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리에 간다면 - 혼자 조용히, 그녀의 여행법
모모미 지음 / 이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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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본 적 없는 프랑스를 동경한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 엿본 프랑스는 독특했으니까. 유머, 말소리, 프랑스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옛사람에서부터 지금의 사람들까지 특별해 보였다. 파리의 분위기를 알아갈수록 사랑하게 되었다. 어쩌면 가본 적이 없기에 동경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나날이 그 동경은 커져갔다. 하지만 이제 내가 꿈꾸는 파리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여행기로는 채울 수가 없다. 프랑스어 교과서에서 만났던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을 거니는 상상이 아니라, 파리의 공기를 상상하니까. 하늘과 나무, 꽃시장을 거닐 때의 냄새(어떤 소설에서 주인공이 프랑스에서 꽃집을 하는 여자였는데 소설의 줄거리와는 별개로 등장한 그 ‘꽃집’의 생생한 일상에 매료되었다)와 식료품 시장의 공기, 골목 어귀를 거니며 만날 수 있는 음식 냄새가 난 너무도 궁금하다. 유명한 사람이 죽고 없는 기념관이나 무덤 따위가 아니라 그 사람이 보고 듣고 느꼈을 무언가가 내게도 왔으면 좋겠다.

『다시 파리에 간다면』은 다른 책에서 얻을 수 없었던 내 갈증을 해소해주는 책이었다. 휘황찬란한 에펠탑을 보기 위해 시간을 맞춰 경관 좋은 장소를 찾는 것 보다는 ‘그냥 걷다가 발견하는’ 에펠탑을 눈에 담는 작가 모모미의 동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녀가 뽑아낸 사진과 이야기는 내가 꿈꾸던 자연스러움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다시 파리에 간다면 파리에서 하고 싶은 것 40가지’라는 부제를 달고 모모미 작가는 ‘호텔이 아니라 집에 머무르기(p.018)'나 ’무자야 구 ‘고양이 마을’ 등산하기(p.142)‘나 ’벼룩시장에서 산 물건에 의미 부여하기(p.176)' 같은 파리 즐기기 팁을 알려준다. 우연히 가게 된 골목길을 설명해두었고 그곳에서 만난 빛과 공기가 사진을 통해 오롯이 전해진다.

  






 

처음 책을 만나자마자 사진들부터 쭈욱 훑어봤다. 미니엽서로 쓰여도 손색이 없을 포근한 사진들은 그 언젠가 일본을 다녀온 다음 샀던 엽서를 떠올리게 해줬다. ‘함께’ 일본이란 곳을 다녀왔기에 ‘함께’ 나눌 것이 많았던 제자들을 생각하며 하나하나 메시지를 써내려갔던 시간이 있었지-하고. 모모미 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 미니엽서가 나온다면 꼭 좋은 사람들과 또 다시 ‘파리’에 대한 일상을 나누겠다고.

‘함께 파리에 갈 사람들이 될까? ‘파리’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이 될까? 아니 상상은 그만해야지, 모모미 작가 님이 엽서같은 걸 상품으로 내실 생각이 없으실지도 모르는데.‘







 

생마르탱 운하를 찾아간 것은 순전히 영화 <아멜리에>(2001)에서 주인공 오드리 토투가 물수제비를 뜨던 장면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본 운하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잘 연출된 여상 속의 감흥을 편집되지 않은 현실에서 찾으려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으리라. 이처럼 여행에서는 실망의 순간들이 종종, 아니 꽤 자주 찾아온다. 마음속에 혼자 품고 있던 완벽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현실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바로 낙심한다. 그 누구도 환상을 품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에 대한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그래서 그날 나는 생마르탱 운하를 따라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

...(중략)... 목적지가 없으면 시야가 오히려 점점 넓어져 예상 밖의 풍경을 건져낼 수 있다. (p.60)

여행자로서 파리를 찾아갈 때는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기도 했었다. 내가 아는 광화문 거리도 외국인의 뷰파인더 안에서는 좀 더 특별하게 바뀌는 것을 나는 아니까. 사랑스러운 아멜리에가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일상이 끝끝내 그대로일 거라는 상상은 안한다. 나도 모르게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일찌감치 나는 ‘파리 사람들의 파리’를 동경했었는지도 모른다. 환상은 깨어질지도 모르니까 함부로 하지 않는 법!

 

파리 중심부에 있는 묘지들 중 페르 라셰즈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곳이다. 오노레 드 발자크, 마르셀 프루스트, 오스카 와일드 등의 작가들,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수 에디트 피아프, 록그룹 도어즈의 멤버 짐 모리슨, 피아노의 시인 쇼팽, 죽어서야 함께할 수 있었던 모딜리아니와 그의 아내 잔 등 수많은 유명인들이 여기 잠들어 있다.

하늘에서 빛의 소나기를 뿌려대는 맑은 날, 짙은 녹음으로 둘러쌓인 묘지에는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아마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떠난 자들을 쉼 없이 애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떠난 가족들을 찾아온 사람들, 그저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 좋아하는 유명인의 묘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조용조용 서로를 스쳐가는 그곳은 슬픔과 기쁨, 일상과 비일상이 뒤섞인 공간이었다. (p.160)

일상에서 독특함을 만나는 것은 프랑스 파리나 한국 부산이나 비슷할런지도 모른다. 가끔 찾아가는 도서관 중에 공동묘지에 가는 길에 있는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에 오르는 초입에서부터 조화를 파는 상점들이 즐비해있고, 간혹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중엔 슬픔이 고스란히 담긴 분들도 계신다. 도서관을 둘러싼 초록내음이나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과 떠나간 분들이 만들어 놓은 엄숙한 일상이 독특하게 섞이곤 한다. 파리의 ‘페르 라셰즈’의 느낌은 어떨까, 가게 되면 제일 먼저 숨을 크게 한번 들이 쉬어 보리라.





 

 

이책을 들고 파리에 간다해도 ‘똑같은’ 일상을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동네가 참 아름다워요!”하는 말 한마디에 따가운 시선을 접고 동네 안내를 해주신 친절한 할머니나, 책을 찾고 있다고 문의하자 이 가게 저 가게 아저씨들을 불러 모아 찾게 하고 끝끝내 메일을 물어 나중에라도 연락을 주겠다고 하신 헌책방 아저씨를 우연하게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니까. 하지만 책에서 일러준, 파리를 알아가는 또 다른 방법을 따라하면서 우리는 ‘우리만의 파리’를 새로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참! 『다시 파리에 간다면』엔 두 가지의 길이 있다. 하나는 파리의 골목 골목을 찾아가는 길, 또 하나는 띠지에 숨겨진 가수 이아립의 음원<a Paris>를 찾아가는 길. “넌 빨강 난 노랑, 난 산책 넌 벤치..”하고 시작하는 작은 목소리에 익숙해지다 ‘a Paris’하는 발음에 멈칫-하면서 슬며시 웃게 된다. 모모미 작가의 사진과 너무도 잘 어우러지는 음원, 긴장 가득한 ‘처음’과는 다른 파리를 어떻게 만났는지 작가의 기분을 알아가는 기분이 든다.



두번째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과 함께 보들레르가 여행에 대해 했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가서 숨 쉬고, 꿈꾸며, 무한의 감각들로 시간을 늘려야 할 곳이다. 그렇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살면 좋으리라- 그곳, 시간들조차 더욱 느리며, 시간은 더 많은 생각을 함유하고, 시계조차 더욱 깊고, 더욱 의미 있는 엄숙함 속에 행복을 올려주는 그곳에서.” -샤를 보들레르, 「여행으로의 초대」중에서

 

나에겐 파리가 바로 그런 곳이다.  (p.5)

 

 

 

 책 속의 사진이 잘 담긴, 북트레일러. 

 

height=315 src="//www.youtube.com/embed/_GfWw1VdQG4" frameBorder=0 width=420 allowfullscreen>
http://youtu.be/_GfWw1VdQ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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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과 함께하는 즐거운 논리
레이먼드 M.스멀리안 지음, 이종권.박만엽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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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논리인가, 역설인가

2부 포샤의 상자를 비롯한 여러 논리 퍼즐

3부 괴기담에 얽힌 퍼즐

4부 논리는 즐거운 것

 



책의 뒷표지에서 읽었던 질문 몇 가지로 상큼하게 시작한 책이다.

-비행기 한 대가 정확히 미국과 캐나다 국경선에 추락해 산산조각이 났다면 생존자들은 어느 나라에 묻어야 할까?

-가톨릭 교회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의 미망인의 여동생과 결혼하려할 경우, 이 결혼을 허락할까?

혹시 이 질문들에 아무 거리낌없이 답할 수 있었는가? 

나는 둘 중에 하나는 보기 좋게 틀린 답을 내놓았다. 

익숙한 줄 알았던 단어 속에서 나도 모르게 놓치고 있던 것, 그것을 알아채고 얼마나 속상하던지!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논리 속의 ‘허’를 찌르는 책. 

우리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최대한 머리를 굴려야 하는 책.

너무 겁먹지는 말자, 즐거우니까.^^

 

가령 이런 질문들이 나오는데 생각을 잘 하면 곧 바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이다.

어떤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사진을 보고 계십니까?”

그러자 그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나는 남자 형제도 여자 형제도 없는데, 이 남자의 아버지는 내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물론 여기서 “이 남자의 아버지”란 사진 속에 있는 남자의 아버지를 뜻한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누구의 사진인가?

 

위의 이야기에서 이번에는 그 사람이 대신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하자.

“나는 남자 형제도 여자 형제도 없는데, 이 남자의 아들은 나의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이번에는 누구의 사진인가? (p.21)

 답을 찾았는가? 간단하게 끊어서 읽으면 답이 나온다.


1~3부는 논리 퀴즈를 풀 듯이 질문에 응하고 답을 찾아가는, 꽤 머리 아픈 과정이었다면 

논리퍼즐이 적은 4부는 비교적 술술 읽혀나간다. 

이 부분에서는 논리에 접근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위트있게 제시한다. 

‘윤리’가 무엇인지 묻는 아들에게 아이의 아버지는 20달러 지폐를 잘못 내민 부인의 일화를 들어 ‘동업자에게 사실을 그대로 털어놓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수학자와 물리학자가 ‘문제 상황’에 접근하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부분도 있다. (나는 이런 류의 농담이 재미있다.)

 

논리에 대한 무궁무진한 예를 발견할 수 있어 즐거운 책이다. 

다만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것이라 ‘이상한데?’라고 느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왜 이상해?’하는 질문을 한번씩 하게 된다는 점이 단점.

(책의 초반에서 이런 사소한 문제를 만나도 보니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기도 했다.)

 


간단한 메모로 문제를 풀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진 못하였다. 공부에 지칠 때 조금 쉬어가기 위해서 책을 펼친 셈인데 이 책은 마냥 휴식만을 주진 않았으므로.ㅎㅎ 

그러나 재미있게 만나는 논리 퍼즐이라 신이 나기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추천해 줄 법한 책이다. 

다만 중학생이라면 무턱대고 이 책 한 권을 안겨주고 ‘다 읽어’라 하진 말고 쉬엄쉬엄 읽게 해줄 것.^^ 고등학생이라면 심도있게 이 책에 몰입할 수 있겠지? 





참. 책의 233페이지

‘드라큘라는 아직도 살아 있는가?’의 부분에 대한 질문 중 167번에 오류가 있다.


167.

언젠가 나는 트란실바니아 주민 한 사람과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나는 “인간이거나 혹은 정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부류에 속하는가?

주민에게 대답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추측을 할 수가 없다. 

제시된 답이 정답이기 위해서는 위의 문제에서 [그때 나는 “인간이거나 혹은 정상입니다.”라는 답을 들었다. ] 라고 수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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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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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제목을 듣는 순간, 넘넘 읽고 싶어졌었다.

 

어디선가 주인공 수짱이 펑펑 우는 장면을 봤는데

그 장면과 대사가 머리에 콱- 박혀 있었다. 

(↑ 이 장면을 정말정말 몰입도 최고가 되는 컷!! 강력 추천 명장면이라서 스포일러는 안할테야. (응?))

 


(수짱의 이웃사촌, 마이코.)

그 언젠가, 나도 '쉬기 위해' 화장실로 도망간 적이 있었다. 

서로 눈치를 주고 받는 사무실보다 화장실이 더 편안하던 때가.

 

수짱 왈, "내가 하면 왠지 없어 보이지 않아?"

그 언젠가 처음으로 큰 돈을 내고 원룸을 계약했을 때,

등기부도 따로 열람해보고 동사무소로 가서 전입신고도 했을 때,

나도 백열등을 켜두고 책상 앞에 앉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나 혼자 뿐인 썰렁한 원룸을 

노오란 불빛으로 '따스하게' 가득 채우고 싶었었다.
 

나는, 젊은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좋다.

좀 어리석고 힘들었던 청춘을 보내서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예전의 내가 좋기도 하지만 

모든 시간을 다 거쳐온, 지금의 내가 좋다.

 

음, 지금이 최고여서가 아닌 것 같고, 그냥... '지금'이어서. ^-^

 


 

상처받은 자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지금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자.

나를 가장 먼저 알아줄 사람이 나라는 걸, 이 만화를 통해 여러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나로서,

비록 예쁘거나 젊지 않아도 '그냥' 나로서.

 

가끔은 옳지 않은 일에 무턱대고 흥분하기도 하고

피곤하고 힘든 날은 뒷사람이 오는 걸 못 본 체 엘리베이터 닫힘을 누르기도 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 직장의 분위기에 장단을 맞춰 그저 그렇게 적당히 살아가기도 하는 나.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마음껏 고마움도 표시하지만,

막상 정말 힘든 일이 생기면 혼자 끙끙 마음 앓이 하기도 하는 나.

 

'항상 이래야 해'하는 다른 사람의 잣대가 아니라

내가 가진 내 마음의 시선으로 나를 응원하는 것, 그게... 괜찮은 거 아닐까?

 

마스다 미리 여사의 글과 그림에 마음을 편안하게 내려 놓았다.

 

 

 

 

 

#2.

 

 

멀리 지내는 친구에게 보내고 싶은 

'응원합니다- 선물 꾸러미'를 추석 전부터 기획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템'을 모으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렇지만 기다린 만큼 보람은 있다고,

여자공감단(시즌2)이 되어서 득템한 녀석들이 선물 꾸러미에 딱~이었다.

 

이번 여자공감단 시즌2의 두번째 미션을 위해 선물로 받은 것들-스티커, 책갈피, 손거울.

지난 시즌의 책갈피들도 이미 있고

지난 시즌 버전의 손거울도 이미 있으니 

내가 고른 책과 함께 친구에게 고스란히~ 보내야 겠다고 결심했다.

 

첫번째 미션때 받은 책갈피 셋과 책 『아무래도 싫은 사람』, 그리고 지난 시즌의 손거울.

(손거울은 받은 직후부터 쭈욱~ 소지품 목록 1호. +_+헤헷.)

 

 

이름이 '*주'인 친구에게 '주짱의 연애?'로 장난을 쳐서 보낼까도 했지만

수짱의 일상을 보고 나니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주변에서 왈가왈부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가 업무 중에 받아서 바로 샤샤샥~ 찍어 보낸 인증샷.

(공문서의 세세한 것들이 눈에 거슬려서 대충 쓱쓱 색깔 맞춰 문질러댔다, 문제되는 게 없기를!)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었던 책 두 권(곳곳에 메세지를 넣어뒀는데, 마스다 미리 여사님 책엔 손을 못 댔다).

-이벤트에서 받은 '달에게...' 머그컵 셋

-하트 뿅뿅 달아서 보낸 엽서

-여자 공감단에서 보내준 책갈피와 (엽서 우측에 살짝 가려진) 손거울.

 

친구는 카톡 메신저에 이 사진들을 올려두고

'낭만소포'라 불러주었다.ㅎㅎ




  

#3.

 

 

이번 시즌에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견뎌내는 법을 익히고

『지금 이대로 괜찮을 걸까?』를 반성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법도 알았으니

내가 만드는『수짱의 연애』도 꽤 슬기롭고 지혜롭진 않을까? ㅍㅍ

 

마스다 미리 여사의 수짱도, 

여기 '지금'의 수짱도 열심히 연애해보기로.

멋진 해피엔딩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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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 한의학으로 밝힌 우리 몸 건강백과
안세영.조정래 지음 / 와이겔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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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증상을 다스리기 위해 한의원에 다니면서 빌려본 책이 세 권 있다.

한의사 선생님의 말씀 중 놓치는 것은 없는지,

혹은 선생님도 나도 간과하고 있는 증상은 없는지

나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빌린 책이었다.

이들 세 권의 책을 접하면서 한의학에서 쓰는 용어나 원리에 대해 -전부는 아닐지라도- 많은 부분들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참고한 책 세 권은 다음과 같다.

-그림으로 보는 황제 내경(김영사)

-경락경혈 십사경(청홍)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와이겔리)

각각의 책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간단하게라도 서평을 남긴다.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와이겔리)

처음에 고른 세 권의 책 중에 제일 두껍다. 그리고 그림도 적다.

책을 선택할 때 ‘내가 겪는 증상을 알고 싶다’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 책을 몇 장 펼쳐 읽다가 금방 덮어 버렸다.

내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찾을 길이 없어 보였고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읽고 싶지 않기도 했다.

-다소 수다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어디까지나 첫 인상에서는.-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급하지 않게 접근할 때에 있다.

실제로 한의사인 두 분이 함께 쓴 책이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읽는 이들의 생각을 염두해 두고 이야기를 풀어썼다.

때문에 적절한 비유나 설명이 많다. 설명들이 하나같이 재치가 넘친다!

 

우리의 몸을 한의학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원리와 시각’에 초점을 두고 쓴 책이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읽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저자들의 설명도 유쾌하고 시원하게 잘 와닿았다.

 

인체에서의 머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신체의 북쪽에 자리 잡은 머리 역시 북방이라는 위치에 걸맞게 차가운 기운을 지녀야 되는 것이다. 만약 시쳇말로 "열 받는" 일이 계속되면, 그래서 머리가 정상 온도를 벗어나 필요 이사으로 뜨거워지면 두통(頭痛)은 어김없이 찾아들게 마련이다. 북극 지방은 추워야 정상이고 적도(赤道) 지방은 더워야 정상이듯, 소우주인 인체 역시 북방의 머리는 차가워야 되고 남방의 배는 따뜻해야 되는 법이니, 이를 일러 한의학에서는 "두무냉통 복무열통(頭無冷痛 腹無熱痛)"이라고 한다. 머리가 아플 때는 일단 찬수건을 이마에 얹어 놓는 것도, 한의학에서 두통을 치료할 때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약물을 빈용(頻用)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책 속 p. 50 일부-

 

늦은 밤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이며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몇 번씩 트윗에도 올렸을만큼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다.

한의학이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우리의 몸에서 각 부분은 어떤 의미를 하는지

그에 따라 우리는 몸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적당히 넓되 적당히 깊은 ‘한의학 상식’이 필요하다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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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경혈 십사경 만화로 읽는 중국전통문화총서 4
주춘차이 지음, 정창현.백유상 옮김 / 청홍(지상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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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증상을 다스리기 위해 한의원에 다니면서 빌려본 책이 세 권 있다.

한의사 선생님의 말씀 중 놓치는 것은 없는지,

혹은 선생님도 나도 간과하고 있는 증상은 없는지

나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빌린 책이었다.

이들 세 권의 책을 접하면서 한의학에서 쓰는 용어나 원리에 대해 -전부는 아닐지라도- 많은 부분들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참고한 책 세 권은 다음과 같다.

-그림으로 보는 황제 내경(김영사)

-경락경혈 십사경(청홍)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와이겔리)

각각의 책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간단하게라도 서평을 남긴다.

 

 



 

-경락경혈 십사경

‘경락’ 혹은 ‘경혈’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꼼꼼히 다룬 책이다.

무엇 때문에 이 부위를 이렇게 이름지었는지 한자와 신체 기관의 역할과의 비교까지

편안하고 간단한 만화를 통해 잘 다루어 놓았다.

(이 책에서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명명법은 대략 다음과 같다. 비의법(수혈 자리의 모양을 보고 익숙한 자연환경에 비유)/상형법(다른 사물을 비유)/회의법(해부학적 특징과 의미를 병합하여 명명)/사실법(치료 기능을 그대로 명명))

본문에서는 십사경의 위치를 그림으로 먼저 제시하고

각각의 부위에서 다스릴 수 있는 증상들을

부위 당 한 컷씩을 할애하여 만화로 정리해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이 너무 잘 설명되어 있다 보니

‘나도 한번 눌러보자(?)’하는 마음이 자꾸 인다는 것이 장점 아닌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전신에서 여러 위치를 -너무- 대략적으로 보여준 후에

하나씩 설명만 하다 보니 ‘이 자리였던가? 아님 여기?’ 이렇게 당황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

그러나, 우리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자리에 직접 침을 놓을 수는 없을 터,

대충 그려진-명확하게 지칭되지 않은 경혈, 경락을 눌러 보다가

기분이 좀 풀리고 활기가 느껴진다면 만족하는 게 낫지 않을까.

너무 세세하게 집착하지 말자!

 

일반 교양서적치고 깊이 있는 내용이

굉장히 잘 설명되어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원서로 공부하는 한의학도들도 참고하기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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