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요정 뿡뿌 1 - 복수의 독방귀 방귀 요정 뿡뿌 1
최도영 지음, 윤담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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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귀여운 방귀 요정 뿡뿌

배가 아팠던 하나는 독방귀를 통해 방귀 요정 뿡뿌를 만난다. 강아지나 토끼 모양의 뿡뿌의 도움을 통해 방귀를 뀌어보지만 하나의 고통은 가시지 않는다. 하나와 뿡뿌는 독방귀 복수를 통해 고통을 해결하려고 한다. 매일 숙제를 베끼는 얄미운 두준이에게도, 가뜩이나 속상한데 '바보'라고 콕 집었던 엄마에게도 시원하게 복수를 한다. 그럼에도 하나의 복통은 가시질 않는다.

독방귀와 같은 고민

독방귀와 고민은 공통점이 있다. 원인을 찾아서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독방귀는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소화가 덜 되었을 때 나온다. 고민 역시 고민의 원인이 되는 사람이나 상황을 확인해야 해결할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오랜만에 몸도 마음도 편해"(p.80)졌다.

초등학생과 딱 맞아

책은 여러모로 초등학생에게 딱 맞는다. 먼저 귀여운 표지와 삽화다. 동물을 닮은 방귀 요정 뿡뿌는 비록 독방귀 속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귀여운 외모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방귀라는 소재는 어린이들에게 늘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다. 방귀 요정의 이름만 불러도 까르륵 웃음소리가 들린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의 고민을 담아냈다. 친구, 부모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나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2권은 하나의 친구인 두준이의 이야기가 담길 것 같은데 두준이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만의 고민을 해결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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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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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위한 사고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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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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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슬픔의 물리학

<슬픔의 물리학>(문학동네, 2026)은 "강박적 공감-신체화 증후군"이라는 병을 지닌 작가인 게오르기가 종말을 위해 수집하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 어린 시절 그는 다른 사람의 기억에 들어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 고모할머니의 기억 속에서 그는 버림받은 기억, 사랑했던 기억을 찾아낸다. 그의 능력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는 미노타우로스, 황소, 파리 등 비인간 존재에게도 이입한다.

나이가 들어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자, 그는 이야기를 수집한다. 아이를 낳아 돈을 버는 사람, 동네 유부녀들을 홀린 철학자, 살만 루슈디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남자의 이야기까지. 화자는 종말 후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면 모두 수집한다. 그가 이야기에 천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슬픔은 이동한다

어떤 이들에게 공감은 고통을 통해 열리는데 내 경우는 슬픔을 통해 열릴 때가 더 많다.

390쪽

책의 말미, 슬픔의 물리학을 설명하면서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슬픔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이다. 화자는 슬픔은 중력장이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작"(391쪽)아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곳의 슬픔은 다른 곳의 다른 사람도 슬프게 만들 수 있다.

이동하는 슬픔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다. 공감은 이야기를 타고 전해오는 슬픔에 반응한다. 핀란드 시인의 노화에서 비롯된 서글픈 사건을 보며 유럽 반대편의 고향이 생각난 이유는 그 때문이다.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따라 미궁 속으로 들어간 까닭도 그 때문이다.

슬픔은 이야기의 형태를 통해 공감으로 나타난다. 문화권이 다르더라도 슬픔을 느끼는 원인과 경로는 비슷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부재, 노화로 인한 서러움, 서글픔, 이미 지나가고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비탄, 비애 등. 공통적인 감각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나의 슬픔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미노타우로스

화자는 책 전반에 걸쳐 미노타우로스를 소환한다. 미노타우로스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로 황소의 머리와 사람의 몸을 가지고 있다. 크레타의 왕은 미노타우로스를 미궁에 가둔다. 결국 미노타우로스는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은 테세우스의 손에 죽는다.

화자는 미노타우로스를 자신과 동일시한다. 그가 겪고 있는 멜랑꼴리, 외로움은 미노타우로스가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미궁은 나와 타자를 가로막는 장치였지만 결국 실을 통해 바깥과 연결되기도 한다. 여기서 실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야기다. 나와 타자 사이의 멀고 복잡한 공간을 지나 공감하게 해주는 것.

<슬픔의 물리학>은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떻게 공감하는지를 저자의 독특한 사고실험을 통해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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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콘티니가의 정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3
조르조 바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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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이어서 비극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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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콘티니가의 정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3
조르조 바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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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파시즘 시기의 유대인 공동체

<핀치콘티니가의 정원>(문학동네, 2026)은 1930년대 파시즘이 본격화된 시기의 이탈리아를 그리고 있다. 화자는 볼로냐 근처 '페라라'라는 마을에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지역 유지인 '핀치콘티니가家'는 다른 유대인들과 단절되어 있었다. 자신만의 시나고그에서 종교적 행사를 하고 아이들은 홈스쿨링을 한다. 1938년 이탈리아에서 인종법이 제정되고 유대인 탄압이 심해지자 핀치콘티니가는 지역 유대인 공동체에 집을 개방한다. 화자를 비롯한 젊은 유대인들은 핀치콘티니가의 테니스장을 이용하고 화자는 집 주인의 서재에서 대학 논문을 완성한다. 외부에서의 박해가 심해지자 페라라의 유대인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서정적인 분위기로 그려지는 홀로코스트

소설은 홀로코스트를 다루고 있다. 책의 초반부에서 화자는 핀치콘티니가의 묘지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반면 그의 여동생인 미콜, 아버지 에르만노 교수와 어머니 올가 부인, 고령에 중풍을 앓던 올가 부인의 어머니인 레지나 부인 모두는 1943년 가을에 독일로 강제 이송되어, 그들의 무덤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아는 이가 없다.

14쪽

인종법 제정 이후 유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었을 뿐 아니라 결국 마지막에는 핀치콘티니가 가족처럼 비극적 최후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 책에는 화자가 시립 도서관에서 쫓겨난 일화, 화자의 아버지가 강제로 파시스트 당에서 탈퇴 처리된 장면 등 유대인을 향한 차별이 일부 그려져 있지만 홀로코스트에서 겪어야 했던 비인간적인 역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역자는 해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문학적 형식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이 느끼는 사람과 사물에 대한 애정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고뇌와 고독, 그리고 사회적인 분열과 소외 및 집단적인 폭력 앞에서 무력하게 사라지고 역사로부터 모욕당하고 상처받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려 애썼던 작가다.

356쪽

역설적으로 직접적인 유대인 박해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소설의 결말은 더 슬프게 다가온다. 3만 평이 넘는 정원을 소유한 부유한 가문인 핀치콘티니가는 성벽과 같았던 자신의 집을 개방했다. 유대인 청년들은 그 집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탐구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핀치콘티니가 가족 구성원들은 체포되어 무덤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죽었다. 화자만이 핀치콘티니가를 아련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조르조 바사니의 자전적인 소설

책은 작가인 조르조 바사니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에 대한 사실이 화자에 많이 투영되어 있다. 볼로냐에서 문학을 전공한 것과, 페라라의 부유한 유대인 가문이었다는 점 등. 핀치콘티니가와 그 정원 역시 실제 모델이 존재한다. 책은 1970년 영화로도 제작되어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가 사랑하는 페라라와 그의 유대인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소설은 서정적이면서 아련하게 홀로코스트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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