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바깥은 없습니다. 자신의 바깥은 없고, 모든 것은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은 읽지 않더라도 성전에 쓰여 있다는 것이 되고, 자신의 죽음은 저절로 세계의 죽음과 겹치게 됩니다. 완전히 병들어 있습니다. 이리하여 "읽을 수 없는것을 읽는다"는 고난과는 반대인 "어차피 읽히는, 읽히는 것밖에 읽지 않는, 읽지 않아도 이미 안다며 얕보고 읽지 않"는 안일함이 죽음을, 한없는 죽음을 낳는 것입니다. 루터나 무함마드와 달리 아무것도 낳지 않는,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그저 무익한 대량의 죽음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