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I 시대에서 읽기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AI 시대의 독서

최근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 AI다. AI가 가져올 편리함과 위협에 대한 예측이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걱정한다. AI 시대에 독서는 어떤 모습일까? <읽지 않는 사람들>(웅진지식하우스, 2026)은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컴퓨터와 독서, 의사소통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한 나오미 배런의 통찰이 담겨 있다.

한국어판의 제목은 <읽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원제는 <Reader Bot>이다. '봇' 즉 인공지능이 '읽는다'는 의미다. 저자는 읽기의 효용을 제시하고 읽는 행위를 3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읽기에 AI가 미칠 영향을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독서는 작업 기억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이메일로 소통할 때 사람들은 여전히 발신인이 AI가 아닌 인간이기를 바란다. AI가 발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AI만 읽는 시대

AI는 사회 전반에서 활용된다. 문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읽는 행위를 AI에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AI는 텍스트를 읽고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요약해 전달해 준다.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해서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읽는 행위를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경우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퇴화한다는 점이다.

비판적 사고는 "쉽지 않은 개념"이지만 "노력이 필요한 성찰적 뇌 활동"(355쪽)이다. 비판적 사고는 개인의 지능에게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에게도 필수적이다. 어떤 주장이 옳은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고가 결여되었을 때 사회가 어떤 모습이 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저자는 AI가 모든 읽는 행위를 담당할 경우 텍스트포칼립스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텍스트포칼립스는 사람들이 글을 쓴 주체가 AI 인지 아닌지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현상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와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가 생각났다. 두 책은 AI에게 과의존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AI가 직접적으로 관여하든, AI의 도움을 받든 전체주의적인 사회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걱정이다. 책이나 텍스트를 읽는 행위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할 때, 사람들이 읽지 않을 때 전체주의 사회의 발생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읽지 않는 사람들>은 AI 의존적으로 변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독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장강명 작가는 <먼저 온 미래>에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 AI 시대를 대비하는 첫걸음이 된다고 했다. 나오미 배런은 '인간다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AI는 읽기는 물론 수많은 다른 작업에서도 우리의 인지적 노력을 더는 쪽으로 유도한다. 그러나 이 '덜기'에는 그만한 위험이 따른다.

35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바다 여인의 선물》

《바다 여인의 선물》(다산책방, 2026)은 <기차의 꿈>으로 국내에서 유명한 데니스 존슨의 유고작이다. 그는 2017년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작품을 집필했다. 집필 배경 때문인지 책에 실려 있는 단편들은 죽음을 다루고 있다. 죽은 지인, 죽을 뻔한 고비를 여러 번 넘긴 화자, 죽음을 예견 받은 화자 등 다양한 죽음의 형태가 책에 드러난다.

<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

책에는 표제작인 <바다 여인의 선물>을 비롯하여 총 5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마지막 소설이다. '도플갱어'란 '나'와 똑같은 외모를 가진 자를 의미하며, '폴터가이스트'는 물리적 이유 없이 물건이 움직이거나 소음이 발생하는 등의 현상을 뜻한다. <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는 개인적인 이유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산된 쌍둥이에 집착하는 시인이 등장한다. 그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추정되는 사람의 졸업 앨범을 구하고, 접근 금지를 당할 정도로 그의 지인에게 연락하는 등 그의 집념은 스토커 수준이다. 하지만 그의 사연을 알게 되는 순간, 이해할 수 없던 그의 생각은 연민의 영역으로 넘어온다.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열정은 가끔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인지 모른다.

데니스 존슨의 소설

<기차의 꿈>과 마찬가지로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책을 읽어야 하고 오래 곱씹어야 한다. <바다 여인의 선물>이 왜 이런 제목을 갖게 되었는지 까지를 추론하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책을 여러 번 들춰보고 '바다 여인'과 관련된 소제목의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고 왜 작가가 이렇게 제목을 지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원제인 <The Largesse of The Sea Maiden>에서 'largesse'가 무슨 뜻(조건 없는 관용을 뜻한다고 한다)인지도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는 어렴풋이 추측할 따름이다.

어제 타이완 작가 리앙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북토크에서 작가는 '죽음이 있기 때문에 생명에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 여인의 선물'에서 데니스 존슨이 말하고자 했던 것도 비슷한 뉘앙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러 번 경험한 지인의 죽음,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온 죽음을 통해 열정은 없고 안온하지만 소중한 삶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마침내 인생에 지쳐서가 아니라, 자신의 드라마가 이렇게 무의미한 유사(流沙) 같은 절차로 끝나게 된 것에 절망해서......

18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사이 한 뼘 반 다산어린이문학
황선애 지음, 이주희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 사이 한 뼘 반

<우리 사이 한 뼘 반>(다산어린이, 2026)은 친구들 사이에 지켜야 할 에티켓을 담은 글이다. 해라에게는 유주라는 단짝 친구가 있다. 해라와 유주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친구 사이"이며 "별 스티커처럼 착 달라붙은 사이"다. 그러던 중 유주에게 지안이라는 친구가 다가오고 해라는 둘 사이를 질투한다.

"좋아하는 사이일수록 더 존중해야 하니까."

92쪽

유주와의 일이 있고 나서 해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물리적으로 친구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는 점이다.

이제는 유주 별과 함께 있지 않아도 괜찮다. 유주는 나랑 떨어져 있어도 내 생각을 했으니까. 백 뼘, 천 뼘보다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한 뼘 안에 있으니까.

86쪽

서로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빵 뼘'보다 '한 뼘 반'이 더 좋은 이유다. 적절한 거리는 사적인 공간을 존중하면 감정을 지켜준다.

함께 생각해 볼 내용

학교에 입학하면 여학생들은 단짝 친구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한 번 단짝 친구를 만든 후에는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지에 관심을 가지며 질투하기도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단짝 친구 이외에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스스로 차단하며 똑같은 것을 상대에게 요구한다. 상대가 나와 다르며 상대와의 사이에 일정한 간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이러한 생각은 상대방도 힘들게 하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에게 가장 상처를 준다. 이 책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건강한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