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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 한의학으로 밝힌 우리 몸 건강백과
안세영.조정래 지음 / 와이겔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소한 증상을 다스리기 위해 한의원에 다니면서 빌려본 책이 세 권 있다.
한의사 선생님의 말씀 중 놓치는 것은 없는지,
혹은 선생님도 나도 간과하고 있는 증상은 없는지
나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빌린 책이었다.
이들 세 권의 책을 접하면서 한의학에서 쓰는 용어나 원리에 대해 -전부는 아닐지라도- 많은 부분들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참고한 책 세 권은 다음과 같다.
-그림으로 보는 황제 내경(김영사)
-경락경혈 십사경(청홍)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와이겔리)
각각의 책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간단하게라도 서평을 남긴다.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와이겔리)
처음에 고른 세 권의 책 중에 제일 두껍다. 그리고 그림도 적다.
책을 선택할 때 ‘내가 겪는 증상을 알고 싶다’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 책을 몇 장 펼쳐 읽다가 금방 덮어 버렸다.
내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찾을 길이 없어 보였고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읽고 싶지 않기도 했다.
-다소 수다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어디까지나 첫 인상에서는.-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급하지 않게 접근할 때에 있다.
실제로 한의사인 두 분이 함께 쓴 책이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읽는 이들의 생각을 염두해 두고 이야기를 풀어썼다.
때문에 적절한 비유나 설명이 많다. 설명들이 하나같이 재치가 넘친다!
우리의 몸을 한의학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원리와 시각’에 초점을 두고 쓴 책이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읽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저자들의 설명도 유쾌하고 시원하게 잘 와닿았다.
인체에서의 머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신체의 북쪽에 자리 잡은 머리 역시 북방이라는 위치에 걸맞게 차가운 기운을 지녀야 되는 것이다. 만약 시쳇말로 "열 받는" 일이 계속되면, 그래서 머리가 정상 온도를 벗어나 필요 이사으로 뜨거워지면 두통(頭痛)은 어김없이 찾아들게 마련이다. 북극 지방은 추워야 정상이고 적도(赤道) 지방은 더워야 정상이듯, 소우주인 인체 역시 북방의 머리는 차가워야 되고 남방의 배는 따뜻해야 되는 법이니, 이를 일러 한의학에서는 "두무냉통 복무열통(頭無冷痛 腹無熱痛)"이라고 한다. 머리가 아플 때는 일단 찬수건을 이마에 얹어 놓는 것도, 한의학에서 두통을 치료할 때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약물을 빈용(頻用)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책 속 p. 50 일부-
늦은 밤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이며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몇 번씩 트윗에도 올렸을만큼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다.
한의학이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우리의 몸에서 각 부분은 어떤 의미를 하는지
그에 따라 우리는 몸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적당히 넓되 적당히 깊은 ‘한의학 상식’이 필요하다면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