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돼지나 용을 만난 것도 아닌 날.
너무나 잘 익어서 팍하고 터져버린 감꿈을 꾼날
그 때문이었을까? 파란색으로 바뀐 신호등을 보고 뛰어가려다 걸음에서 달리기로 동작을 바꾸려는 순간 미묘한 어긋남이 느껴지고 깨어지는 몸의 균형을 잡으려 애를 써서 가까스로 넘어지는 것을 막아보려 했지만 땅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얼마만에 꿇어 본 무릎인가? 누가 볼새라 금방 일어나 안그런척 했지만 거리에는 언제나 지나가는 행인들이 있다.
전화벨이 울리면 하던 일이 순간 멈칫하 듯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는 것이 보이면 왠지 뛰어야 할 것만 같은 은근한 압박감은 파블로프의 개나 나나 똑같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조건반사다.
파란불이 다시 빨간불로 바뀌고 다시 파란불로 바뀐 후에 길을 건넜다. 길을 건너자 마자 복권 파는 가게가 있는데 마침 로또를 사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이 "대박 날 거야, 올 한해 운수 대통이라구 했거든" 하며 확신하며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린다.
아 그러구 보니 오늘 꿈자리는 나빴어도 길을 건너려고 할 때 마다 정화조차들이 꼭 지나갔는데
오늘처럼 정화조차량을 많이 본 날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도 한 장 사볼까?
마음이 기울자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이 넘어진 일 까지도 왠지 복권을 한 장 사라는 암시처럼 느껴지는 것은 뭔가?
복권을 사고 있는데 아저씨가 들어와서 복권 산 것을 놓아두고 갔다면서 테이블에서 놓고 간 복권을 짚어간다.
순간 든 생각 혹 저 복권이 대박나는 복권???????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누군가 이상하게 흥얼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아이구 똥냄새, 아이구 똥냄새" 여자인 것 같은데 힐끔 쳐다보니 조금 정신 장애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승객들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을 넘어서 나에게만 들리는 소린가 할 정도로 관심이 없어보인다.
그 주변에서 진짜 냄새라도 나나. 누가 가스라도 분출했나 싶을정도로....
하루 하루가 별 느낌이 없이 지나가버리곤 한다
하루 하루가 예상대로 흘러간다.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길가다 넘어지는 일도 낯설게 다가 온다.
버스에 이상하게 흥얼거리는 사람도 신기하게 다가온다.
하루하루가 변화없이 흘러가단보면 익숙해진 것에 조금이라도 낯설게 끼여드는 모든 것이
비정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한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일이 복권한 장 사는 것으로 100%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듯
결과는....... 번호 2개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