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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 2015년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 김희정 옮김, 임소영 그림 / 부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 /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
아이가 자라면서 드는 생각 중에 하나가... '나는 정말 모르는게 많구나'이다.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이렇게 빨리 알게 될 줄이야.. 벌써부터 긴장된다.
아이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막히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
아직 내 아이가 질문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이 정도면.. 앞으로 공부도, 생각도 많이 해야겠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나타났다.
부키에서 출판된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이다.
아이들이 한 질문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이 담긴 책인데, 질문 목록으로 구성된 차례만 읽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과연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한 마음을 한 가득 안고 책장을 열었다.
'피는 왜 파랗지 않고 빨간가요?, 자동차는 어떻게 가나요?' 와 같은 과학적인 질문들도 있었고,
'우리는 왜 영원히 살 수 없나요?, 무엇이 나를 나이게 하나요?' 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들,
'케이크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과학자들은 왜 세균을 들여다보나요, 그리고 나는 왜 세균을 볼 수 없나요?'와 같은
조금은 황당해 보이는 질문들도 담겨 있다.
엉뚱하거나 황당해 보이는 아이들의 질문들도 조금만 면밀히 살펴보면 철학적이거나 본질을 물어보는 질문이다.
어른들은 사는 게 바쁘다고, 생각하는 게 귀찮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질문하지 않는 것들이지만 말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그런 아이들의 질문에 친절하고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사실적인 설명 이후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나 혹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덧붙여 들려주기도 했는데
난 그런 이야기들이 더 흥미롭고 좋았다.
전문가만의 상상력이 더해져 더욱 풍요로워진 대답들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시간이 즐거웠다.
특히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 담겨 있는 코미디언의 답들은 정말 재미있었다.
간혹 문화가 다른 나라의 유머를 이해 못하기도 했지만, 툭-툭- 던진 듯한 대답이 신선하고 좋았다.
어른인 우리도 어렸을 때 많은 질문을 했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신기하고 궁금할까를 생각하면
그 질문들에 함께 놀라고 답을 찾으며 즐거워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순간이 많다.
질문하는 자에서 대답하는 자로 변하며 생각의 주도권을 잃게 되면서 우리는 그렇게 재미없는 어른이 되었다.
재미없는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던 나에게 아이들의 신선한 질문과 전문가들의 친절한 대답은
내 아이의 질문 순간을 기다리게 하였다.
전문가들만큼 쉬운 설명이나, 코미디언들만큼 유쾌한 대답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엄마로서 친절한 설명을 해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시작될 내 아이의 질문에 기뻐하며 함께 답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엄마는 더욱 현명하고 지혜로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내 아이의 삶에서 질문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아이들의 질문들은 어느 것 하나 쓸데 없는 것이 없다.
특히나 내 아이의 질문에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