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9. 목
국제사회의 표준을 만드는 미국사회 탐색
《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어라》
이하원 / 21세기북스 / 2012
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으라고????
세계의 중심인 미국. 그들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가 담겨있을 거란 기대를 가득 안고 책장을 열었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게다가 미국도 잘 모르는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함과 함께.
책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미국 사회의 문화, 그들의 가치관을 다루고 있는 “Part 1.무엇이 미국을 움직이는가”와
한국과 미국의 정치를 비교하고, 한반도와 주변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Part 2. 한국과 미국은 같은 곳을 보고 있나”입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글이라는 건 쓰는 사람의 가치관이 담기기 마련인데,
정치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의 달라지고, 그 달라지는 시각이 중요하니까요.
저자 ‘이하원’은
1993년 조선일보에 입사했고,
1999년부터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취재팀장과 약 4년간의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현재 정치부 외교안보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워싱턴 특파원 시절 (자신이) 미국 지도보다 세계 지도를 자주 보는 현상이 미국의 정치 ․ 경제 ․ 사회가 전 세계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증명한다 생각했고, 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 여전히 선진국의 규범과 기준에 못 미치는 한국의 실상을 지적해보려고 이 책을 쓴다는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정말 미국에 대해 아는 게 없더군요. 미국 공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 땐 약간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미국 경찰들의 모습을 보며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라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저의 부정적인 시각을 깨주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프로필이 학력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자신의 경력부터 과거로 서술되며, 출신 대학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보며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덧붙여 우리나라의 훌륭한 청소년들이 점차 성인이 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시스템(한국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상위권에 해당하지만, 노벨과학상을 받은 이가 단 한명도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학습 시간은 세계 1위이지만, 학습 동기 수준은 꼴등이다)이 사회 전반에 흐르고 결국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락별로 작은 소제목들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저자 자신의 경험(워싱턴 특파원)을 바탕으로 미국의 정치 상황과 정치인들의 마음가짐, 그들의 결정 방법들을 언급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의 정치 현실, 정치인들과 비교하며 설명하는 점은 정치도 미국도 잘 모르는 제게도 쉽게 와 닿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내의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국들과의 관계, 남한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내용까지도 빠지지 않고 담고 있습니다.
허나 대안을 제시한다기보다, 과거에 일어났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한 설명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의 장점들과 비교하며 한국을 비판적으로만 바라본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며 우리의 현실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 미국인들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합니다. -------------------------------
Part 1. 무엇이 미국을 움직이는가
1. 버지니아 주 매클레인의 킹즈 매너에서
애국심을 기본적인 정서로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 몇 째 주 무슨 요일이라는 휴일 시스템, 학력 강조가 아닌 경력과 능력을 중시하는 문화, 대학 내에서 이루어지는 토론 문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찰의 진압 등 미국의 문화들을 언급.
2. K 스트리트의 씽크탱크에서
※ K 스트리트 : 미국 로비 및 그 집단을 상징하는 용어(원래는 백악관 근처 거리의 명칭)
교수의 학업적 업적보다 현실 경험을 중시하는 분위기, 당의 정권과 협력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자세, 전직 대통령들의 퇴임 후 합법적인 벌이 등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볼 수 없는 미국의 정치 문화.
Part 2. 한국과 미국은 같은 곳을 보고 있나
3. 워싱턴 14번가의 프레스센터에서
※ 프레스센터 : 신문사가 많이 모여 있는 지역
미국이 바라보는 일본(동맹국), 한국(파트너)의 차이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대통령들의 개인적인 인간관계의 필요성(외교는 정상들 간의 관계가 곧장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침), 한미 FTA와 관련된 미국의 태도(미국 내의 문제 탓이 아닌, 한국을 손가락질) 등
이러한 미국의 시선은 정부와 현지 공관의 무능함 때문.
4. 백악관과 국무부, 연방 의회에서
탈북자 문제에 무관심한 남한, 대북 문제에 대한 도취감, 한국의 외교관 선발 방식, 미국 내 우리들의 입장을 대변할 한반도 전문가에 대한 관심,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현상, 독도와 위안부 등
남북한의 관계, 한반도와 주변국의 관계에서의 문제들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