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고만 있으면 바람타고

     핑퐁게임 하듯 사랑을 하는

     은행나무와는 다르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사랑은 없다.

     만났다고 다 사랑으로 기억되지 않는 다 해도

     우리는 만나야 한다.


     껍질 벗겨진 채 구워진 연두 빛 은행 알이나

     단단한 껍질로 몸을 감싼 은행 알만 보다가

     은행나무에 달린 탁구공만 귤이 달린 것을 보았을 때

     은행나무 꽃은 귤 꽃처럼 예쁠까      

     열매가 예쁘면 꽃도 예쁠 것 같고

     아이가 예쁘면 부모가 사랑으로 맺어졌을 것 같다


     오렌지색 탁구공을 닮은 은행나무 열매 냄새는 꾸리다.

     처음에는 상큼했으나 익으면 밥이 안 넘어가는 냄새가 난다.

     잘못 건드리면 옻이 오른다.

     귤 같은 부분을 없애면 딱딱한 껍질이 나오고 그 껍질을 벗기면

     우리가 먹는 은행이 나온다.

     쉽게 알맹이에 다가갈 수 없는          

     사랑을 닮았다


     나도 은행나무 열매처럼                                     

      가지에 매달려 익어가던 흔적

     배꼽에 입 맞추고 싶어진다

     사랑의 증거는 아닐지라도

     세상 사람들의 만남의 증거


     사랑에 뿌리가 되는 만남이니

     만남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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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바라보기 - 동물들의 눈으로 본 세상 사계절 1318 교양문고 6
주디스 콜. 허버트 콜 지음, 후박나무 옮김, 최재천 감수 / 사계절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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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때론 화가 나고, 당황스럽고, 속상하고, 부럽고, 매혹당하고 즉 살맛나기도 하고 밥맛 떨어지는 세상이다.

    그럴 때 난  나무를 생각한다. 세상을 다 덮을만한 넉넉함을 가진 떡갈나무 한그루를 떠올린다.

    내 품으로 안아봤자 매미가 달라붙은 꼴 밖에 안되는 떡갈나무 밑둥에 생긴 구멍에는 여우가 한마리 살고,둥그런 나무 기둥에는 온갖 곤충과 벌레가 달라붙어 사는 세상이 있기에 새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나무를 쪼아대고 밤에는 부엉이가 사냥을 떠날 준비를 한다.

      떡갈나무에 들어있는 세상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떡갈나무는 그저 크든 작든 인간에게는 한그루에 나무일 뿐 인간  세상과  아무 상관없다. 같은 떡갈나무에 사는 여우도 부엉이도 벌레들도 전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에 한 나무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줄 모르고 산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거리는 떡갈나무 숲과같다.

    같은 공간과 시간 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아무도 그런 생각없이 지나가고 있다. 여우가 자기 집 거죽에 붙어 어떤 벌레가 사는 줄 모르듯.

    같은 공간과 시간 대에 있다는 것만으로 나와 같지 않다고 주눅 들지도 화내지도 말아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일을 인정해 줘라. 세상엔 인간만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인간 속에 나와 같은 사람만 사는 것도 아니다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주는 책이다. 동물과 비교한다고 해서 난 인간인데 하면서 으스댄다면 할 수 없지만요. 인간의 생각과 행동과 자기 표현은 무한하다. 지구에 살아가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생명체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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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봐왔기에 안다.

      알기에  모르는 척 한다

      알아주길 바랄 때

      가만이 아는 척 눈짓 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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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

       아장아장 엄마를 쫒아 가장 빠르게 발을 떼는 아가에게

       하는 엄마의 말소리가

       시간에 쫓기는  발걸음을  우뚝 잡아 세운다

         

       아가는 엄마가 하는 소리를 알아들었을까?

       정신없이 엄마 뒤를 쫓는 아가

       살짝 살짝 뒤돌아 보다 멈춰서서 아가를 기다리는 엄마

        엄마 품에 골인 하는 아가

     

      골인 할 곳 없는 발걸음

       걸어가는 그 사이 사이

       잠깐 멈춰서

       골키퍼가 되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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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마부시꼬 - 일본 시나리오 걸작선 2
이마무라 쇼헤이 외 지음 / 시나리오친구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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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하나 까닥 안하고 사는 나만 편안한 인생에 번개를  내린다. 

       살고 죽는 냄새가 짙게 배어있어서  숨마저 차올랐다. 

       태어나고 죽는 일이 경건하고 축복받는 일로 포장되어 있지 않으니

      살아가는 일도 밥값을 하느냐 못하느냐일 뿐

      나이를 먹는 것은 그곳이나 이곳이나 서러운 일.

     건강하게 오래사는 일은 부러운 일인 이세상에서 그곳은  일흔을 앞둔 노파의 튼실한 이는 많이 먹을 가능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늙어서 먹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다, 젊음이 만큼 힘을 못쓰니 빨리 죽어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아무렇지도 않는 곳.

      인격적인 냄새는 하나도 없지만 오히려 그것이 인간 본능에 가깝다. 인격에 길들여지지 않는 야비한 동물적 본능과 감각에 오싹해진다.,

      젊은이의 밥그릇을 채우기 위해서 떠나야 한다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오린의 모습 때문에 그곳의 사람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다가온다.

    가장 인간적인 일이 남을 위한 희생.

   '집으로'란 영화에 나오는 할머니이 얼굴이 떠오른다.  당신은 없고 손자만 있는........

   그런 삶은 죽음은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아쉬움도 없는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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