는 고흐 마법!
고흐를 편협하고 자극적으로 말하는 책과 사람이 많다. 다 안다는 듯 정신병력, 엽기행각, 사후 그림 가격만 부각시켜 떠드는 얘기가 너무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고흐인 듯 상처받고 억울한 마음이 울컥 들었다. 다행히도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을 어루만져 달래주는 것만 같다. 누구의 삶이든 몇몇 화제거리로 섣불리 판단하고 규정지을 수 없다. 조용히 사려깊게 고흐의 삶을 따라가고, 고흐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고민하는 삶, 외로운 삶, 기쁨과 영감을 선물받은 삶.. 그 삶을 살아내는 고흐를 조심스럽게 에둘러 감싸안는 문장들이 고맙다. 고흐든 누구든 이렇게 이해받아야 한다. 내 삶도 알 수 없는데 다른 이의 삶은 더더구나 헤아릴 수 없다. 너무 쉽게 함부로 말하는 세상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아 언제까지나 우리는 고흐를 찾아 위로를 구할테다.
모두의 예술가2는 누굴까? 책읽는곰의 이 시리즈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