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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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12. 6. 15. 금

조용히 세상을 움직인다. 《콰이어트

 

 

 

《콰이어트》

수잔 케인 지음 / 김우열 옮김

RHK / 2012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작은 제목이 붙은 책입니다.

 

 

당신의 성향은 무엇인가요??

성격유형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사람의 성격 유형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성향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검사입니다.

즉 우리들은 누구나 외향성과 내향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 어떠한 성향을 더 많이 가지느냐에 따라 성격이 다르게 보이는거죠.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당신은 어떠한 성향을 더 많이 가지고 계신가요?

 

 

저자는 인구의 1/3 정도가.. 많게는 1/2 정도가 내향적이라고 말합니다.

허나 많은 사람들이 외향적인 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외향적인 사람들만 찬양합니다. 실제로 학부모들을 만나 상담하다보면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너무 조용하고 얌전하고 책만 보는 것에 대해 걱정합니다. 아이가 사교적이지 못하다고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아이를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아이가 가진 기질 그대로를 살려줄 때 가장 멋진 아이, 행복한 아이가 될거란 것을 모르기 때문이죠.

이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 전반에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입니다.

 

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걸까요? 왜 외향성이 우리 문화의 이상으로 자리 잡았을까요?

저자는 이런 상황을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전환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하며 낯선 이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고...

사람들은 첫인상을 비롯한 모든 것이 중대한 차이를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연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 자신감 있게 보이는 방법을 찾아내려 한 것이지요.

이러한 인식이 점점 커져 우리 사회는 '외향적 이상'이라는 신념 체계에 따라 살게 되었지요.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들이 없었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은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

중력의 법칙, 상대성의 법칙, 쇼팽의 「녹턴」, 피터 팬, 오웰의 『1984』와 『동물농장』, 구글, 해리포터.....

지도자는 대부분 외향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을 것 같으나,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내향적인 지도자들이 존재하고

그들 또한 외향적인 지도자들 못지 않게(상황에 따라서는 훨씬 잘)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어떠한 팀원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어울리는 지도자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 어떤 성향의 우월함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향적인 이들과 외향적인 이들의 성향들을 비교하여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이기에 사교적인 활동이나 대외적인 활동을 피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편안하게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종이 외향적인 성향과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개체들로 나뉘어집니다.

즉 하나뿐인 최고의 성격은 없다는 것이지요. 자연선택에 따라 유지되는 다양한 성격이 있을 뿐.

 

인간 사회 역시 다양한 성격이 존재하기에 유지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르기에 모여 사는 것이지요.

 

이렇게 모여 살면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원래 내 모습보다 외향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순간의 내 모습과 이후 대처법, 나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내향적인 내 아이를 키우는 방법 등.

 

이 책을 읽으며 일레인 아론의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민감한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법에 대해 서술한 책인데...

이 책 또한 그와 같은 관점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민감한 아이의 탄생부터 성장까지의 발단단계에 맞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부모, 교사들이 어떠한 태도로 아이들을 바라봐야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콰이어트》는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사회의 소속된 개인으로서 어떠한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콰이어트》는 자기 자신의 기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도 된다는 통찰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내향적인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는 당신에게,

내향적인 사람과 소통을 잘하고 싶은 외향적인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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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2. 3. 26. 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2009 / 쌤앤카퍼스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아주아주 유명한 책입니다.

김정운 교수님의《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입니다.

부제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입니다.

40대 후반의 아저씨가 써 내려가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이야기.

 

이 책은

마치 자신이 말하는 게 다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말하는,

덧붙여 자신의 생각을 정답으로 고정시켜 놓고 질문하는,

그러나 당당함을 배우고 싶은,,,,

질투나는 누군가가 추천한 책입니다.

ㅋㅋㅋㅋㅋ 이상한가요?

부러워서 시샘 좀 해봤습니다.

 

저는 김정운 교수님을 좋아합니다.

우선 솔직함을 좋아하고, 또 그의 그 찌질함이 좋습니다.

(어른한테 이런 표현 하면 안되겠지만- 그냥 딱 그렇습니다.)

쫌 있어 보이게 표현하자면,

잘 놀자, 행복하자는 주장을 하는 그의 이야기가,

어떤 대단한 것을 하자는 게 아니라

현재 자신의 것 중에서 즐거운 것, 행복한 것을 찾자는 주장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사람은 절대 쉽게 안 바뀌잖아요.

그러다 보니 매일 작심삼일이고, 어제나 오늘이나 비슷비슷하고, 큭-

그럼에도 대부분의 책에서는 "이렇게 하면 행복하다~ 너도 해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던지고 있습니다.

또 그런 책들이 무지하게 잘 팔리고요.

근데, 우리 그런거 다 알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몸이, 행동이 잘 안되는거지 그거 모르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단지 그렇게 하고 싶은데 '나'이기 때문에 안 되는 거죠. ㅠㅠ

그렇기에 우리는 대단한 무엇인가를 하려 하기보다

현재 내 삶에서의 '행복한 것, 즐거운 것'을 찾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입니다.

진짜 공감합니다.

늘 제가 생각하는 삶입니다.

제가 '행복 습관'에 저의 행복 습관, 리츄얼들을 이야기하는 것도 잘난 거 없지만,

내 것! 중에서 발견하자! 이거거든요. 

남들하고 비교해봤자, 몸만 힘들어요. 마음만 피곤해요.

나의 어제와 비교해야지!!!

 

이미 김정운 교수님을 잘(?) 알고 있었고(저 혼자만요)

그의 강연들을 많이 챙겨본 탓에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쫌 아쉬웠어요.

이미 다 아는 내용들을 하고 있어서-

아마도 강의를 너무 챙겨봤나봅니다. ㅎㅎ

그러니까 보통, 적극 추천하는 이들은 책을 먼저 본 거겠죠?

아님, 강의와 다르게 지적인 그의 글솜씨에 감동하셨거나. 

최근 발표한 《남자의 물건》이란 새 책이 나올 줄 알았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건데...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뭐 비슷하겠지 하면서도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랄까,,,, 그런 감정이 생깁니다. ㅋ

 남자들의 삶에 '이야기'를 갖게 하자, 남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에 대한 이야이인 듯 합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40대 후반의 아저씨가 이런 감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자신의 소심함을 이렇게 리얼하게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음에 감동하며 읽었내요.

 

깨끗하게 보고, 우리 신랑에게 빌려주려 했으나-

결국 그의 감수성에 감동받아,

여기저기 접고, 밑줄 그으며 읽었습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지난 SBS에서 강연한 강의 노트로 대신할게요.

김정운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제 언어로 정리해봤습니다. ㅎㅎ

 

 

 

아래를 클릭하시와요.^^

 

SBS 지식나눔콘서트 아이러브 人 김정운 교수

 

 

아직도 행복하지 않으신 그대에게,

삶이 힘든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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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재밌어지는 진로의 정석 - 10대에 꼭 발견해야 하는 나의 꿈을 찾아서!
엄명종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2012. 4. 4. 수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진로의 정석》

엄명종 / 2009 / 웅진웰북

 

 

 

포스팅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적습니다.

아이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늘 비슷한 책들을 읽다 보니,

포스팅 또한 늘 비슷한 내용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게다가 자기계발서가 많다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자기 계발서라는 것은 독자가 실천했을 때 완성되는 책이고, 내용도 비슷해서..

(비슷비슷하게 좋은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책들을 계속 사고, 읽는 이유는

혹시 제가 알고 있는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요.

한 가지라도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진로의 정석》으로

진로를 발견하는 과정들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왜 진로를 발견해야 하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어떻게 발견해야 하는지, 발견한 이후엔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한국청소년코칭센터를 운영하며 청소년 진로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에요.

저자가 실제 만났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 내용을 구성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청소년들 또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책 읽기와 실천은 별개로 두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책에 제시된 사례는 모두 “잘”된 사례이기에

자존감의 정도에 따라 더 큰 좌절을 하거나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청소년들보다는 학부모님들이 먼저 읽고

아이와 진로를 찾는 과정을 함께 했을 때 더욱 효과가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또한 학생들이 읽을 때는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거든요.

 

자기주도 학습을 진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진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진로를 발견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이고요.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부모나 선생님께서 ‘아이 중심’으로 사고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것만 놓치지 않는다면 책과 함께 진행하는 진로 발견의 과정이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과 2장은 이 책의 도입부의 역할을 합니다.

꿈이 있어야 하는 이유, 진로를 발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당위성을 언급하고 있지요.

또한 꿈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3장은 ‘나를 발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부터 꿈이 없는 아이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하는 아이들을 둔 학부모님들께서 집중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4장과 5장은 직업을 찾기 위한 단계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4장에서는 직업 찾기 과정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사명서 만들기, 비전맵 그리기, 시간 관리’가 그것입니다.

5장에서는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를 세분화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환경, 시간을 관리하는 전략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책 전반의 차례는 이러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2번 정도 정독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리해 볼 것을 권한다’ 했을 정도로

진로의 과정, 방법은 코칭을 하는 사람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로를 발견하는 단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순서가 많이 섞여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허나 책 곳곳에 제시된 워크북 부분엔 활용해 볼 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목차를 확인하고 지금 필요한 챕터만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통해 건진 것!!

사명서를 만드는 방법이 구체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사명서를 만들 때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다음에 꼭 적용해야겠습니다! 

> 사명서 만들기 (진로의 정석 _ 127쪽)

1단계_나는 누구인가 정의하기

①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집단 및 단체 선정하기

② 핵심가치 선정하기

③ 가슴을 뛰게 하는 동사 선정하기

④ 자신에 대해 정의하기

 

2단계_사명서 작성하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역할별(지구인, 국민, 자식, 학생...)로 쓰기

(현재형으로, 긍정적인 언어로)

 

 

                               책에는 자세한 설명과 예도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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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어라 - 국제사회의 표준을 만드는 미국사회 탐색
이하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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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4. 19. 목

 

 

국제사회의 표준을 만드는 미국사회 탐색

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어라

이하원 / 21세기북스 / 2012 

 

 

 

 

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으라고????

세계의 중심인 미국. 그들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가 담겨있을 거란 기대를 가득 안고 책장을 열었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게다가 미국도 잘 모르는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함과 함께.

 

 

책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미국 사회의 문화, 그들의 가치관을 다루고 있는 “Part 1.무엇이 미국을 움직이는가”와

한국과 미국의 정치를 비교하고, 한반도와 주변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Part 2. 한국과 미국은 같은 곳을 보고 있나”입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글이라는 건 쓰는 사람의 가치관이 담기기 마련인데,

정치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의 달라지고, 그 달라지는 시각이 중요하니까요.

저자 ‘이하원’은

1993년 조선일보에 입사했고,

1999년부터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취재팀장과 약 4년간의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현재 정치부 외교안보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워싱턴 특파원 시절 (자신이) 미국 지도보다 세계 지도를 자주 보는 현상이 미국의 정치 ․ 경제 ․ 사회가 전 세계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증명한다 생각했고, 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 여전히 선진국의 규범과 기준에 못 미치는 한국의 실상을 지적해보려고 이 책을 쓴다는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정말 미국에 대해 아는 게 없더군요. 미국 공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 땐 약간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미국 경찰들의 모습을 보며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라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저의 부정적인 시각을 깨주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프로필이 학력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자신의 경력부터 과거로 서술되며, 출신 대학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보며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덧붙여 우리나라의 훌륭한 청소년들이 점차 성인이 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시스템(한국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상위권에 해당하지만, 노벨과학상을 받은 이가 단 한명도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학습 시간은 세계 1위이지만, 학습 동기 수준은 꼴등이다)이 사회 전반에 흐르고 결국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락별로 작은 소제목들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저자 자신의 경험(워싱턴 특파원)을 바탕으로 미국의 정치 상황과 정치인들의 마음가짐, 그들의 결정 방법들을 언급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의 정치 현실, 정치인들과 비교하며 설명하는 점은 정치도 미국도 잘 모르는 제게도 쉽게 와 닿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내의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국들과의 관계, 남한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내용까지도 빠지지 않고 담고 있습니다.

허나 대안을 제시한다기보다, 과거에 일어났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한 설명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의 장점들과 비교하며 한국을 비판적으로만 바라본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며 우리의 현실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 미국인들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합니다. -------------------------------

 

Part 1. 무엇이 미국을 움직이는가

1. 버지니아 주 매클레인의 킹즈 매너에서

애국심을 기본적인 정서로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 몇 째 주 무슨 요일이라는 휴일 시스템, 학력 강조가 아닌 경력과 능력을 중시하는 문화, 대학 내에서 이루어지는 토론 문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찰의 진압 등 미국의 문화들을 언급.

 

2. K 스트리트의 씽크탱크에서

※ K 스트리트 : 미국 로비 및 그 집단을 상징하는 용어(원래는 백악관 근처 거리의 명칭)

교수의 학업적 업적보다 현실 경험을 중시하는 분위기, 당의 정권과 협력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자세, 전직 대통령들의 퇴임 후 합법적인 벌이 등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볼 수 없는 미국의 정치 문화.

 

Part 2. 한국과 미국은 같은 곳을 보고 있나

3. 워싱턴 14번가의 프레스센터에서

※ 프레스센터 : 신문사가 많이 모여 있는 지역

미국이 바라보는 일본(동맹국), 한국(파트너)의 차이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대통령들의 개인적인 인간관계의 필요성(외교는 정상들 간의 관계가 곧장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침), 한미 FTA와 관련된 미국의 태도(미국 내의 문제 탓이 아닌, 한국을 손가락질) 등

이러한 미국의 시선은 정부와 현지 공관의 무능함 때문.

 

4. 백악관과 국무부, 연방 의회에서

탈북자 문제에 무관심한 남한, 대북 문제에 대한 도취감, 한국의 외교관 선발 방식, 미국 내 우리들의 입장을 대변할 한반도 전문가에 대한 관심,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현상, 독도와 위안부 등

남북한의 관계, 한반도와 주변국의 관계에서의 문제들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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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훔치는 스토리텔링 전략
한혜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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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5. 일

 

 

 

팔리는 이야기와

외면 받는 이야기의

사소하고도 어마어마한 차이!

《아이의 마음을 훔치는 스토리텔링 전략

한혜원 / RHK / 2012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과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에서 결코 배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인간을 표현하는 라틴어 중 ‘호모 나랜스(Homo-narrans)’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말이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늘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 했고, 이야기 거리를 찾아다녔지요.

이미 한참 자란 이후에도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고 TV 프로그램을 보며 아이들처럼 그 세계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사고력 교육기관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 콘텐츠'에 대한 흥미는 더욱 커졌고,

더 많이 접하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고, 엄마들을 만나면서

엄마들이 좋아하는 텍스트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텍스트는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저의 경험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첫 장을 열었습니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아용 에듀테인먼트(Education + Entertainment) 콘텐츠가 지켜야 하는

스토리텔링의 5가지 전략을 제시하는 1부.

유아용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에서 뻔하지만 반드시 지켜야하는 전략 지침들을 제시하는 2부.

즉, 1부는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제시하고,

2부에서는 ‘표현, 배경, 인물, 재미요소’에 대한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유아들의 경우 이야기의 시간이 견뎌내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 아니라, 즐거워야 할 시간이라 말하며,

에듀테인먼트에서 '테인먼트'의 요소가 강화된 콘텐츠들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교육적 효과보다 스토리텔링의 법칙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법칙으로 띠지효과, 스토리 예찬, 보편성과 참신성의 비율, 금기와 위반, 감성 콘텐츠를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유아용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에서의 띠지 효과, 방문판매의 활성화 이유가 흥미로웠습니다.

유아용 콘텐츠의 경우 상징적인 띠지효과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띠지의 격구와 본문의 내용이 의외로 완전히 변별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테인먼트’의 부분을 알맹이인 콘텐츠가 담당한다면, ‘에듀’의 부분을 띠지가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즉 구매자인 엄마와 소비자인 유아가 콘텐츠를 볼 때 확인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또한 유아의 특성상 외출을 자유로이 할 수 없다는 물리적 이유와, 콘텐츠가 독점적으로 노출될 경우 유아가 콘텐츠에 반응하고 이에 따라 어른이 콘텐츠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방문판매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접하며 아파트 단지나 대형마트에 학습지 홍보가 활성화되어 있는 장면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뽀롱뽀롱 뽀로로> <토이 스토리> <슈렉> 등의 작품부터 <우주보안관 장고> <무적의 실버호트> 그리고 동서양의 신화, 전설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들을 예로 제시, 분석하며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뻔한 설명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허나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콘텐츠를 예를 들어 설명할 때에는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유아용 콘텐츠의 간략적인 정보들을 제시하거나, 이미지를 넣었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거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부에서는 TV,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는 형식 즉 그릇으로 인식하고 그 안에 담긴 ‘내용’에 초점을 두어야 함. 여성의 모습과 남성의 모습을 고정화시켜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정형화되어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음. 같은 공간으로 제시된 배경이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한 비교 등

내용의 완성도, 스토리텔링의 재미만을 생각하다 놓칠 수 있는 부분들도 언급하며 유아용 콘텐츠를 창조하거나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들을 제시하고 해결하는 방법까지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자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선택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는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작품들이었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콘텐츠를 창조하고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콘텐츠 시장에 이러한 이론이 더해진다면 더욱 효과적인 에듀테인먼트 콘텐츠가 탄생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선택해야 하는 어른들에게 콘텐츠를 바라봐야 하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어 선택, 구입을 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낯선 개념어, 저자의 인문학적 깊이에 비해 저의 지식이 부족했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어른용 콘텐츠와 유아용 콘텐츠의 비교, 자세한 콘텐츠의 예시로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유아들과 더불어 다 같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스토리텔링 전략 책(에필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략을 사용해 봐야지. 라는 생각, 

스토리텔링을 해봐야지. 라는 다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책에서 예로 들었던 콘텐츠들 중 좋아하는 것들을 다시 보며 제가 놓쳤던 부분들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을 배웠다는 뿌듯함과 함께 책장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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