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모습과 향기만 알았다.
손바닥 위에 놓인 모과가 주는 감촉은 기분나쁘지 않을 만큼 끈끈하다.
끈끈하게 뿜어져나오는 모과의 내음은 누굴 부르고 있는걸까?
새콤달콤한 맛.
황금빛 안개가 있다면 모과껍질의 향과 감촉과 맛을 가지고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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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을 봤다. 황금 안개 속....
아.... 속은 해바라기씨앗과 사과씨앗 을 평균낸 모양을 가진 씨앗들을 꽤나 많이 품고 있었구나.
해마다 본 것 같은 모과, 속까지 본 것은 올해 가 처음이다.
냄새만 즐기다 검버섯이 온몸으로 퍼져나갈 때 쯤 버려졌었던 모과
올해는 꿀과 설탕에 절여놓는다며 모과를 칼로 납작납작하게 썰었다.
씨앗 맛을 봤다. 아무맛도 없다. 물맛이다. 깨끗하고 단순하고 어떤 맛도 나지 않는다. 그런 맛도 있구나.
유혹적인 황금 안개 속은 그렇구나.
올 해 처음 꽃봉오리 대를 올린 난초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거실이 너무 건조했던 걸까
꽃대가 말라 죽어갔다. 안타까움에 꽃봉오리싹을 뜯어 먹어봤다.
입안 가득 퍼지던 난향의 맛과 내음에 어질어질 했던 기억이난다.
모과의 씨앗은 무향 무미 .
올해는 향기만 맡다가 버리곤 만 예전과 달리 차로 언제나 향을 원할 때마다 맡 볼 수가 있겠구나.
처음 보는 것은 알고 있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