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그리고 지금.

   '음'하고  냈는지도 모르게 작게 탄식인지 감탄인지 회한인지 모를 소리를 절로 내게 하는

   멜로디들.

    지금도 그랬고 그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

   모든 것을 다 안다고해도 선택의 그 순간은 언제나 짧다. 아는 모든 것을 다 조합해서 알맞은 답을 만들어내기에는 지금은 언제나 짧던가 너무 길어서 초조해지기에 벗어나고만 싶어질 때가 있다.

   지나간 일들을 앞에 놓고 장기말 두듯 이런저런 수를 생각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겠지. 안다고 했지만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이 지나간 후에라도 보이게 되는 까닭은 우연잖게 귀에 들어와 계속 또 듣고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노래들 속에서도 발견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그건,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순간에도 수만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생택쥐페리가 말한 가장 어려운일을 패닉의 4집이 지금 하고 있다.

내 마음은 한동안 패닉 4집에 머물러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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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 돼지나 용을 만난 것도 아닌 날.

    너무나 잘 익어서 팍하고 터져버린 감꿈을 꾼날

   그 때문이었을까? 파란색으로 바뀐 신호등을 보고 뛰어가려다 걸음에서 달리기로 동작을 바꾸려는 순간 미묘한 어긋남이 느껴지고 깨어지는 몸의 균형을 잡으려 애를 써서 가까스로 넘어지는 것을 막아보려 했지만 땅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얼마만에 꿇어 본 무릎인가? 누가 볼새라 금방 일어나 안그런척 했지만 거리에는 언제나 지나가는 행인들이 있다.

  전화벨이 울리면 하던 일이 순간 멈칫하 듯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는 것이 보이면 왠지 뛰어야 할 것만 같은 은근한 압박감은 파블로프의 개나 나나 똑같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조건반사다.

    파란불이 다시 빨간불로 바뀌고 다시 파란불로 바뀐 후에 길을 건넜다. 길을 건너자 마자 복권 파는 가게가 있는데 마침 로또를 사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이 "대박 날 거야, 올 한해 운수 대통이라구 했거든" 하며 확신하며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린다.

   아 그러구 보니 오늘 꿈자리는 나빴어도 길을 건너려고 할 때 마다 정화조차들이 꼭 지나갔는데

  오늘처럼 정화조차량을 많이 본 날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도 한 장 사볼까?

 마음이 기울자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이 넘어진 일 까지도 왠지 복권을 한 장 사라는 암시처럼 느껴지는 것은 뭔가?

   복권을 사고 있는데 아저씨가 들어와서 복권 산 것을 놓아두고 갔다면서 테이블에서 놓고 간 복권을 짚어간다. 

   순간 든 생각 혹 저 복권이 대박나는 복권???????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누군가 이상하게 흥얼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아이구 똥냄새, 아이구 똥냄새" 여자인 것 같은데 힐끔 쳐다보니 조금 정신 장애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승객들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을 넘어서 나에게만 들리는 소린가 할 정도로 관심이 없어보인다.

 그 주변에서 진짜 냄새라도 나나. 누가 가스라도 분출했나 싶을정도로....

  하루 하루가 별 느낌이 없이 지나가버리곤 한다

  하루 하루가  예상대로 흘러간다.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길가다 넘어지는 일도 낯설게 다가 온다.

  버스에 이상하게 흥얼거리는 사람도 신기하게 다가온다.

  하루하루가 변화없이 흘러가단보면 익숙해진 것에 조금이라도 낯설게 끼여드는 모든 것이

 비정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한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일이 복권한 장 사는 것으로 100%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듯

 결과는....... 번호 2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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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둔갑 8 - 일체삼용
조진행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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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협 소설을 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닦는 이야기. 두 글자로 이야기하면 수련이 빠지지 않고 나오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수련의길. 그 끝은 없다.

   말도 안되게 강해진 주인공도 그 강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 온 것 뿐이다. 언제나  한상 가득 상을 차리느라  분주했던 부엌, 세상에서 맛 보기 힘든 진미라해도 한 술 , 한끼로 끝나버리고 깨끗한 설겆이 후엔 그런 진수성찬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어떤 일의 시작이있고 파란만장했든 그 날이 그날이었든 끝이 있고 다시 만나는 시작이 무협소설의 끝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조진행의 무협소설은 천사지인부터 기문둔갑까지  시작과 끝, 그 사이의 얽히고 풀어지는 일들이 아주 작고 별것 아닌 것들이 사실 대단한 일들이라 여겨지는 것들과 붙어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협 소설을 볼 때 줄거리에 사실 별 관심이 없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 내 관심의 주인공이다.

 

    믿음이야 말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결하는 끈이라고 할 수 있죠.

   믿음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믿는가가 더 중요하다.

  형태는 변해도 근본은 변함이 없다.

  글자의 모양은 천지만물의 형상을 가능한 한 구별하기 쉽게 본따 그린것으로,그 속에는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습니다. 다시 말해 소리는 다를 지언정 모양과 뜻은 하늘에 닿아 있다는 말이지요. 

   깨닫고 보니 깨달은 것이 없다.... 등등과 같은 불교의 선문답같은 문장들을 만나면

  알듯모를듯 세상의 도를 조금 엿본 기분도 들고

   기문둔갑 8권과 함께 빌려본 권왕무적 8권은 화끈하고 시원한 무협의 또다른 재미를 준다. 작가 초우는 집중를 잘 시키는 이야기꾼이다.

    알라딘 서재에서 무협소설 검색하다가 알게된 인터넷 고무협 사이트 . 한동안  한두개 소설 밖에 안봤더니 새로운 재밌는 이야기들이 쌓여넘치고 있다. 무협소설의 재미 그 마지막 고무협 사이트. 고무림판타지로 바뀐지 꽤 되었지? www.gomu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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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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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란 장르는 보통 궁금증, 호기심 때문에 첫장을 펼치면 마지막장까지 쉴 틈없이 단 숨에 읽어버리곤 했다. 추리 소설이라면 작가와 범인 찾기 경쟁이 붙어서 더더욱 한방에 끝냈다.

    800만가지 죽는 방법은 읽는데 일주일도 넘게 걸렸다. 범인이 궁금하지가 않았다. 범인이 궁금하지 않은 추리소설도 있다.  코드 여섯개만 외우면 웬만한 가요는 못 연주하는 곡이 없다는 기타라는 악기처럼 알코올 중독자의 하루로 서른 네개의 날들의 변주곡을 들려준다.

    그날이나 다음날이나 어제나 오늘이나 별다를 바 없지만 서른 네개의 장  중에 한 손에 꼽히는 날들이 매튜라는 탐정의 지루한 날에 생기를 준다. 혼자서는 술을 끊어야 할 이유도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도 돈을 벌어야 할 이유도 금방 금방 별 의미가 없어진다. 사람들 사이에  얽혀들어야 내가 보이고 살아야 할 이유도 생겨난다.

    범인을 잡는 것이, 범인 누군지 중요하지 않다. 살아있다는 것이 어떻게 다음날도 술을 마시지 않고 살아있을 수 있을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될 이유찾기가 더 급박한 문제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중독 중증인 탐정 매튜는 죽을 수도 있다. 죽지 않기 위해선 술을 마시지 않아야하고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선 술을 마시지 않을 핑계가 필요하다.

        가족도 없고, 집도 싸구려 호텔방,  형사였지만 오발로 아이를 쏘아 죽이는 바람에 총 쏘는 일을 두려워 하게 되고,두려움때문에 술에 빠져버렸고  아무도 곁에 없는 알코올 중독자인 무연허 탐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살아있기 위한  가느다란 의지. 의욕은 어디에 있는걸까?

    그는 매일 신문을 보면서 사건사고로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한다. 그 이갸기 속에 숨어서 살아있음에 안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건기사를 보면 우울해지지만 안 볼 수 없게 만든다. 어쩌면 자신처럼 살다가 죽은 알코올중독자가 있을까 해서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사건기사를 찾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알코올 중독자 길거리에서 죽다.

   몇일 전에 하나 건너 뛰고 아는 사람의 딸이 목욕탕에 들어가 나오지 않아서 문을 열어 보니 죽어있었단다. 몸이 약한 편이기는 했지만 집에서 목욕하다 죽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다. 몇년 전에 옆집에 사는 사람 아들이 죽었다. 대학생이었는데 술을 많이 마셨는지 엉뚱한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산업도로를 무단횡단한 교통사고였기에 어디에 하소연 할 때도 없었다. 도대체 왜 그 역에서 내렸는지조차 미스테리다.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죽는거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다 죽는다.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는 것처럼 똑같은 삶은 없으니 삶의 끝이 죽음이니까 과정이 다르면 죽음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추리소설들엔 죽음이 있다.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죽음. 살인자는 모두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로 그려진다.  이 소설에서도 범인은 탐정의 총에 맞아 죽는다. 탐정은 총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창녀들을 잃은 포주는 또 다른 삶을 찾아 떠난다. 누군가의 죽음이 꼭 절망만은 아닌 것이다.

    추리소설이 모두 범인찾기만은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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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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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 제목이 떠오른다. 왕자와 거지.

    그들은 자신이 누군인 줄 알았다.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자신이 누군지 알면 동화 속 이야기처럼 있던 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모두 다 속여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왕자와 거지는 자기 자신을 속이지 못했기에

   제자리로 돌아왔던걸까?

     셔터 섬에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나온다. 왕자가 자신을 거지라 믿고 거지가 자신을 왕자라 믿어버렸달까?

     살다보면 어느 날 문득 지금까지의 나를 싹 지워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살다보면 부러운, 닮고 싶은, 혹은 저 사람처럼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살다보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먼지가 되어 흩어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살다보면 내 자신을 놓쳐버리고 마는 순간이 있다.

   진흙 반죽처럼 뭉개져버린  나를  다시 주물주물 형체를 잡아 올리게 하는 것은

  따스한 햇살, 그 햇살 같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숨결을 닮은 바람.......

  셔터 섬에는 자기 자신은 말짱한 데 어느날, 햇살과 그 햇살같은 사람과 바람이 악몽으로 변한

 사람이 선택한 삶의 방법이 나온다.

  살아가는 일 중에서 가장 두려운 일은 나를 잃는 것이 아니라 내 가장 소중한 것이 파괴되어버리는 것이다.

  셔터 섬은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잘못 된 것을 알고도 모르는 체 했을 때, 별일 없을 거라며 자기 자신을 속여가며 위태로움을 보려하지 않았을 때 우리 자신이 마주쳐야 할 비극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맨 마지막장에서

   두꺼운 책의 대부분이 마지막을 위한 준비였음을......

  끝까지 읽고 나면 한편의 동화말고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른다.

  너무 똑같잖아. 그 영화랑...... 반전으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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