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더불어 시리즈 2
배성호 지음, 김보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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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학생들이 교과목으로서의 사회과에 가지는 흥미는 다른 교과에 비해 꽤 낮은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암기용(?) 지식들을 가득 모아놓은 교과기도 하고 초등학교 사회는 국사까지 포함되어 있어 방대한 공부량에 질려 애초에 '나는 사회를 싫어하는 아이'라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학습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6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6학년 2학기 사회 수업을 정치 이야기로 여니 아무래도 1학기 역사 공부에 비해 학습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 같아 공부하기가 한결 낫다. 하지만 민주 정치를 위한 삼권 분립 체제에 대해 배우고, 어떻게 조화를 이뤄가야 하는가, 정부의 역할은 어떠한가를 논하며 뭔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정치'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먼 현실처럼 느껴지는지라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막연하고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하고 최근 세계 여러 나라와 우리 나라와의 관계를 공부하는 단원으로 들어갔다. 단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마치고 몇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몇 개 나라에 대한 조사 과제를 제시해 놓은 상황이다.


사회 과목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늘 어렵게 느껴지는 소위 사.회.적. 문제들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우선, 책 이야기만 하자면... 예쁜 책이었다.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낄만한 삽화. 조금 두껍긴 하지만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는 글자 크기와 본문 구성. 아이들이 느끼기에 어려울 용어들을 다양한 우화와 사례들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가는 저자의 친절함. 무엇보다 목차가 마음에 들었다. 경제를 행복과 선의 토대로 접근함으로써 살아가며 우리가 늘 부딪치는 다양한 선택의 문제들 앞에서 모두를 위한 현명한 결정이 왜 중요한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누누히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의 고민에 공감한다.


교사 입장에서 사회 수업 시간이나 그 외의 교과 시간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지도할 때 꺼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이 많다는 것,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라는 토의나 토론(자기 생각 이야기하기) 등의 활동에 바로 활용할만한 학습지 성격의 쪽들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른 나라와 우리 나라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경제'라는 키워드를 제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기꺼이 우리 아이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5, 6학년 교과서가 바뀌는데 앞으로 사회 교과서나 다른 교과목 교과서들이 이런 책처럼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개인적으로 학습 자료 제작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괜찮은 참고서를 만났다는 생각이다.


덕분에 책 날개에 소개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에 대한 관심도 증폭!


20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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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아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 특수아동과 함께 하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외 지음, 이인경.서혜전 옮김 / 이너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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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서졌어도 아름다운...


 



8개의 장(적응, 감사, 이정표, 장애를 딛고서, 지역사회, 형제자매 간의 즐거움, 조기학습, 독립심을 키우며), 88편의 이야기를 하루에 적게는 한편, 많게는 대여섯편씩 읽다보니 거의 한달이 걸려 이 책을 다 읽었다. 사실 나는 책 한 권을 빠르게 읽어버리는 편이다. 삼백구십여페이지 분량에 이처럼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수필류의 글을 담은 책은 한두시간안에 읽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 읽어내는 데 이만큼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다른 바쁜 일들이 많았거나 혹은 책 읽는 일에 좀 게을러진 탓이 크겠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단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든 여덟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단번에 읽어낼 수가 없었다. 이렇게 여러 편의 글을 담고 있거나 한 쪽씩 사연이 담겨져 있는 단행본들은 늘 곁에 두고 하루에 오분에서 십분 정도 시간을 내서 읽는 습관이 들어서다. 그렇게 읽는 이유는 분량은 작지만 천천히 이야기를 음미해보고 싶기도 하고, 짜투리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기도 하다. 이 책도 내게는 그런 책이었다. 잭 캔필드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몇 편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어 이 책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었다.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다. 감동했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교사다. 특수학교 소속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도 소위 특수 아동이라 불리는 학생들이 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특수아동을 만나본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특수아동이 있는 학급의 수업을 할 때면 늘 부담스러웠더랬다.(현재 아닌 과거임) 혹시라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면 어쩌나,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함께 활동을 하다가도 그 학생들에게 시선이 자주 가게 되었었다. 아직까지 담임교사로서 그 학생들과 생활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앞으로 함께 하게 될 학생들 중 특수 아동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어떤 편견도 갖지 않으려고, 늘 그들의 가능성과 꿈을 보려고 애써왔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마음을 곤고히 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중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 언급되었듯 나 역시 내게 특정 장애가 생긴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거라고 혹은 꿈을 이룰 수 없을 거라고 절망할 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늘 내가 가진 감각들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보다 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마움을 말할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었다. 이 책에는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느껴질 수 있는 절망이나 불행을 딛고 일상의 작은 기적들 속에서 행복하게 그리고 천천히 함께 성장해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 가족들의 이야기와 함께 하며 나 역시 기다림의 지혜와 나와 다른 영혼을 받아들이는 현명함을 배웠다.




‘해안에 널린 아무도 줍지 않는 부서진 조가비에서 우리는 아름다움과 소중함, 다양함이 함께 하는 것을 배웁니다’


그렇다. 책표지에 있는 이 글처럼.


다르다고 여겨질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나와 다른 특별함’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자신있게 추천한다. *^^*


 




‘이 조가비들은 부서졌지만 아름다워요’(p132)



20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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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해결사 7 - 다문화 편 원더풀 티처스 7
김기종.박경원.전경아 지음 / 이너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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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해결사 시리즈 중 다문화 편을 먼저 만났다.


대학 재학 중 다문화 가정 자녀가 많이 다니는 학교에 봉사활동을 나갔던 적이 있다.


한 눈에 어떤 아이들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인지 알아볼 수 있었는데, 외모보다도 표정이나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이다운 밝음이 엿보이지 않아 마음이 많이 쓰였었다. 저 아이들을 나중에 현직에서 만나면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지 하고 잊고 살았다. 아직까지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난해 교과 담임을 하면서 만났던 반 아이들 중 한 명이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저 피부색이 좀 까맣고 눈이 커다래서 귀여운 아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다른 나라에서 온 분이라 한다. 목소리는 매우 작았지만 나름대로 밝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던 아이였어서 개의치 않았었던 것 같다. 당장 내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담당하는 교사가 아니라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다문화 교육. 안그래도 기회가 있으면 다문화 교육 관련 연수를 봤을까 벼르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단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우리 반에 있을 경우 어떤 문제를 만나게 될까에 대해 알게 되었고, 교사의 대처방안의 좋은 예와 나쁜 예(?) 및 구체적인 전략을 익힐 수 있어 유익했다. 책에 담고 있는 내용보다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것 같은데 금세 책장을 덮게 되어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쓰신 선생님들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 내가 담당하고 있는 반에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함께 하는 날이 올 것이고,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그런 아이들이 다니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물론 그런 친구들이 없어도 나는 우리 아이들이 다양성과 배려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안내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게 된 일이 참으로 다행이라 여기고 있는 중이다.


선생님은 해결사 시리즈가 10권인데 각 편들의 제목을 보니 모두 내게 필요한 것들 뿐이다. 찬찬히 한 권씩 읽어보며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 아.. 뭐부터 볼까? ^^


20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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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엄마 다른 별아이
별이 엄마 지음 / 시아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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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 읽기 시작한 지는 한참 되었다. 4/5 정도 읽었을까, 갑자기 바빠진 일상에 치여 잠시 두었다가 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벌써 며칠이 훌쩍 지나버렸다.


오늘은 잠들기 전에 마저 봐야겠다 작정하고 책갈피가 끼워진 쪽을 펼쳐 든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바다만큼 넓은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바람때문이었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 상대의 눈으로 나를 다시 바라본다는 것의 어려움 때문에 늘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다르다고 여기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엔 어떤 것들이 담겨 있을까? 호기심이 일었더랬다.


짐작한대로 영화 '말아톤'이나 '허브'에서 느꼈던 안타까움과 미디어를 통해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잘 키우는 것처럼 보여졌지만 한편으론 눈물을 뚝 떨어뜨리던 그 어머니들의 모습이 계속 오버랩되었다.


별이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부서지면서 단련이 되었을까?


엄마가 별아이의 생각을 읽어내기까지 별이엄마도, 별아이도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냈음에 틀림없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항상 그 아이들의 시선과 마주하며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전하려 애써왔다.


하지만 늘 난관에 부딪친다.


나는 정말 '그'가 아니기 때문인걸까?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모든 시설은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그런 것처럼 별이 엄마가 제시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방법도 보통의 아이들에게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뿌듯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던 것 같다.


아이가 가진 장애 때문에 숱하게 전문가들을 만나고, 엄마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만나면서 별이엄마는 아이의 고향 별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나 보다.


별아이의 독백을 옮기는 별이엄마의 모습은 점점 더 행복하게 느껴진다.


 


만약 아이가 장애가 없었다면 별이엄마는 어쩌면 지금의 별이엄마가 아닐 수도 있을까? 이 점을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별이엄마가 낸 이 작은 책 한권으로 다른 별 에서 오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까지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나의 상식을 벗어나 행동하고 말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그들과 대화해야 할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다. 또한 별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꿈을 꾸고, 똑같이 느끼는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행복해진 별이엄마처럼 나 역시 여러 다른 아이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마음읽기를 통해 더욱 행복해질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다시 시간을 내 읽어봐야겠다. 별아이, 조만간 다시 만나자~ ^^ 


20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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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드비치 할머니와 슈퍼 뽀뽀 사계절 그림책
브리트 페루찌 외 지음, 모아 호프 그림, 신필균 옮김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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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드비치 할머니와 슈퍼 뽀뽀>


독특한 일러스트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소재를 다룬 이야기라 호기심이 일어 선택한 책.


책이 내 손에 들려진 지는 꽤 됐지만, 도통 읽을 여유가 없었다. 안바쁜 날이 없다는 요즘. 갑자기 인생에 핑계만 가득해진 것 같다.


그러던 중 4학년 학생 하나가 내 책상 위에 올려진 이 책을 먼저 펼쳐 읽고는 친절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해주었다. 이 아이는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늘 깊은 생각과 박학다식함을 선보인다. 그의 평을 듣고 있자니 아무래도 더이상 책읽는 것을 미룰 핑계를 대선 안되겠다.


그날 밤 책을 펼쳐 들었다.


발레(밸런타인)와 외할머니 에밀리아의 변함없는 사랑 이야기를 멋진 콜라주 그림과 섬세한 필치로 잘 그려낸 책이었다.


치매환자가 있는 가족들에게 치매라는 병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고 여전히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다독임.


발레는 참 멋진 아이다. 할머니가 그를 지켜준 것처럼 그도 할머니를 지키는 수호천사다. 변해버린 할머니를 변함없이 사랑한다.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지도 안다. 발레를 다른 아이들에게도 소개시켜줘야겠다. ^^


22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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