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사회 전반에서 활용된다. 문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읽는 행위를 AI에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AI는 텍스트를 읽고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요약해 전달해 준다.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해서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읽는 행위를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경우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퇴화한다는 점이다.
비판적 사고는 "쉽지 않은 개념"이지만 "노력이 필요한 성찰적 뇌 활동"(355쪽)이다. 비판적 사고는 개인의 지능에게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에게도 필수적이다. 어떤 주장이 옳은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고가 결여되었을 때 사회가 어떤 모습이 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저자는 AI가 모든 읽는 행위를 담당할 경우 텍스트포칼립스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텍스트포칼립스는 사람들이 글을 쓴 주체가 AI 인지 아닌지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현상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와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가 생각났다. 두 책은 AI에게 과의존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AI가 직접적으로 관여하든, AI의 도움을 받든 전체주의적인 사회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걱정이다. 책이나 텍스트를 읽는 행위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할 때, 사람들이 읽지 않을 때 전체주의 사회의 발생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읽지 않는 사람들>은 AI 의존적으로 변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독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장강명 작가는 <먼저 온 미래>에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 AI 시대를 대비하는 첫걸음이 된다고 했다. 나오미 배런은 '인간다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