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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2. 6. 15. 금
조용히 세상을 움직인다. 《콰이어트》
《콰이어트》
수잔 케인 지음 / 김우열 옮김
RHK / 2012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작은 제목이 붙은 책입니다.
당신의 성향은 무엇인가요??
성격유형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사람의 성격 유형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성향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검사입니다.
즉 우리들은 누구나 외향성과 내향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 어떠한 성향을 더 많이 가지느냐에 따라 성격이 다르게 보이는거죠.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당신은 어떠한 성향을 더 많이 가지고 계신가요?
저자는 인구의 1/3 정도가.. 많게는 1/2 정도가 내향적이라고 말합니다.
허나 많은 사람들이 외향적인 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외향적인 사람들만 찬양합니다. 실제로 학부모들을 만나 상담하다보면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너무 조용하고 얌전하고 책만 보는 것에 대해 걱정합니다. 아이가 사교적이지 못하다고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아이를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아이가 가진 기질 그대로를 살려줄 때 가장 멋진 아이, 행복한 아이가 될거란 것을 모르기 때문이죠.
이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 전반에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입니다.
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걸까요? 왜 외향성이 우리 문화의 이상으로 자리 잡았을까요?
저자는 이런 상황을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전환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하며 낯선 이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고...
사람들은 첫인상을 비롯한 모든 것이 중대한 차이를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연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 자신감 있게 보이는 방법을 찾아내려 한 것이지요.
이러한 인식이 점점 커져 우리 사회는 '외향적 이상'이라는 신념 체계에 따라 살게 되었지요.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들이 없었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은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
중력의 법칙, 상대성의 법칙, 쇼팽의 「녹턴」, 피터 팬, 오웰의 『1984』와 『동물농장』, 구글, 해리포터.....
지도자는 대부분 외향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을 것 같으나,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내향적인 지도자들이 존재하고
그들 또한 외향적인 지도자들 못지 않게(상황에 따라서는 훨씬 잘)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어떠한 팀원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어울리는 지도자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 어떤 성향의 우월함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향적인 이들과 외향적인 이들의 성향들을 비교하여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이기에 사교적인 활동이나 대외적인 활동을 피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편안하게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종이 외향적인 성향과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개체들로 나뉘어집니다.
즉 하나뿐인 최고의 성격은 없다는 것이지요. 자연선택에 따라 유지되는 다양한 성격이 있을 뿐.
인간 사회 역시 다양한 성격이 존재하기에 유지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르기에 모여 사는 것이지요.
이렇게 모여 살면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원래 내 모습보다 외향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순간의 내 모습과 이후 대처법, 나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내향적인 내 아이를 키우는 방법 등.
이 책을 읽으며 일레인 아론의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민감한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법에 대해 서술한 책인데...
이 책 또한 그와 같은 관점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민감한 아이의 탄생부터 성장까지의 발단단계에 맞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부모, 교사들이 어떠한 태도로 아이들을 바라봐야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콰이어트》는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사회의 소속된 개인으로서 어떠한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콰이어트》는 자기 자신의 기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도 된다는 통찰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내향적인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는 당신에게,
내향적인 사람과 소통을 잘하고 싶은 외향적인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