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켈리최 회장님을 작년부터 알았다. 우연히 본 영상에서였다.그때는 그저 목소리가 허스키한,피부가 까무잡잡한 어떤 부자 언니(?)란 느낌을 받았다. 어디에 사는 누군지도 몰랐다. 멋진 헤드셋을 끼고 자기계발에 대해 말하는, 패션 감각이 있는 좀 부자언니. 다른 사람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유명한 회장님이라고 했다.

영국의 345위 부자, 프랑스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에서 태어난 건가? 유학이라도 갔나? 암튼 좋은 아이템들을 장착하고 있네, 멋지구나!’ 그런데 이 언니가 시크릿에 대해 말하고 복리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렇게 부자가 된 거라고 얘기해줬다. 궁금했다. '진짜?' 어느 날 운동을 매일 하겠다고 하더니 몇 개월이 지나 복근을 만들었다며 멋진 바디프로필을 공개했다. ‘우와, 이 언니한테는 다 쉽네?’

알고 보니 이 분-켈리 최 한국의 어느 시골에서 태어난 흙수저 출신이었다. 학교도 쉽게 보내주지 않는 가정환경에서 여공으로 시작해 맨몸으로 일본을 가고, 프랑스를 가서 실패도 겪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성공한 것이었다. 그 회장님이 말한다, 생각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누.구.든!

그렇게 나는 켈리최 회장님을 따르는 켈리스가 되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켈리최 회장님과의 인연은 그리 시작되었다. 어느 날 문득 성공학 관련해서 읽고 쓰며 배우던 중에 시크릿과 명상과도 맞닿아 내 삶에 등장했다. 페이스북에서 간간히 좋은 책들도 알려주시고 좋은 뜻으로 스스로 혁신하는 격려도 많이 해주는 분이었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라는 책을 읽으며 성공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노력도 읽었고 유튜브와 인스타로도 자연스레 따르며 그 생각을 배우고 익히게 되었다. 어느 순간 나는웰씽킹 책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스승의 행적을 팔로우’하는 좋은 실천 중이었다 할까?

이 책 웰씽킹』에서는 부를 창조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뿌리를 이해하고 체득하기 위해 ‘풍요의 생각’을 이야기하는(p.17 프롤로그 중에서) 책이다. 1부에서는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와 함께 성공의 원리를 녹여냈고(이것이 전작과의 차이점이다, 성공신화를 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원리’를 말하기 위한 과거 이야기다.) 2부부터는 웰씽킹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래는 아니지만 책들과 강연 그리고 여러 매체들을 통해 켈리최 회장님이 말하는 '웰씽킹'을 이루는 가치들에 대해 공감한다.

부에 대해 솔직해지고 자신의 현재에 대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마음을 정화하고 목표를 잊지 않으며 스스로 공부하고 열정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어떻게 할지는 책에도 잘 나와있다.^^)

혁신에 대해 말하고 성장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나를 향한 사랑이 바탕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성장은 나와 내 이웃, 지구를 향한 것처럼 이기적이지 않아야 한다. 깊은 가치를 담은 진정한 웰씽킹은 돈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두루 나눌 수 있을 만큼의 부자의 그릇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처음엔 부자라고 자랑하는 유튜버인 줄 알았다. 하지만 꾸준히 그의 뒤를 따라 걸으며 그 뿌리를 이해했다. 진심으로 많은 이들을 돕고 싶어하기에 동영상을 만들고 서포터즈를 이끌며 강연을 주최하는 걸 안다. 누구이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끝없이 격려하고 축복하고 사랑한다.

이제는 켈리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켈리스임을 이해한다. 그 유익하고 강한 웰씽킹의 뿌리가 여기 저기 마음껏 퍼지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성장, 누구나 될 수 있는 부자의 이야기가 될 것임을 안다.

한번이라도 부자가 되고 싶었던 당신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읽다가 궁금하면 유튜브의 켈리tv 채널로 문의해도 좋을 것이고 웰씽킹 홈페이지에 기꺼이 실천과 성장을 인증하는 공간도 있다. 얼마든지 당신을 돕기 위해 열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진짜 큰 그릇을 가진 부자로서의 삶에 대해 분명히 배울 수 있다. 목차만으로도 좋은 내용을 가늠할 수 있기에 실천지침 같은 목록들을 함께 올린다.^^빠른 독서가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p.s.

책의 수익금은 기부가 된다고 한다. 기꺼이 책 가격만큼 누군가를 돕는다 생각해도 기분도 좋아지는 실천일 듯.♡



p.62~66 1000명의 사람을 스승으로 삼다

책에서 스승을 찾아라

스승의 행적을 팔로우하라

스승처럼 생각하는 연습을 하라

p.75~82 100일만 실천해도 누구나 알게 된다

목표를 분명히 한다

데드라인을 정한다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액션플랜을 세운다

나쁜 습관 세 가지를 버린다

보이는 곳마다 한 문장으로 정리된 꿈을 적어둔다

매일 꿈을 100번 이상 외친다

p.97

나는 웰씽킹이 빈자와 부자를 나누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본다. 앞서 부자의 자질과 조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돈과 공헌 그리고 인격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빈자도 단순히 돈이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공헌할 마음이나 인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지금은 비록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더라도, 공헌하고 싶은 마음과 인격을 갖춘 인재라면 그 사람은 부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p.126~138 그 모든 비밀은 웰씽킹에 있다

탓하기를 멈추고 내 목표에 집중하라

합리적으로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p.143~159 부를 위한 초석, 생각의 뿌리1

첫 번째 뿌리, 핵심가치

가능성을 예단하지 마라

명확한 목표여야 한다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무조건 원대해야 한다

실현 가능해야 한다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

두 번째 뿌리, 결단력

p.160~172 부를 위한 초석, 생각의 뿌리2

세 번째 뿌리, 선언

네 번째 뿌리, 믿음

다섯 번째 뿌리, 신념

p.173~185 부를 위한 초석, 생각의 뿌리3

여섯 번째 뿌리, 확신

일곱 번째 뿌리, 질문

p.186~195 웰씽킹의 정수는 시각화다

p.196~216 웰씽킹의 여섯 가지 시각화 방법

첫 번째, 사회적으로 성공한 나의 청사진 시각화

두 번째, 인생 영화감독 시각화

세 번째, 이상적인 하루를 보는 아침 시각화

네 번째, 일을 이상적으로 그리는 긴장 시각화

다섯 번째, 비우는 블랙홀 시각화

여섯 번째, 비우는 저녁 시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슬라 웨이 - 미래가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테슬라 혁신의 7원칙
미카엘 발랑탱 지음, 오웅석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무엇을 봐야 한다고? 테슬라 아니면 테슬라가 이뤄놓은 것?-『테슬라 웨이』

전기차를 세상에 가치 있는 자동차로 만들어 놓은 기업, 테슬라. 내가 아는 테슬라는 딱 그 정도였다. 외국 브랜드의 차구나, 정도의 눈꼽만큼의 관심이 없는 내가 너무 무지했나. 그래도 한번씩 기괴한(?) 그 기업의 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알기는 했다. 기행을 꿈꾸고 만드는 사람, 외부와의 소통이 많은 기업인. 딱 그 정도로만 알고 싶었는데 어느 날 테슬라가 자꾸 눈에 거슬렸다. 비트코인에 대한 막말로 가치 하락을 한 순간에 불러오고, 대신 도지코인의 가치를 몰아줬던 일론 마스크.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다수의 투자자인 블로거는 그를 공공의 적처럼 취급했다.

그 즈음 이 [테슬라 웨이]라는 책을 만났다.

'미래가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테슬라 혁신의 7원칙'이라는 것을 성실히 담아놓은 책이라는 인상이 강했고 그러하므로 약간 반발이 들기도 했다. '이 작가는 테슬라 빠? 일론 머스크 빠인가?'하는 마음.

책을 읽으며 이런 선입견은 조심조심 접어 놓아야 했다. 책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기업들의 현실을 분석한 결과물일 뿐, 그 상징으로 드러난 '훅 끌리는 제목'으로 테슬라가 쓰였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마치 2차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포드Ford'를 떠올리고 3차 산업에 '도요타Toyota'를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물론 여기와 다른 특별한 상징으로서 '테슬라Tesla'의 가치가 있기도 하다.)

새로운 산업시대가 직면한 도전들은 매우 본질적이면서 구조적인 문제들이며, 따라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 운영 모델은 '파괴적 혁신'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    ...중략....

리더들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당혹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들은 제4차 산업혁명이 기하급수적 기술 진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제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 중략....

두 번째 이유는 제4차 산업시대가 추구하는 가치와 개념이 지닌 모순적 특성 때문이다. 새로운 산업시대의 조직 운영 모델은 고도의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뛰어난 적응력이나 민첩성과는 대치되는 개념이다. 또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적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것 역시 시장에서 요구하는 재정적ㆍ운영적 민첩성과 상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이유는 디지털 경제의 모델을 제조업에 가져와 적용한다는 것에 대한 몰이해와 거부감 때문이다. 그들은 제조업과 디지털의 융합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그 결과가 얼마나 '파괴적'일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관성적인 반작용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문 중에서 p.34~35)

테슬라주의는 '영감, 연결, 성장, 활성'과 같은 목표를 바탕을 두고 스토리 메이킹, 교차 통합, 플랫폼 트랙션, 스타트업 리더십, 소프트웨어 융합, 초생산성, 그리고 자기 학습 이라는 일곱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하나의 시스템을 두고 있다.

무슨 이야기인지 어렵다고? 걱정 말도록, 책의 2장에서 테슬라 주의의 7원칙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놓았다. 테슬라만의 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긍정적인 사례를 함께 들어놓았다 (이 책의 제목이 화제의 중심에 있는 '테슬라'를 일종의 '후킹hooking'으로 썼다고 주장한 내 이야기가 이 말.  :)  ).

더불어 2장의 각 챕터마다 '리더를 위한 10가지 질문'이 따로 실려 있는데 여기에서 묻는 것은 4차 산업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리더인 당신이 스스로에게 혹은 기업에게 적절한 길을 가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체크 리스트의 역할을 한다.

책에 실려 있는 도표나 실제적인 예시 모두 객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워 좋다. 무작정 테슬라가 최고, 혹은 일론 머스크가 먹히는 이유 같은 글이 아니어서 더 좋다.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당한 매력과 대담함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내부에서는 비판저인 평가 과정과 고된 업무량 강요 등으로 구성원들을 압박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중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일론 머스크의 이러한 성향은 테슬라의 매력에 끌려 입사했던 고위 관리자들의 퇴사율이 높은 이유가 된다. 테슬라 직원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일하지만, 급여는 해당 지역의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다. 의견 차이를 잘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역시 직원들이 쉽게 떠나게 하는 요인이다. (본문 중에서 p.148~149)

나는 일론 마스크의 빠순이도 안티팬도 아니다, 그저 이 책을 통해 '테슬라'가 갖는 가치에 대해 배웠을 뿐이다. '인류를 위한 가치'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화성에서 인류가 살게 하기 위한 것이 그의 빅픽쳐라고.)로 구성원들을 끈끈하게 뭉치게도 하여 산업 전반에 대한 과감한 접근-가장 기본이 되는 '고정관념'같은 것부터 재고해보는 그의 뛰어난 안목과 기술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가 새로운 시대에 필요에 과감히 도전하고 실현했고 그것으로 다른 기업의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테슬라 브랜드 모델과 테슬라주의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혁에 도전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이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모델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테슬라주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4차 산업시대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큰 영감을 주는 원천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본문 중에서 p.264)

테슬라가 되자가 아니라, 테슬라가 간 길(way)에 주목하자는 게 작가의 강력한 외침이다. 앞으로의 산업이 어떻게 변할지 그에 따른 기업문화는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알고 싶은 기업인이라면 감히 그의 분석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작은 사업을 시작할 사람도 이런 생각이 필요할까? -글쎄, 어느 정도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는 점에선 아마도 유용한 독서. ^^ (경제학 이론에 대한 기본 용어가 감각이 없어 꼼꼼하게 읽지 못한 게 내 한계이긴 했다. 그래서 너무 늦지 않은 차후에 다시 읽어볼 생각. 그때 저자의 객관적이고 침착한 글을 이토록 가볍게 곱씹은 이 리뷰를 보면 부끄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https://blog.naver.com/ohho02/222402189153

동시 등록.#따스한오호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리는 일 - 동물권 에세이
박소영 지음 / 무제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마지막으로 함께 지낸 개는 똘이었다.

'여기서 개를 키운다고? 그게 가당키나 해?' 내가 어린 강아지 똘이를 처음 만난 날 들었던 생각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란 게 더 자연스러운 곳에서 살 때였고 대학등록금 뿐 아니라 내 식비를 충당하기 위해 과외를 할 때였다. 쓰러져가는 낡은 집에서 살면서 대책 없는 동정심을 품는 엄마를 원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도 엄마도 없는 텅빈 낡은 집, 피곤한 몸을 웅크리고 내가 스르르 잠이 든 사이 똘이는 내 곁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 크고 위험한 이 집에 체온을 나눠 나란히 누웠던 우리는 자매가 되었다(?). 스타킹을 신어서 안된다며 뿌리치는 나를 보면서도 어떻게 해서건 달려들려고 폴짝거리는 똘이를 보면서 기운을 얻었고 내 밥은 거르더라도 똘이 간식을 챙겨 들어가는 날은 뿌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이별을 해야 했다. 이사를 급히 가야 헸으므로. 엄마는 가까운 거리로 이사를 하는 거지만 빈 집에 똘이를 둘 수 없으니 구청에 연락을 했다고 했다. 거기서 새주인을 만나게 되나보다, 하고 넘겼다. 몇 개월이 지났을까 똘이는 잘 크고 싶을까 궁금했던 나는 구청으로 인계된 동물들은 유기동물보호소에 가게 되고 거기서 새식구와 연이 닿지 않으면 안락사 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무지했다. 구청 사람이 주변의 좋은 사람에게 똘이를 보내줄 거라 추측만 했지 진실은 알지 못했다.


낯설고 무서운 누군가가 내 뒤를 쫓아왔었다. 몹쓸 짓을 당할 뻔했지만 무탈했고 우리 식구는 서둘러 이사를 준비했다. 결국 내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똘이와 우리는 계속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뒤늦게 찾아온 펫로스(pet loss)의 후유증은 엄청 났다. 엄마의 무지를 넘어서 결국 나에게 돌아왔다. 내가 똘이를 죽게 했어.... 그때 유기견과 유기묘에 운명에 대해 깊이 생각했고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동시에 어떤 동물에게도 함부로 곁을 주지 못했다. 나의 무책임한 사랑이 다른 동물에게 크나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트라우마가 남았는지도.




『살리는 일』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물들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하는 작가님의 말이, 이 사회에서 소외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꼼꼼히 눈을 돌릴 이라는 출판사의 말이 얼어있던 마음을 깨웠다. 그리고 믿고 싶어졌다, 이들의 진심은 뜨겁고 강할 것이라고.


동물권 에세이,라고 소개된다. 동물을 사랑하기 시작하며 세상을 다시 곱씹기 시작한 기자님의 성장기가 담겨 있다. 위태롭고 때론 안쓰러운 길 위의 고양이가 보이기도 하고 고양이의 식사를 헤집고 사라진 너구리, 어딘가에 쓰여지기 위해 길러지는 곰을 만나기도 한다. 춥지 않은 겨울이 걱정이고 너무 더운 여름을 우려한다. 무지해서 벌어지는 언어 폭력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동물권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 이 놀라운 변화는 길고양이의 존재를 인식하면서부터 그들의 삶이 작가님의 삶으로 파고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기자여서 더 깊이 파고 들 수 있다는 장점이 어쩌면 작가님의 마음을 할퀴고 갈 치명적인 독이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쓸 데 없는 걱정,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작가님께는 함께 행동하는 동생이 있고 그 뜻을 헤아려 주는 친구가 있고 동료가 있으니까. 누군가를 구하러 가는 길이 외롭지 만은 않으니까.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책이 곱고 예쁘다, '이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데리고 왔어'하던 어린 오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렇게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내가 특별히 마음을 써주마,하는 악의 없는 무례함을 느낀다.

그래, 이렇게라도 널리 읽혀야 해. 책이 똑똑해 보였다.

조금 작은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실제로 같은 사이즈의 다른 책은 거친 종이로 가볍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번 품기 시작하면 묵직해서 버티기 힘든 이야기를 너무 어렵게 들이밀지 않았다. 훌륭한 생각이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려고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학습표본' 확보 차원에서 몇 안되는 개체라도 남기기 위해? 동물원에 가둔 후 구경거리로 삼기 위해? 그것도 아니면 인류가 다른 종을 향한 일말의 동점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가상히 여기기 위해서? 도무지 모르겠다. 오늘도 숱한 동물이 위기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지만 인간들은 팔짱 낀 채 방관하고 있으니. (p.230)


작가님의 진심이 담긴 일갈에 속이 시원해졌다. 꿰뚫어 볼 줄 아는 거친 작가님, 내 스타일이다. 그래요, 아름다운 문장만 쓰겠다는 고집을 버리시고 이런 생생한 목소리를 내어 주세요.

-잠깐 나도 팔짱 낀 한 사람은 아닌가.(잠시 쭈글;;;;)


책의 구성이 거칠어서 일정한 부제 위에 나란히 줄 서 있지 않아서 어색해 보일 때도 있지만 진심이란 걸 아니까, 그야말로 박소영 작가님의 성장기니까, 이런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 읽는 이에게 전해진다. 당신이 걷는 길 위, 읽는 책 속, 부러 시간을 낸 영화 속, 익숙하게 쓰고 있는 말 속까지 작가가 겪은 작은 일렁임이 넘실거릴 것이다.



(ohho02)마음을 담다:

비건. 반려견 그리고 유기견과 유기묘. 장애와 비장애.

나였다. 미약하지만 꾸준히 비건이었고 편견에 맞설 자신은 있었지만 임신한 내 몸이 나만의 것이라고 여기진 말라는 주위의 시선은 이겨내지 못했다. 자매처럼 강아지(똘이)를 대했고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끝내 지켜주지 못했다. 똘이의 일을 가슴에 묻으며 유기견과 유기묘에 대해 지속적으로 마음을 쏟았다. 집안에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얻으신 어른이 계셨고, 낡아버린 아빠의 몸이 한 순간에 장애 판정을 받는 걸 봤다. 과거의 나, 뜨겁게 타올랐고 주변을 바라봤고 외쳤지만, 보잘 것 없는 나였던 것에 실망했다.


지금의 나, 나의 생각과 뜻은 그대로지만 변했다. 아이들에게 '채식이 옳다'는 식으로 엄마의 선택을 강요하는 건 또 다른 폭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을 익히지 못하는 좁은 시선을 가질까봐- 가능하면 덜 특별한 식습관을 택한다. 다만 덜 공장화된 곳(이라 믿어보는 것)에서 나온 고기와 달걀을 아이에게 준비하고 생으로 된 채소와 과일을 즐기는 엄마를 보여준다. (물론 이 엄마는 아이들이 남긴 음식이 쓰레기가 되지 않아야 지구가 덜 아플 거라 생각해서 고기건 달걀이건 먹기도 한다. 아주 웃픈;;;;) 걷다가도 이탈한 지렁이를 흙으로 옮기고 나야 걸음을 떼고 날개가 다쳐 인도에 떨어져 버린 매미를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지 말라고 다시 나무 위로 올려보내며 길고양이를 보면 가만히 앉아 해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하는 사람인 건 그대로인데 그 곁엔 내 아이들이 있다. 그저 불편할 뿐 다를 바 없는 사람을 보면 아이들에게 그들의 '불편함'을 돕는 것으로서 특별한 뭔가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저 그뿐, 그냥 아저씨이고 아줌마이고 네 친구일 뿐이지 다를 건 없다고. (사실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는 운명의 장난일지도 모른다는 말은 안으로 삼킨다,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하며.)


모두를 문제 삼자 과하게 예민한 사람이 되고 이상하도록 까칠한 사람으로 내쳐지니까, 힘없는 내가 여기까지 밀려왔다. 뒷심이 부족한 나여서, 내 부족함이 나만의 것이 아닐까봐 책을 접하기도 전에 걱정만 앞섰다.

사랑을 확인하려는 애달픈 연인처럼 출판사에게 매달려 강짜를 놓았다.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 있더란 나만의 경험이 이런 실수를 만들었다. (출판사에 자꾸 엉뚱한 질문을 메일로 보냈던 것, 다시 한번 사과합니다. 너무나도 좋다 감사하다는 진심이 먼저였는데.. 혼자 다음 걸음까지 달려나갔어요.) 책을 덮으며 감사했다, 어설픈 걱정이었구나. 강력한 힘을 낼 줄 아는 사람들이 좋은 뜻을 널리 크게 내어주었다는 것에 안심하며 좀 덜 밀려나야겠다, 함께 나아가야겠다 결심했다.



'이 행성이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숨쉬는 곳이 될 수 있기를'이란 편집자 P의 마음은 그저 멋진 문구로만 남지 않을 거란 걸 안다. (책을 판매하는 곳에 손수 적어놓은 문구를 보았다.)

온 마음을 다해 이 책에 감사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위기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남효창 감수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숲을 좋아한다, 내 아이가 숲에서 노는 건 더 좋아한다.

오죽하면 '발도르프 숲 교육'과 가장 가까운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를 보내려고 하였겠는가.

지금 유치원도 숲 체험을 언제든 할 수 있다고 해서 선택했다.

이렇게 믹연하게 '숲이 좋아, 근데 왜 그러지?'하는 생각을 하는 내게

페터 볼레벤의 책『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가 다가와 말을 건다.

차분한 설명을 곁들여 가며 아마 이래서 일거야,하고.

어른숲 학교에 들어온 것 같다.

점잖게 자신의 안목이나 구체적 자료들을 보여주는 페터는 참 수더분한 아저씨다. :)

책 속에는 숲에 관련된 과학적인 지식이나 실험들이 간단하고 알기 쉽게 쓰여있다.

자연을 위해 기꺼이 자가용을 몰지 않는 이 진실된 아저씨의 결이 묻어나는 에세이이자, 가벼운 숲 대중서 같은 느낌.

처음 만나는 이야기들도 많다.

가령 거미가 거미줄을 치면서 이용하는 것이나, 뒤영벌이 꽃을 찾아가는 원리에 전기장이 숨어있다는 이야기?(p.87 11_전기장, 자연과의 소통을 돕는 비밀스러운 존재),

지렁이가 큰 숲지대를 훼손하며 많은 종의 식물과 동물을 위협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건 우리 인간들 때문이라는 이야기?(p.111 13_지렁이의 여행이 낳은 치명적 결과)

독일의 숲은 울창하고 원시림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림형제가 쓴 동화 속의 숲은 어둡고 무서운 미지의 곳, 신비의 장소라는 편견도 작용을 했다.

그러나 독일의 숲도 훼손되고 있다.

유행에 맞춰 나무를 다시 심는 인공조림이나 다른 용도로 쓰이다가 다시 숲으로 키워지는 재조림도 있다고 한다.

워낙 울창해서 사람들로부터 두려움과 낯섬의 상징이 되고,

때문에 요정들이나 사나운 늑대를 마구 상상하였던 독일이 그렇다니!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물론 경우가 어찌 되었건

워낙 부지런한 한국인이 개발이란 미명 하에 샅샅이 변화시킨,

우리가 만나는 '숲'의 개념보다는 스케일이 크고 울창하리라.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숲이 원시림의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겸허하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본다.

언젠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페터 아저씨가 말했던 그런 '숲'으로 직접 가보아야지.

자연은 우리를 기다린다, 나무도 숲도 우리를 믿으니까..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원제: Das geheime Band zwischen Mensch und Natur)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책의 첫 여섯 장에서 페터는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준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제6의 감각까지. 그것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가 본래 타고난 감각이 생각보다 훌륭하며 숲에 들어가 깨우는 작업이 가능할 거라는 조언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감각이 있으니 다른 생물보다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인간이 제멋대로 동물을, 숲을, 환경을 주도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 아니란 것도 첨언한다. 대신 우리가 모든 감각을 동원해 다른 생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야 서로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다. 우리와 자연을 이어주는 띠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 우리가 잠시 이것을 무시하고 살아왔을 뿐이다.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은 환경보호 조치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p.63~64) 이토록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자연을 사랑하자는 말을 건네는 사람이라니, 정말 평화주의가 가득한 숲 사람이다?!

(ohho02)마음을 담다

코끼리를 사랑하고 그와 소통하는 걸 예를 들어, 나무와도 그렇게 소통하면 된다고 말한다. 사람처럼 머리 몸통 다리 이런 식으로 나무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우리와 달리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진지하되 의미있는 비유나 설명, 이 아저씨는 자신의 글이 지구상의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 믿고 있는 게 틀림없다. 아저씨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읽어 자연을, 더 나아가 지구를 안정된 상생의 상태로 만들어 가야 하는데. 우리와 자연은 아직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사실을 자꾸 잊을 것 같으면 이 책을 곁에 두자.

-yes24를 통해 서평단의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챕터부터 구드학교의 교문에 시신이 달려 있다.

독자의 첫 눈앞에 시신을 들이미는 이 소설의 정체는 누가봐도 스릴러.

낯설고 무서운 이 밤에 나는 '구드의 학생들'처럼 마냥 바라보았다.

구드학교란 어떤 곳인지 한창 눈을 돌리고 있는데 낯선 장면이 포착된다.

또 한 여학생이 다가왔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가 학교와는 반대 방향인 마을 쪽에서 왔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무도 통성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시선을 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때 처음으로 이름을 밝혀주는 누군가가 다가온다.

학장이 달려오는 것이었다. 바로 이 구드학교를 소유한 집안의 사람.

포드 줄리앤 웨스트헤이븐 학장. 학장은 어디에서 달려온 것인지

웨스트헤이븐 집안 소유의 벤틀리를 운전하는 루미와 함께 등장한다.

구드학교가 그리 넓었나, 학장의 방에서 여기까지 차를 달려올만큼?

어디선가 경찰차가 몰려오고, 폴리스라인이 둘러진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소녀들은 웅성거리듯 희생자를 추측한다, 애쉬 애쉬 애쉬.

죽은 아이가 애쉬구나. 어떤 애였을까.

왜 빨간 스카프가 목에 걸려 있는 것이지, 스카프는 어떤 상징이지?

내 호기심을 해결하지도 못하였는데 우왕좌왕할 겨를도 없이 챕터 2가 시작된다.

아주 생기 넘치는 소녀가 내 눈 앞에 생생하게 드러난다..

180센티미터에 윤기 흐르는 피부, 하나로 묶은 금발. 무릎께가 찢어진 검정색 스키니진에 녹색과 흰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애쉬 칼라일은 흰색 아이다스 스탠스미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편안하고 활동적인 여행복 차림이다. 영국항공 일등석 라운지의 남자 종업원이 방금 만든 차를 그녀의 자리로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감사의 표시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가 얼마나 순수하고 행복해 보이는지 종업원은 쟁반을 떨어뜨릴 뻔했다. 순진 무구한 소녀의 미소.(p.13)

애쉬였다.

애쉬는 완벽한 미소를 구현했다. 연습의 결과다. 브로드 가에 있는 아파트의 우중충한 욕실에 서서 거울을 보며 치아가 드러나도록 수없이 입술을 좌우로 당겼다.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눈빛이 반짝이며 볼에 깊은 보조개가 생길 때까지. 눈이 부시게 희고 고른 치아가 드러나는 미소에 연회색이 감도는 파란 눈동자, 천연의 금발 머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p.13)

이 단정하고 화사한 미소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소녀는 우리가 방금 시체로 만난 그 아이란 말인가.

(너의 시체를 만나고 이렇게 눈부신 네 모습을 만나게 하다니, 작가는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에효.)

책에서 보조개가 예쁘게 드러나도록 웃는 단정하고 예쁜 소녀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난 단번에 드라마 빨간머리 앤의 주인공 #에이미베스맥널티 #AmybethMcNulty 를 떠올렸다.

미소가 아름답고 단정한 소녀.

소녀의 첫인상을 보며 막연하게 믿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거짓말하는 아이구나'하고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우중충한 욕실에서 웃는 연습을 하는 소녀라니, 너무 애잔했으니까.

낙엽이 구르는 것만 봐도 꺄르르 웃는 것이 이 나이대 소녀일텐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기에 보여지기 위한 미소를 연습하고 있는 거니.

제목에서 말하는 그 착한 소녀가 이 아이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믿어야 하나,

갈팡질팡하는 순간 '이것이야말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아니던가? 자기를 위장하는 것. 티 없이 밝고 감사와 우아함이 가득한 미소만큼이나 훌륭한 위장술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와 함께 애쉬를 바라보던 누군가가 그렇게 말한다.

넌 누구지? 왜 넌 애쉬의 걸림돌이지?

책을 읽고 싶어서 종이책을 두고도,

(이 코로나19로 인한 두 아이 가정보육) 시간이 없어 전자책으로

-녹음된 기계음이 조합하는 단어들로-소설 대부분을 들었다.

내용을 정리하며 종이책을 넘기다 챕터별로 시간이나 관점이 바뀐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전자책에선 '6월 옥스포드'같은 설정이 없었다, 듣기의 단점이었다.)

소설은 재미있다, 너무나 재미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히 애쉬만의 이야기가 아니니까.

애쉬와 그녀의 룸메이트 카밀과, 학생 대표 베카와,

집안의 일이었기에 이 학교의 학장이 되어야 했던 포드와,

10년 전 살인 사건을 벌인 아버지를 둔 루미와, 그리고....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매력적이다.

물론 도구적으로 쓰인 듯한, 비중이 약한 케이트가 있기도 하지만

그녀도 작가의 분신인 듯 침착하고 탐구적이며

자신의 직업에 몰두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잘 숨겨놓은 스릴러의 구조도 좋은데,

구드학교라고 하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도 매력적이고

그 안에 함께 숨쉬는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인생이 있어 좋은 것.

작가가 모두에게 이야기를 심어 주어 더욱 풍부해진 소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

『착한 소녀의 거짓말』 속에는 수많은 반전이 있고 누구이건 감추고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

그건 어쩔 수 없다, 모두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애쉬도 베카도 포드 학장도 카밀도.....캡터별 화자도... 그런 식이다.

거짓말이 너무 많다고 벅차하진 말자, 범인은 결국 이 안에 있다!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한마디로 '굿(good)'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좋은 학생들이다. 구드(Goode)의 학생들 앞에는 훌륭한 미래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어긋날까. 겉보기엔 재력가 집안의 자재들이지만 결국 그들도 미성숙의 청춘들이고 제각각의 감수성이 있어 작은 일에도 상처받는다. 그리고 그 상처는 자기치유를 위해 조금씩 변형된다. 애쉬가 거짓말을 해야 했던 것처럼. 나는 애쉬를, 카밀을, 베카를, 과거의 포드와 지금의 포드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

#착한소녀의거짓말 #북스타그램 #소설 #스릴러소설 #위북

(ohho02)마음을 담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다음 챕터가 궁금하다. 물론 책터별로 변주가 되어 있어 한번씩 멈칫하긴 하지만 그게 나름의 트릭. 이 재미나고 좋은 이야기가 영상화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작가의 묘사는 생생하고 거의 모든 캐릭터들은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조금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책을 다 읽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그것에 대한 연출만 보완한다면 흥행에 성공할 작품. 할 수 있다면 앞서 말한 '에이미배스 맥널티' 추천. 작가님이나 작가님의 에이전시에 귀뜸해줘야 하나? ㅎㅎ (한편의 영화가 아니어도 16회 드라마로 뽑아가도 가능할 것 같다. 책을 다 읽었지만-그래서 큰 트릭을 다 알지만- 드라마로 나오면 난 볼 거다.)

작가님의 구성력이 부럽다. #작가지망생 #망생이 #노력해야지 #챕터별 #구성이좋은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