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고만 있으면 바람타고

     핑퐁게임 하듯 사랑을 하는

     은행나무와는 다르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사랑은 없다.

     만났다고 다 사랑으로 기억되지 않는 다 해도

     우리는 만나야 한다.


     껍질 벗겨진 채 구워진 연두 빛 은행 알이나

     단단한 껍질로 몸을 감싼 은행 알만 보다가

     은행나무에 달린 탁구공만 귤이 달린 것을 보았을 때

     은행나무 꽃은 귤 꽃처럼 예쁠까      

     열매가 예쁘면 꽃도 예쁠 것 같고

     아이가 예쁘면 부모가 사랑으로 맺어졌을 것 같다


     오렌지색 탁구공을 닮은 은행나무 열매 냄새는 꾸리다.

     처음에는 상큼했으나 익으면 밥이 안 넘어가는 냄새가 난다.

     잘못 건드리면 옻이 오른다.

     귤 같은 부분을 없애면 딱딱한 껍질이 나오고 그 껍질을 벗기면

     우리가 먹는 은행이 나온다.

     쉽게 알맹이에 다가갈 수 없는          

     사랑을 닮았다


     나도 은행나무 열매처럼                                     

      가지에 매달려 익어가던 흔적

     배꼽에 입 맞추고 싶어진다

     사랑의 증거는 아닐지라도

     세상 사람들의 만남의 증거


     사랑에 뿌리가 되는 만남이니

     만남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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