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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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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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훌륭한 선생님의 훌륭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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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 넘쳐나고 허둥지둥대는 이 도시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도시는 십년 단위로 완전히 재건축되고 밤낮 에너지로 진동한다.
(Nothing is permanent in this fashin-filled, helter-skelter city that completely rebuilds itself every decade and vibrates with energy night and day)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여행 안내책, 론니 플래닛(Lonely Planet)의 첫문장을 이렇게 장식한 요상한 도시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서울입니다. 미심쩍은 분들께선 대형서점 외국도서 코너에 가셔서 Lone Planet Seoul 편을 펴보세요. 서울을 소개하는 첫 문장이 딱 저렇게 시작합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서울에 대한 가장 강렬한 인상은 1년 365일 멀쩡한 건물들을 부수고 새로 짓는 희한한 풍경인가 봅니다. 제가 만난 외국인은 서울에 대해 이런 의미 심장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수도는 600년 동안 여전히 공사 중 (under construction) 이라면서요?"

건설회사 사장 출신으로, 서울을 재건축한 것도 모자라 한반도 전체를 갈아엎고 있는 어떤 이는 이런 평가를 수치가 아닌 자랑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재건축으로 폭등한 집값, 땅값 덕분에 재미 톡톡히 보고 있는 땅부자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선거 때만 되면 뉴타운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이 넘쳐나는 것도 그들의 장단에 맞추기 위해서일 겁니다. 하지만, 재건축이 이루어지는 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도 저들처럼 부수고 새로 지으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2009년 1월 20일 용산에서 우리는 고삐 풀린 재건축 열풍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 땅의 사법, 행정 시스템을 포함한 국가권력 전체가 개발 이윤을 위해 사람 목숨을 쓰레기처럼 버릴 수 있다는 것도 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중동 찌라시들이 폭도, 테러리스트 같은 몰염치한 언어들을 구사하면서 한글을 얼마나 더럽히는지도 보았습니다. (루시드 폴이 밴드 미선이 하던 시절, 조중동 찌라시를 보고서, 더러워서 똥 닦는데도 쓰기 싫다며 부른 노래 "치질"이 떠오르는군요;) 용산 참사는 문자 그대로 공화국 시스템의 파산선고였습니다.

저는 용산을 떠올리면, 활활 불타오르던 남일당 옥상 위 망루와, 내려오려고 건물에 아슬하게 메달려 있는 사람에게 물대포를 뿌려대던 섬뜩한 장면만 떠올랐습니다. 그 장면 자체가 주는 충격이 워낙 컸고, 경찰과 검찰의 대응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사건 이후의 상황에만 관심을 가졌지, 사건 전에 돌아가신 분들께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집회 때 유가족들의 발언을 통해 간헐적으로 들어왔을 뿐, 잘  알지는 못 했습니다. 그런데, 용산참사 1주년이 되던 1월 20일, 보리출판사에서 용산참사를 다룬 그림책 두 권을 출간해주었습니다.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내가 살던 용산]은 여섯 명의 만화작가들이 돌아가신 다섯 분을 한 명씩 맡아 개인적인 삶을 그렸고, 마지막에 고 이상림님의 아들이자, 대책위 위원장을 맡았던 이충연 님의 증언을 바탕으로 2009년 1월 20일 새벽의 망루 상황을 그렸습니다. [내가 살던 용산]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단순합니다. 찌라시들과 경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은 도심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열심히 살았던 평범한 이웃들이었습니다. 보통 철거민들의 투쟁이 과격해지면, 찌라시만 열심히 읽은 사람들은 이런 비판을 합니다. 전철연은 남의 일에 끼어들어 떡고물을 노리는 폭도집단이다, 철거민들은 먹고 살 거 충분한데도 보상금 더 타려고 난리치는 사기꾼들이다, 법을 지켜야지 저런 과격투쟁으로 이웃들을 괴롭힌다....저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대학교 새내기 때 학교 근처 철거촌에 들락거리면서 철거민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용역 깡패들의 폭력을 목격한 후로는 진실이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철거민들이 초기부터 그렇게 과격한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역 깡패들의 살인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도움을 요청해도 그 폭력을 수수방관하거나 오히려 두둔하는 경찰들에게서 좌절하고 나면, 그들이 기댈 곳은 자기 스스로 밖에 없습니다. 당하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무장하는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솔직히 저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란 집]은 남일당 건물 옆에 있는 레아겔러리(사건 이전에 고 이상림님과 이충연님이 운영하던 레아 호프)에 이승현 작가가 그렸던 그림들을 다시 그려서 책으로 묶어낸 그림책입니다. 대사는 의성어 몇 개 빼고는 하나도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리는데 충분한 호소력을 지닌 책입니다. 작가는 대사 대신 하고 싶었던 말을 마지막 장면의 그림에 이렇게 박아넣었습니다. "우리들은 내가 똑같은 아픔을 당하지 않으면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일은 행복해질 거라고 가족에게 인사하고 파란집으로 올라갔던 사람들, 우리는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그때 그 사람들의 아픔을 내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했더라면 소중한 생명들은 불타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용산 희생자분들의 장례는 치뤘지만, 용산 참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무엇보다 참사 현장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합니다. 아직까지 다섯분들이 단순히 불에 타 죽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법원이 미공개된 검찰수사기록을 변호인단에게 공개하도록 했지만, 검찰은 이에 불복하여 법원과 검찰 사이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담당 검사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보지 못 하고 있는 사실들이 무엇인지, 당신들이 죄를 묻고 있는 사람보다 더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11월 23일, 유엔 사회인권위원회가 용산참사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한국 정부에 보냈던 권고문을 올려둡니다. 내용을 보아하니, 정부도 공개하기 창피했는지, 강제철거와 관련해서 유엔에 제대로 보고도 안 한 것 같더군요. 나라 안 팎으로 정신차리라는 쓴소리가 이렇게 많은데, 파란 지붕 아래 계신 분은 언제쯤 귀를 여실지 모르겠습니다.

위원회는, 강제철거민들을 위한  효과적인 자문과 법적 배상, 충분한 보상이나 적절한 이주 대책이 없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또한 위원회는 정부의 보고가 거대한 개발 계획의 결과로 이루어진 강제철거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위원회는 용산참사와 같은 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강제철거를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며, 철거민들을 위한 임시주거 대책과 사전 통보 없이는 어떠한 도시 재개발 계획도 시행되어서는 안 됨을 권고하는 바이다. 위원회는 정부가 철거민들을 위해 시급히 아래의 사항들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1) 강제 철거민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
(2) 개발 계획이나 주거환경 정리 계획을 시행하기 전에, 사회적 토론과 의미 있는 협상을 거쳐라.
(3) 새로운 주거지에 식수, 전기, 세면 및 위생시설, 학교, 의료기관, 교통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라.
(4) 다음 정기 보고에는 강제철거에 대해 년도별로 성별, 나이별, 가정별로 세분화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라. 
 
 
27. The Committee is deeply concerned at the lack of effective consultation of, and legal redress for, persons affected by or likely to be affected by forced removal or forced evictions and the lack of sufficient compensation or adequate relocation sites to individuals and families who have been forcibly removed. The Committee also regrets that the State party report did not contain sufficient information on the extent of forced evictions carried out in the State party, in particular as a result of the enormous scale of development projects.

The Committee recommends that forced eviction be used only as a measure of last resort and that no project of development or urban renewal be carried out without prior notification and access to temporary housing for those affected so as to avoid recourse to violence as in the Yongsan incident.
The Committee urges the State party, as a matter of priority, and in line with General Comment 7 of the Committee on forced evictions, to:
 
(a) ensure that persons forcibly evicted from their homes be provided with adequate compensation and/or offered relocation;
(b) undertake public debate and meaningful consultations with affected residents and communities prior to implementing development projects and residential environment clearance plans;

(c) ensure that the new housing sites are provided with basic services and utilities such as drinking water, electricity, washing and sanitation facilities and easy access to schools, health care centres and transportation:
(d) provide detailed information on forced evictions with disaggregated data on an annual basis by gender, age and households in the next periodic report.

- from [  Consideration of reports submitted by States parties in accordance with articles 16 and 17 of the Covenant -  Republic of Korea] By Committee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Forty-third session, Geneva 2–20 Novemb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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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 넘쳐나고 허둥지둥대는 이 도시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도시는 십년 단위로 완전히 재건축되고 밤낮 에너지로 진동한다.
(Nothing is permanent in this fashin-filled, helter-skelter city that completely rebuilds itself every decade and vibrates with energy night and day)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여행 안내책, 론니 플래닛(Lonely Planet)의 첫문장을 이렇게 장식한 요상한 도시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서울입니다. 미심쩍은 분들께선 대형서점 외국도서 코너에 가셔서 Lone Planet Seoul 편을 펴보세요. 서울을 소개하는 첫 문장이 딱 저렇게 시작합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서울에 대한 가장 강렬한 인상은 1년 365일 멀쩡한 건물들을 부수고 새로 짓는 희한한 풍경인가 봅니다. 제가 만난 외국인은 서울에 대해 이런 의미 심장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수도는 600년 동안 여전히 공사 중 (under construction) 이라면서요?"

건설회사 사장 출신으로, 서울을 재건축한 것도 모자라 한반도 전체를 갈아엎고 있는 어떤 이는 이런 평가를 수치가 아닌 자랑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재건축으로 폭등한 집값, 땅값 덕분에 재미 톡톡히 보고 있는 땅부자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선거 때만 되면 뉴타운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이 넘쳐나는 것도 그들의 장단에 맞추기 위해서일 겁니다. 하지만, 재건축이 이루어지는 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도 저들처럼 부수고 새로 지으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2009년 1월 20일 용산에서 우리는 고삐 풀린 재건축 열풍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 땅의 사법, 행정 시스템을 포함한 국가권력 전체가 개발 이윤을 위해 사람 목숨을 쓰레기처럼 버릴 수 있다는 것도 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중동 찌라시들이 폭도, 테러리스트 같은 몰염치한 언어들을 구사하면서 한글을 얼마나 더럽히는지도 보았습니다. (루시드 폴이 밴드 미선이 하던 시절, 조중동 찌라시를 보고서, 더러워서 똥 닦는데도 쓰기 싫다며 부른 노래 "치질"이 떠오르는군요;) 용산 참사는 문자 그대로 공화국 시스템의 파산선고였습니다.

저는 용산을 떠올리면, 활활 불타오르던 남일당 옥상 위 망루와, 내려오려고 건물에 아슬하게 메달려 있는 사람에게 물대포를 뿌려대던 섬뜩한 장면만 떠올랐습니다. 그 장면 자체가 주는 충격이 워낙 컸고, 경찰과 검찰의 대응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사건 이후의 상황에만 관심을 가졌지, 사건 전에 돌아가신 분들께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집회 때 유가족들의 발언을 통해 간헐적으로 들어왔을 뿐, 잘  알지는 못 했습니다. 그런데, 용산참사 1주년이 되던 1월 20일, 보리출판사에서 용산참사를 다룬 그림책 두 권을 출간해주었습니다.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내가 살던 용산]은 여섯 명의 만화작가들이 돌아가신 다섯 분을 한 명씩 맡아 개인적인 삶을 그렸고, 마지막에 고 이상림님의 아들이자, 대책위 위원장을 맡았던 이충연 님의 증언을 바탕으로 2009년 1월 20일 새벽의 망루 상황을 그렸습니다. [내가 살던 용산]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단순합니다. 찌라시들과 경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은 도심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열심히 살았던 평범한 이웃들이었습니다. 보통 철거민들의 투쟁이 과격해지면, 찌라시만 열심히 읽은 사람들은 이런 비판을 합니다. 전철연은 남의 일에 끼어들어 떡고물을 노리는 폭도집단이다, 철거민들은 먹고 살 거 충분한데도 보상금 더 타려고 난리치는 사기꾼들이다, 법을 지켜야지 저런 과격투쟁으로 이웃들을 괴롭힌다....저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대학교 새내기 때 학교 근처 철거촌에 들락거리면서 철거민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용역 깡패들의 폭력을 목격한 후로는 진실이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철거민들이 초기부터 그렇게 과격한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역 깡패들의 살인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도움을 요청해도 그 폭력을 수수방관하거나 오히려 두둔하는 경찰들에게서 좌절하고 나면, 그들이 기댈 곳은 자기 스스로 밖에 없습니다. 당하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무장하는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솔직히 저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란 집]은 남일당 건물 옆에 있는 레아겔러리(사건 이전에 고 이상림님과 이충연님이 운영하던 레아 호프)에 이승현 작가가 그렸던 그림들을 다시 그려서 책으로 묶어낸 그림책입니다. 대사는 의성어 몇 개 빼고는 하나도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리는데 충분한 호소력을 지닌 책입니다. 작가는 대사 대신 하고 싶었던 말을 마지막 장면의 그림에 이렇게 박아넣었습니다. "우리들은 내가 똑같은 아픔을 당하지 않으면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일은 행복해질 거라고 가족에게 인사하고 파란집으로 올라갔던 사람들, 우리는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그때 그 사람들의 아픔을 내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했더라면 소중한 생명들은 불타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용산 희생자분들의 장례는 치뤘지만, 용산 참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무엇보다 참사 현장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합니다. 아직까지 다섯분들이 단순히 불에 타 죽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법원이 미공개된 검찰수사기록을 변호인단에게 공개하도록 했지만, 검찰은 이에 불복하여 법원과 검찰 사이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담당 검사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보지 못 하고 있는 사실들이 무엇인지, 당신들이 죄를 묻고 있는 사람보다 더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11월 23일, 유엔 사회인권위원회가 용산참사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한국 정부에 보냈던 권고문을 올려둡니다. 내용을 보아하니, 정부도 공개하기 창피했는지, 강제철거와 관련해서 유엔에 제대로 보고도 안 한 것 같더군요. 나라 안 팎으로 정신차리라는 쓴소리가 이렇게 많은데, 파란 지붕 아래 계신 분은 언제쯤 귀를 여실지 모르겠습니다.

위원회는, 강제철거민들을 위한  효과적인 자문과 법적 배상, 충분한 보상이나 적절한 이주 대책이 없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또한 위원회는 정부의 보고가 거대한 개발 계획의 결과로 이루어진 강제철거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위원회는 용산참사와 같은 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강제철거를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며, 철거민들을 위한 임시주거 대책과 사전 통보 없이는 어떠한 도시 재개발 계획도 시행되어서는 안 됨을 권고하는 바이다. 위원회는 정부가 철거민들을 위해 시급히 아래의 사항들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1) 강제 철거민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
(2) 개발 계획이나 주거환경 정리 계획을 시행하기 전에, 사회적 토론과 의미 있는 협상을 거쳐라.
(3) 새로운 주거지에 식수, 전기, 세면 및 위생시설, 학교, 의료기관, 교통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라.
(4) 다음 정기 보고에는 강제철거에 대해 년도별로 성별, 나이별, 가정별로 세분화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라. 
 
 
27. The Committee is deeply concerned at the lack of effective consultation of, and legal redress for, persons affected by or likely to be affected by forced removal or forced evictions and the lack of sufficient compensation or adequate relocation sites to individuals and families who have been forcibly removed. The Committee also regrets that the State party report did not contain sufficient information on the extent of forced evictions carried out in the State party, in particular as a result of the enormous scale of development projects.

The Committee recommends that forced eviction be used only as a measure of last resort and that no project of development or urban renewal be carried out without prior notification and access to temporary housing for those affected so as to avoid recourse to violence as in the Yongsan incident.
The Committee urges the State party, as a matter of priority, and in line with General Comment 7 of the Committee on forced evictions, to:
 
(a) ensure that persons forcibly evicted from their homes be provided with adequate compensation and/or offered relocation;
(b) undertake public debate and meaningful consultations with affected residents and communities prior to implementing development projects and residential environment clearance plans;

(c) ensure that the new housing sites are provided with basic services and utilities such as drinking water, electricity, washing and sanitation facilities and easy access to schools, health care centres and transportation:
(d) provide detailed information on forced evictions with disaggregated data on an annual basis by gender, age and households in the next periodic report.

- from [  Consideration of reports submitted by States parties in accordance with articles 16 and 17 of the Covenant -  Republic of Korea] By Committee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Forty-third session, Geneva 2–20 Novemb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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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답) 신나는 일본 청춘소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답) 김형경의 [꽃피는 고래], 오쿠다 히데오의 [최악], 안도현의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꽃피는 고래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창비 펴냄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작가 김형경의 소설! 김형경 장편소설『꽃피는 고래』. 인간 심리의 굴곡과 그늘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포착해온 작가 김형경이 <외출> 이후 2년 만에 펴낸 소설이다. 열일곱 살 소녀 니은이와 그 주변인물들의 교감을 통해 인간이 가혹한 상실의 경험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그려내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 특유의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엿볼 수 있다. 자신이 인도 공주의 후손
최악 상세보기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펴냄
경제도, 사랑도, 인생도, 모든 것이 최악이다! 모든 것이 최악으로 치닫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최악』. 독특한 캐릭터와 예측불허의 반전으로 웃음을 선사해온 치유의 마법사 오쿠다 히데오가 이번에는 '트리플 설정'을 내놓았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우유부단함으로 똘똘 뭉친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인생이 얼마나 빨리 망가질 수 있는지를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불황에 파리만 날리는 영세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문학집배원 안도현의 시배달(CD 1장 포함)(양장 상세보기
안도현 지음 | 창비 펴냄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감동적인 시 52편! 문학집배원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시 52편을 담은 시집『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무국의 '문학집배원 시배달'은 1년에 시인 한 명을 문학집배원으로 위촉하고, 매주 시 한 편을 선정해 온라인으로 배달하는 사업이다. 도종환 시인이 발송했던 시들을 묶은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에 이어, 이번 두 번째 시집에는 2007년 5월부터 2008년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답) 가장 좋아하는 작가 : 가네시로 카즈키.
그는 가장 아름다운 성장소설을 들려준다. 내가 여전히 성장 중인 한, 그는 나에게 최고의 작가이다.
GO 상세보기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북폴리오 펴냄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가네시로 가즈키 자전적 성장소설 『GO』. 2000년 일본 최고의 대중문학에 수여되는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젊은 시절 열혈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 덕분에 조총련계에서 초,중등학교를 다닌 재일동포 3세 스기하라. 그는 아버지의 정치적 전향으로 조총련계에서 한국국적으로 옮기고 일본계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주변의 따돌림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스기하라는 일
레벌루션 NO.3 상세보기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북폴리오 펴냄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성장소설 《GO》의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첫 소설집. 삼류 고등학교의 불량학생들이 펼치는 통쾌한 모험담을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감성적인 문체와 유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표제작 <레벌루션 No.3>을 비롯해, <런, 보이스, 런>, <이교도들의 춤>등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다. '살아있는 시체'에 가까운 존재로 취급받는 삼류 남자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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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레벌루션 No.3》의 작가인 재일교포 3세 가네시로 가즈키의 장편소설. 삼류 고등학교의 문제아들이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저항을 펼쳤던 그룹 '더 좀비스'의 주요 인물들이 <레벌루션 No.3>에 이어 또다시 등장해 기발하고 엽기적인 모험담을 이끌어나간다. 늘 같은 시간 같은 무리와 같은 버스를 타고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쉰세대의 아저씨 스즈키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발생한다. 사랑하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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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이은 '더 좀비스'의 세번째 이야기인 가네시로 가즈키 신작소설 『SPEED』. 지금까지 가네시로 가즈키가 보여줬던 유머와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더 좀비스'의 활약상과 그 진화 과정을 스피드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레벌루션 No. 3>의 '더 좀비스' 멤버들이 일류 여학교 축제 습격에 성공하고 정학을 받은 직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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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작인 《GO》와 《레볼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로 통쾌한 청춘극을 그려 온 가네시로 가즈키의 중단편 소설집. <연애소설>, <영원의 환>, <꽃>의 세 작품을 담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문제를 차분하면서도 솔직한 어조로 그려낸다. 자신이 마음을 주는 대상마다 무슨 이유에선지 자꾸 죽어나가서 '사신'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남자, 신출귀몰한 청부업자 K 이야기, 애인의 정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 : 김형경.
정신과 의사가 되고 나서야 그녀 소설의 진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우리나라 소설가 중 사람의 마음을 가장 섬세하게 관찰하고 표현해내는 작가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1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푸른숲 펴냄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의 작가 김형경 첫 장편소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가 12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었다. 1993년 '제 1회 국민일보 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80년대를 거쳐 급격하게 변화한 환경과 자기 한계에 부딪힌 젊은이들이 삶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렸다. 예술과 현실, 이념과 사랑, 사랑과 절망, 개인적 고통과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 사이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상세보기
김형경 지음 | 푸른숲 펴냄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의 작가 김형경의 장편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제1권. 여성과 인간,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그 아픔의 뿌리를 찾으며 사랑으로 상처 입은 사람에게 새로운 화해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30대 중후반의 전문직 여성들의 모임인 '오늘을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인 '오여사'. 이 모임을 통해 단짝 친구였지만 지금은 멀어진 세진과 인혜가 다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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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지음 | 푸른숲 펴냄
소설가 김형경의 장편소설. 폭설로 우연히 강원도의 외딴 귀틀집에 찾아 든 연희와 세중은 이 곳에서 세 구의 시체를 발견한다. '남자', '사내', 그리고 '여자'로 각각 명명된 시체들,그리고 누군가 써내려 간 공책 한 권.그 공책의 주인공인 남자는 세계일주의 꿈을 안고 북한에서 남으로 귀순한 인물. 그 꿈은 이룰 수 없는 환상이지만 바로 그 환상이 남자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어느 날 귀틀집에 아내에게 버림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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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사 펴냄
관계맺기에 절망하는 우리를 위한 치유의 메시지!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치유 에세이. 우리는 부모나 형제 등의 타인과 함께 관계맺기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맺기에서 갈등이나 고통을 얻는다. 한겨레신문의 상담 코너를 기초로 한 이 책은 이처럼 관계맺기로 절망하는 우리에게 격려와 공감, 그리고 위안을 전함으로써,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제1장은 우리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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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지음 | 예담 펴냄
문학적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특별한 정신분석서! 나를 위로하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게 하는 여행의 기록,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 사랑, 성, 죽음 등의 주제를 거침없는 사유와 상상으로 형상화해온 저자의 에세이로, 그녀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내재한 감정의 실체와 근본에 대해 사색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저자가 정신분석을 받은 후 혼자서 로마, 피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답)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에 나오는 "우에하라 이치로".
그는 21세기에 가능한 가장 아름다운 혁명가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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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현대인들에게 통쾌하고도 유쾌한 처방전을 제시해준 <공중그네>, <인 더 풀>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감동 코미디.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행동에 휘둘리는 가족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누나와 여동생,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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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현대인들에게 통쾌하고도 유쾌한 처방전을 제시해준 <공중그네>, <인 더 풀>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감동 코미디.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행동에 휘둘리는 가족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누나와 여동생, 어머니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답)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겁장이 사자.
호기심은 많지만, 용기가 없다.

오즈의 마법사(양장본) 상세보기
프랭크 바움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뉴욕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이 책은 지난 백여 년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L. 프랭크 바움의 동화입니다. 여기에 20세기 가장 유명한 그림책 일러스트 중 한 사람인 리즈베트 츠베르거가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진 그림책은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합니다. 어느 날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강아지 토토와 함께 낯설고 신비한 마법의 세계에 도착한 도로시. 도로시는 고

소설 속 이상형 : 얄롬의 [카우치에 누워서]에 등장하는 어니스트.
그처럼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환자에게 공감할 줄 알며, 자신의 소임에 진지한 정신과의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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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D 얄롬 지음 | 시그마프레스 펴냄
정신분석의 이론과 실제를 담은 흥미진진한 소설 <카우치에 누워서>는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내면을 흥미롭게 읽어낸 책이다. 환자를 분석하고 마음의 치료를 돕는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사기를 치는 환자, 정신과 의사에게 거짓된 고백을 하고 분석케 하는 환자, 그런 거짓 고백을 통해서도 올바른 치료로 이끄는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와 환자 간의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답)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아무리 번잡하고 힘들어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타나토스보다는 에로스를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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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스물네 살의 베로니카는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젊음, 아름다움,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만족스런 직업,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하지만 그녀에게는 뭔가 부족한 게 있다. 마음이 너무나 공허하여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다. 1997년 11월 21일,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하는데…….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에 이은 '그리고 일곱 번째 날'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다.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지오웰의 [1984]를 선물하고 싶다.
"정보 전염병"이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으며 온라인에서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모습이나, 언론사 사장들의 낙하산 인사를 통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들을 보면, 그가 원하는 사회가 [1984]의 오세아니아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1984] 읽으시고 제발 정신 차리시길...
1984(세계문학전집 77) 상세보기
조지 오웰 지음 | 민음사 펴냄
예리한 사회의식과 냉소적 풍자정신이 빛나는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소설. 언어와 역사가 철저히 통제되고 성본능은 오직 당에 충성할 자녀를 생산하는 수단으로 억압되며, 획일화와 집단 히스테리가 난무하는 인간의 존엄상과 자유가 박탈된 전체주의 사회를 그리고 있다.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고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47년에 쓴 미래소설.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답) 김형하의 [검은 꽃].
"작품성과 무관하게"라는 질문의 문구는 오류다. 작품성에 당연히 재미가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 [검은 꽃]은 너무 재미 있어서 내가 가장 최단 시간에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검은꽃 상세보기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감수성, 신세대적인 삶을 꿰뚫는 자유로운 상상력의 작가 김영하가 1905년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를 주목받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이후 본격적인 첫 장편이라 할 수 있는 『검은 꽃』이 출간됐다. 기울어져가는 대한제국의 패권을 놓고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에 돌입한 즈음인 1905년 4월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조선인 1033명을 싣고 제물포항에서 멕시코를 향해 출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답) 무라카미 류의 [Sixty Nine]에 나오는 문장. 내 삶의 좌우명이 되었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69:sixty nine(69 식스티 나인 ) 상세보기
무라카미 류 지음 | 작가정신 펴냄
아쿠타카와상 수상작가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 성장소설.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와 히피문화가 세상을 휩쓸고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불순했던 69년, 열일곱 살 아웃사이더들의 혁명 같은 학원쾌담. 1969년에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무라카미 류가, 당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무라카미 류의 대변자인 듯한 '겐'은 레이디 제인이라는 아름다운 소녀를 위해 혁명을 일으키기로 결의한다. 선생이나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답) 테드 알렌의 [닥터 노면 베쑨].
문학작품에 한정하여 답을 쓰라고 했는데, 인물 평전도 문학작품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수학에 미쳐 살던 과학고등학생 시절, 수학자에서 의사로 내 삶의 목표를 송두리째 바꿔 버린 이 책 외에 내가 '인생의 책'으로 꼽을 수 있는 책은 없다. 노먼 베쑨, 여전히 내 자리와 너무 멀리 떨어진 존재이지만, 멀리서 나를 부르는 등대이다. 의사로서의 내 삶에서 1%만이라도 그와 가까워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

닥터 노먼 베쑨(양장본)(역사인물찾기 1) 상세보기
테드 알렌 외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세균이든 사회체제든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좀먹는 것이라면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온몸으로 맞섰던 진정한 의사 노먼 베쑨의 일대기. 결핵의 수술적 치료법 개발로 의학발전에 기여한 탁월한 흉부외과의사이자 스페인의 반파쇼 투쟁, 중국의 신민주주의혁명과 항일투쟁의 최전선에서 종군의사로서 몸바쳐 싸웠던 혁명가 베쑨의 전생애에 걸친 행적을 생생하게 수록했다. 또한 베쑨이 생전에 기록으로 남긴 회고담, 일기, 편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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