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사이다 글.그림 / 다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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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구마구마> 책을 재미있게 읽어 사이다 작가님의 새 작품이 기대되었다. 그냥 킥킥 웃고 싶어 들었는데 엉엉 울고 싶어졌다.

뒷면지에 소개되어 있는 생물의 공생 정보를 보면 정보 그림책 같기도 하지만 그걸 몰라도 모르는 대로 시 그림책을 읽는 듯한 즐거움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는 달콤한 러브레터 같기도 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달콤하고, 언제나 듬직하며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너가 필요하다. 무시하지 않고 먼 길 돌아 나를 만나러 와 주는 너가 있었으면 좋겠다. 너가 헤맬지라도 까칠하게 굴어도 속속들이 알고 싶어지고, 닮고 싶은 너가 내게 없다. 그래서 조금 쓸쓸하다. 그러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너가 되어줄 수 있나 생각하면 조금 더 쓸쓸하다.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달달하기만 한데 읽는 처지에 따라 이리 슬프다. 내 마음에 볕이 들 때 다시 들춰봐야겠다. 또 다르게 읽히겠지. 그런 날이 오겠지.

너무 꿀꿀한 서평을 남기기 뭣해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사이다 작가 이름부터 까르르 웃더니 마지막 소라 그림에 이게 뭔 소라냐며 또 키득댄다. 친한 친구와 눈 맞추며 행복하게 듣기도 했다. 아이들과 소리 내 읽으니 스르르 울고 싶은 마음이 녹기도 한다.

, !

다행이다.

    

 

 

달콤한 너.

, 너와 함께하기로 결심했어.

언제나 듬직한 너.

너는 나의 달리기 친구.

너가 뛰면 나도 뛰지.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너.

나 작다고 무시하지 않는 너.

멀고 먼 길

돌고돌아 나를 만나러 와 준 너.

, 너를 만난다.

너와 나 사는 곳이 달라도

너 정처 없이 헤맬지라도

너 아무리 까칠해 보여도

,

너를 속속들이 알고 싶어.

, 너를 닮고 싶어.

포근한 너.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즐거워.

우리는 환상의 짝꿍!

, !

, 너를 기억해.

 

너를 통해 나를 알게 되고 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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