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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화이트맨
모신 하미드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8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라스트 화이트맨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백인 남성 앤더스는 어느 날 아침 갈색 피부로 변한 자신을 발견한다. 다른 인종으로 변하고 나서야 앤더스는 그동안 자신이 누리던 것들이 인종에 따른 특권이었음을 발견한다. 그는 새로 마주한 현실에 적응할 수 있을까.
<라스트 화이트맨>(문학수첩, 2026)은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로 한국 독자를 만난 적이 있는 모신 하미드의 작품이다. 파키스탄인이자 영국인인 그는 인종, 이주 등의 문제에 천착하며 글을 쓰고 있다. <라스트 화이트맨> 역시 유색 인종으로 바라본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인종 차별과 백인 우월주의
책은 앤더스의 시선을 통해 사회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백인 우월주의를 보여준다. 백인에서 유색 인종으로 변한 앤더스는 백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인종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 외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 어딘지 모르게 위협받는 느낌 등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들이다. 헬스클럽에서 인정받던 그는 회원들의 외면을 받는다.
차에 올라탄 앤더스는 방금 본 세 사람이 모두 백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자신이 과민 반응하느라 사소한 일에까지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지 의심스러웠다.
14쪽
동시에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백인 우월주의도 깨닫게 된다. 자신은 그동안 헬스클럽의 유색 인종 청소부에게 친절하게 대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백인이 타인을 대할 때 과시하는 우월감이었음을 인지한다.
이제 더는 그를 '친절하게' 대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식의 친절은 진심 어린 호의가 아닐뿐더러, 상대를 강아지처럼 대하는 것과 다름없었으니까.
58쪽
상대가 되어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사실 불가능하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라스트 화이트맨>은 이 기본적인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을 친절한 사람이라고 인식했던 앤더스는 피부색이 변한 뒤에야 유색 인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타인을 이해할 수 없는 한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작가는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백인 여성인 우나는 변한 앤더스를 보고 당황하지만 이내 피부색이 어떻든 그가 앤더스임을 인정한다. 우나가 사람들의 변화, 자신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선선히 수용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미 겉모습과 상관없이 사람을 받아들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라스트 화이트맨>은 여전히 부조리하지만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