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답) 신나는 일본 청춘소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답) 김형경의 [꽃피는 고래], 오쿠다 히데오의 [최악], 안도현의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꽃피는 고래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창비 펴냄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작가 김형경의 소설! 김형경 장편소설『꽃피는 고래』. 인간 심리의 굴곡과 그늘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포착해온 작가 김형경이 <외출> 이후 2년 만에 펴낸 소설이다. 열일곱 살 소녀 니은이와 그 주변인물들의 교감을 통해 인간이 가혹한 상실의 경험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그려내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 특유의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엿볼 수 있다. 자신이 인도 공주의 후손
최악 상세보기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펴냄
경제도, 사랑도, 인생도, 모든 것이 최악이다! 모든 것이 최악으로 치닫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최악』. 독특한 캐릭터와 예측불허의 반전으로 웃음을 선사해온 치유의 마법사 오쿠다 히데오가 이번에는 '트리플 설정'을 내놓았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우유부단함으로 똘똘 뭉친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인생이 얼마나 빨리 망가질 수 있는지를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불황에 파리만 날리는 영세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문학집배원 안도현의 시배달(CD 1장 포함)(양장 상세보기
안도현 지음 | 창비 펴냄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감동적인 시 52편! 문학집배원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시 52편을 담은 시집『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무국의 '문학집배원 시배달'은 1년에 시인 한 명을 문학집배원으로 위촉하고, 매주 시 한 편을 선정해 온라인으로 배달하는 사업이다. 도종환 시인이 발송했던 시들을 묶은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에 이어, 이번 두 번째 시집에는 2007년 5월부터 2008년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답) 가장 좋아하는 작가 : 가네시로 카즈키.
그는 가장 아름다운 성장소설을 들려준다. 내가 여전히 성장 중인 한, 그는 나에게 최고의 작가이다.
GO 상세보기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북폴리오 펴냄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가네시로 가즈키 자전적 성장소설 『GO』. 2000년 일본 최고의 대중문학에 수여되는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젊은 시절 열혈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 덕분에 조총련계에서 초,중등학교를 다닌 재일동포 3세 스기하라. 그는 아버지의 정치적 전향으로 조총련계에서 한국국적으로 옮기고 일본계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주변의 따돌림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스기하라는 일
레벌루션 NO.3 상세보기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북폴리오 펴냄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성장소설 《GO》의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첫 소설집. 삼류 고등학교의 불량학생들이 펼치는 통쾌한 모험담을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감성적인 문체와 유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표제작 <레벌루션 No.3>을 비롯해, <런, 보이스, 런>, <이교도들의 춤>등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다. '살아있는 시체'에 가까운 존재로 취급받는 삼류 남자고등
플라이 대디 플라이(양장본) 상세보기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북폴리오 펴냄
《Go》, 《레벌루션 No.3》의 작가인 재일교포 3세 가네시로 가즈키의 장편소설. 삼류 고등학교의 문제아들이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저항을 펼쳤던 그룹 '더 좀비스'의 주요 인물들이 <레벌루션 No.3>에 이어 또다시 등장해 기발하고 엽기적인 모험담을 이끌어나간다. 늘 같은 시간 같은 무리와 같은 버스를 타고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쉰세대의 아저씨 스즈키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발생한다. 사랑하는 외
SPEED 상세보기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북폴리오 펴냄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이은 '더 좀비스'의 세번째 이야기인 가네시로 가즈키 신작소설 『SPEED』. 지금까지 가네시로 가즈키가 보여줬던 유머와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더 좀비스'의 활약상과 그 진화 과정을 스피드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레벌루션 No. 3>의 '더 좀비스' 멤버들이 일류 여학교 축제 습격에 성공하고 정학을 받은 직후부
연애소설 상세보기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북폴리오 펴냄
나오키상 수상작인 《GO》와 《레볼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로 통쾌한 청춘극을 그려 온 가네시로 가즈키의 중단편 소설집. <연애소설>, <영원의 환>, <꽃>의 세 작품을 담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문제를 차분하면서도 솔직한 어조로 그려낸다. 자신이 마음을 주는 대상마다 무슨 이유에선지 자꾸 죽어나가서 '사신'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남자, 신출귀몰한 청부업자 K 이야기, 애인의 정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 : 김형경.
정신과 의사가 되고 나서야 그녀 소설의 진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우리나라 소설가 중 사람의 마음을 가장 섬세하게 관찰하고 표현해내는 작가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1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푸른숲 펴냄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의 작가 김형경 첫 장편소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가 12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었다. 1993년 '제 1회 국민일보 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80년대를 거쳐 급격하게 변화한 환경과 자기 한계에 부딪힌 젊은이들이 삶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렸다. 예술과 현실, 이념과 사랑, 사랑과 절망, 개인적 고통과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 사이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푸른숲 펴냄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의 작가 김형경의 장편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제1권. 여성과 인간,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그 아픔의 뿌리를 찾으며 사랑으로 상처 입은 사람에게 새로운 화해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30대 중후반의 전문직 여성들의 모임인 '오늘을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인 '오여사'. 이 모임을 통해 단짝 친구였지만 지금은 멀어진 세진과 인혜가 다시 만
성에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푸른숲 펴냄
소설가 김형경의 장편소설. 폭설로 우연히 강원도의 외딴 귀틀집에 찾아 든 연희와 세중은 이 곳에서 세 구의 시체를 발견한다. '남자', '사내', 그리고 '여자'로 각각 명명된 시체들,그리고 누군가 써내려 간 공책 한 권.그 공책의 주인공인 남자는 세계일주의 꿈을 안고 북한에서 남으로 귀순한 인물. 그 꿈은 이룰 수 없는 환상이지만 바로 그 환상이 남자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어느 날 귀틀집에 아내에게 버림받은
천 개의 공감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사 펴냄
관계맺기에 절망하는 우리를 위한 치유의 메시지!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치유 에세이. 우리는 부모나 형제 등의 타인과 함께 관계맺기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맺기에서 갈등이나 고통을 얻는다. 한겨레신문의 상담 코너를 기초로 한 이 책은 이처럼 관계맺기로 절망하는 우리에게 격려와 공감, 그리고 위안을 전함으로써,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제1장은 우리가 자
사람풍경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예담 펴냄
문학적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특별한 정신분석서! 나를 위로하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게 하는 여행의 기록,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 사랑, 성, 죽음 등의 주제를 거침없는 사유와 상상으로 형상화해온 저자의 에세이로, 그녀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내재한 감정의 실체와 근본에 대해 사색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저자가 정신분석을 받은 후 혼자서 로마, 피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답)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에 나오는 "우에하라 이치로".
그는 21세기에 가능한 가장 아름다운 혁명가의 전형이다.
남쪽으로 튀어. 1 상세보기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현대인들에게 통쾌하고도 유쾌한 처방전을 제시해준 <공중그네>, <인 더 풀>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감동 코미디.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행동에 휘둘리는 가족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누나와 여동생, 어머니
남쪽으로 튀어. 2 상세보기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현대인들에게 통쾌하고도 유쾌한 처방전을 제시해준 <공중그네>, <인 더 풀>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감동 코미디.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행동에 휘둘리는 가족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누나와 여동생, 어머니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답)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겁장이 사자.
호기심은 많지만, 용기가 없다.

오즈의 마법사(양장본) 상세보기
프랭크 바움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뉴욕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이 책은 지난 백여 년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L. 프랭크 바움의 동화입니다. 여기에 20세기 가장 유명한 그림책 일러스트 중 한 사람인 리즈베트 츠베르거가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진 그림책은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합니다. 어느 날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강아지 토토와 함께 낯설고 신비한 마법의 세계에 도착한 도로시. 도로시는 고

소설 속 이상형 : 얄롬의 [카우치에 누워서]에 등장하는 어니스트.
그처럼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환자에게 공감할 줄 알며, 자신의 소임에 진지한 정신과의사가 되고 싶다.

카우치에 누워서 상세보기
어빈 D 얄롬 지음 | 시그마프레스 펴냄
정신분석의 이론과 실제를 담은 흥미진진한 소설 <카우치에 누워서>는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내면을 흥미롭게 읽어낸 책이다. 환자를 분석하고 마음의 치료를 돕는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사기를 치는 환자, 정신과 의사에게 거짓된 고백을 하고 분석케 하는 환자, 그런 거짓 고백을 통해서도 올바른 치료로 이끄는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와 환자 간의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답)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아무리 번잡하고 힘들어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타나토스보다는 에로스를 사랑하세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상세보기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스물네 살의 베로니카는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젊음, 아름다움,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만족스런 직업,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하지만 그녀에게는 뭔가 부족한 게 있다. 마음이 너무나 공허하여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다. 1997년 11월 21일,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하는데…….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에 이은 '그리고 일곱 번째 날'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다.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지오웰의 [1984]를 선물하고 싶다.
"정보 전염병"이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으며 온라인에서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모습이나, 언론사 사장들의 낙하산 인사를 통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들을 보면, 그가 원하는 사회가 [1984]의 오세아니아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1984] 읽으시고 제발 정신 차리시길...
1984(세계문학전집 77) 상세보기
조지 오웰 지음 | 민음사 펴냄
예리한 사회의식과 냉소적 풍자정신이 빛나는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소설. 언어와 역사가 철저히 통제되고 성본능은 오직 당에 충성할 자녀를 생산하는 수단으로 억압되며, 획일화와 집단 히스테리가 난무하는 인간의 존엄상과 자유가 박탈된 전체주의 사회를 그리고 있다.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고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47년에 쓴 미래소설.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답) 김형하의 [검은 꽃].
"작품성과 무관하게"라는 질문의 문구는 오류다. 작품성에 당연히 재미가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 [검은 꽃]은 너무 재미 있어서 내가 가장 최단 시간에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검은꽃 상세보기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감수성, 신세대적인 삶을 꿰뚫는 자유로운 상상력의 작가 김영하가 1905년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를 주목받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이후 본격적인 첫 장편이라 할 수 있는 『검은 꽃』이 출간됐다. 기울어져가는 대한제국의 패권을 놓고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에 돌입한 즈음인 1905년 4월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조선인 1033명을 싣고 제물포항에서 멕시코를 향해 출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답) 무라카미 류의 [Sixty Nine]에 나오는 문장. 내 삶의 좌우명이 되었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69:sixty nine(69 식스티 나인 ) 상세보기
무라카미 류 지음 | 작가정신 펴냄
아쿠타카와상 수상작가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 성장소설.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와 히피문화가 세상을 휩쓸고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불순했던 69년, 열일곱 살 아웃사이더들의 혁명 같은 학원쾌담. 1969년에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무라카미 류가, 당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무라카미 류의 대변자인 듯한 '겐'은 레이디 제인이라는 아름다운 소녀를 위해 혁명을 일으키기로 결의한다. 선생이나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답) 테드 알렌의 [닥터 노면 베쑨].
문학작품에 한정하여 답을 쓰라고 했는데, 인물 평전도 문학작품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수학에 미쳐 살던 과학고등학생 시절, 수학자에서 의사로 내 삶의 목표를 송두리째 바꿔 버린 이 책 외에 내가 '인생의 책'으로 꼽을 수 있는 책은 없다. 노먼 베쑨, 여전히 내 자리와 너무 멀리 떨어진 존재이지만, 멀리서 나를 부르는 등대이다. 의사로서의 내 삶에서 1%만이라도 그와 가까워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

닥터 노먼 베쑨(양장본)(역사인물찾기 1) 상세보기
테드 알렌 외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세균이든 사회체제든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좀먹는 것이라면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온몸으로 맞섰던 진정한 의사 노먼 베쑨의 일대기. 결핵의 수술적 치료법 개발로 의학발전에 기여한 탁월한 흉부외과의사이자 스페인의 반파쇼 투쟁, 중국의 신민주주의혁명과 항일투쟁의 최전선에서 종군의사로서 몸바쳐 싸웠던 혁명가 베쑨의 전생애에 걸친 행적을 생생하게 수록했다. 또한 베쑨이 생전에 기록으로 남긴 회고담, 일기, 편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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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판매학
레이 모이니헌.앨런 커셀스 지음, 홍혜걸 옮김 / 알마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 저는 정신과 레지던트입니다.

후원사들은, 정신과 의사들이 참석하는 학회 일정이 어찌된 일인지 항상 점심시간과 겹쳐 있는 관계로 요리가 있는 향연을 만들게 된다. 뉴욕의 정신과 의사들은 메리오트 마르퀴즈 호텔에서 프로작을 만든 릴리사의 호의로 주로 점심식사 때 조울증에 대해 알게 된다. 팍실을 만든 GSK가 후원하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의 점심식사 때는 주부 우울증에 대해 설명을 듣고, 화이자가 후원하는 저녁 심포지엄에서는 루스벨트 그랜드볼룸에서 일반적인 불안장애에 대해 알게 된다. 이것이 현대 의학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 본문 p.122.

현대 의학의 적나라한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다국적제약회사와 의사들 사이의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는 이 책을 읽는 와중에도, 나는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정신과 수련을 시작한 후 내가 비싼 호텔요리를 먹은 때는 모두 제약회사가 제공해줄 때 뿐이었다. 고백하건데, 나는 이 책이 고발하고 있는 부패한 의사 중 하나다. 자존심을 팔아 돈을 버는 의사말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내 심기는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은 잘못하고 있다"고 매 페이지마다 질책하는 저자들의 목소리를 견디는 것은 곤혹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역자 홍혜걸님이 말했듯, 이 책은 누군가는 번역해서 국내에 소개해야 했고, 한국의 의사들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마케팅 전략 1 심장마비와 돌연사의 주범으로 몰아라|고콜레스테롤
마케팅 전략 2 정상 범위를 좁혀라|고혈압
마케팅 전략 3 젊은 여성을 새로운 위험군에 포함시켜라|골다공증
마케팅 전략 4 약물 치료가 필요한 정식 질환임을 강조하라|과민성 대장증후군
마케팅 전략 5 마음이 아니라 뇌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시켜라|우울증
마케팅 전략 6 모든 여성을 잠재적 고객으로 만들어라|월경 전 불쾌장애

마케팅 전략 7 정상적인 노화 과정도 질병이라고 믿게 하라|폐경
마케팅 전략 8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질병을 브랜드화하라|사회불안장애
마케팅 전략 9 환자와 그 가족들을 통해 병을 홍보하라|주의력 결핍장애

마케팅 전략 10 새로운 시작을 개척하라|여성 성기능장애

위의 책 목록을 보라. 참 부끄러운 것은, 제약회사와의 검은 커넥션에 연루되었다고 저자들이 고발한 중요 질환 10가지 중에 4가지나 정신과 질환이라는 것이다! 본문에 직설적으로 표현된 것처럼 "정신의학과 제약 회사 간의 긴밀한 관계는 매우 악명이 높다."

이것은 두 가지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 첫째, 뇌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중추신경계의 중요한 병태생리학이 21세기 들어 큰 진전을 보이고 있고, 이 때문에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들이 제약회사들의 매우 중요한 사업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정신과 질환의 진단이 다른 과들에 비해 임상의사들의 판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과 진단은 혈액검사나 방사선영상검사에 의존하지 않는다. 임상의사 자체가 진단도구인 셈이며 그만큼 주관적이란 말이다. 그러니, 질환의 정의 자체를 확장시키고 싶어하는 제약회사들로서는 의사들 자체에 관심을 두고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진료 중에 이 말을 가장 많이 한다. "마음이 아니라 뇌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약을 제 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정신분열병 환자나 조울병 환자의 경우 이 같은 환자교육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실제로 약물복용이 1차치료 전략이다. 하지만, 다른 질환들에대해서도 은연 중에 저 말을 중요시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스스로 제약회사의 판매원이 된 듯 하여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다.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검은 커넥션에서 리베이트 같은 저급한 방법은 실제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적발하여 실정법에 따라 처벌하면 그만이다. 이 책도 그러한 불법적 거래보다는 더욱 근본적인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그냥 약을 많이 파는데 만족하지 않고, 질병을 정의하고 치료방침을 마련하는 과정에 개입하여 통제하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다. 로렌 모셔 박사가 지적했듯, 우리를 질리게 하는 것은 부정적 협력과정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협력관계가 정신의학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약물로만 환자를 치료하려는 편협한 관점이 우리를 질리게 만든다. 이를테면 우울증의 발병원인을 세로토닌 불균형으로만 설명하여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저해제(SSRI)만 처방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옳지 않은 잘못된 의료행위다. 우리는 진료 과정 중에 수많은 삶의 요인들이 환자들의 기분을 좌우하고, 제대로 된 면담만으로도 환자의 증상이 경감되는 것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그럼에도 제약회사들은 끊임없이 세로토닌과 수용체의 문제들을 의사들에게 반복 설명하고, 환자들에게 약만 잘 먹으면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양 광고한다.

더욱 큰 문제는 정신의학의 중요한 연구들이 제약회사의 후원 하에 이루어지고 있고, 젊은 의사들이 한 수 배우기를 원하는 수 많은 대가들이 제약회사의 후원 하에 학회에서 발표한다는 것이다. 정신의학회에 가면 점심시간에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식사를 먹으며 진행되는 강의가 가장 알차다는 얘기는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검은 커넥션이 단순히 의사들의 지나친 탐욕 때문에 성립된 것은 아니다. 제약회사에서 가장 공을 들여 무료식사와 간식, 선물을 제공하려는 대상은 대형병원의 전공의들이다. 수련 중인 전공의들에게 자기 회사의 약을 많이 광고하고 수련과정에서부터 많이 쓰게 만들면, 그들은 전문의가 된 후에도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익숙한 약을 계속 처방하게 된다. 젊은 전공의들이 제약회사의 선물공세에 약해지는데에는, 이 검은 커넥션이 작동하는 근본 메카니즘이 숨어 있다. 그것은 바로 열악한 노동환경이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전공의들은 밥 먹을 시간, 잠 잘 시간조차 보장되지 않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평균 19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산다. 이들에게 "잘 나가는 의사"라는 미사어구는 21세기 한국 사회에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오해일 뿐이다. 이런 박봉 속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일상의 소소한 선물들을 거부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나 또한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식사를 먹을 때마다 오늘 하루 식사비를 줄여 다행이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 비겁한 변명이라고 해도 이것이 오늘 하루 내가 전공의로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이다.

이 책은 단순한 고발에 그치지 않고, 의사들에게 "내부고발자"가 되어달라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제약회사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의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5만명의 회원이 소속된 미국의과대학생연합은 "No Free Lunch" 캠페인에 고무받아 제약회사로부터 모든 형태의 선물 공세를 근절시키기 위한 자체 프로그램인 "제약회사로부터의 자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정말 훌륭한 청년들이다. 학생 때 그렇게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외쳐대던 내가 기껏해야 "주는 것 마다 말고 누가 준 것인지는 잊어버리자"는 소극적 자세로 살아가는 것에 비하면 그들은 보석같이 소중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내일 당장 '당신들이 주는 식사는 먹지 않겠습니다'고 얘기할 용기가 내게는 없다. 그렇게 하기에는 지금 내 지갑이 너무 얇다. 하지만, 괴로움을 감수하고라도 의사들이 이 책을 한 번씩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당장에 현실을 뛰어넘을 용기가 없다 하더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잊어서는 안 될테니.

나는 희망한다. 사보험회사로 세어나가는 엄청난 액수의 보험금과 제약회사로 세어나가는 엄청난 액수의 약값을 국민건강보험으로 환수시켜 환자들의 보험혜택을 늘이고, 동시에 의사들의 진료비를 높일 수 있게 되기를. 그리하여 의사들이 제약회사가 던져주는 떡고물을 받지 않도고 떳떳하게 보람을 느끼며 진료할 수 있게 되기를. 우리가 쓸데 없이 낭비하는 어머어머한 의료비 규모를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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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12-1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unbelievable 2008-01-2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믿을 수 없군요. 정신과 의사 중에서 당신과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저는 직,간접적으로 많은 정신과 의사를 만났고 특정 정신과 질환 국내 No.1이라는
교수님 2분도 뵌적 있습니다. 단 1명을 빼고는 omentie님과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정신과 의사들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1명은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더군요. 아직도 사실 믿을 수 없습니다. 정신과 의사중에 당신 같은 사람-문제의식을 가진-이 있다는 사실을요...

바다기린 2008-04-0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사들의 진료비가 낮은가요? 내부사정을 모르는 평민들로서는 그렇게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의학계도 양극화는 아니더라도 소속에 따라 소득이 다를 거다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지난 번 뉴스후를 보니 제약회사의 떡고물은 다분히 한국적 관계가 만들어낸 산물같더라구요. 진료비가 높게 책정된다고해서 풀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는 거죠. 태클을 걸었습니다. 이해를 해주실 것 같아서요. ^^:
윗분 말씀처럼, 의사님 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이라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많은 지면에서 만나 뵈었으면 하네요. 무상의료가 되는 그날까지 힘써주시길...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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