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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엄마 다른 별아이
별이 엄마 지음 / 시아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책을 받아 읽기 시작한 지는 한참 되었다. 4/5 정도 읽었을까, 갑자기 바빠진 일상에 치여 잠시 두었다가 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벌써 며칠이 훌쩍 지나버렸다.
오늘은 잠들기 전에 마저 봐야겠다 작정하고 책갈피가 끼워진 쪽을 펼쳐 든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바다만큼 넓은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바람때문이었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 상대의 눈으로 나를 다시 바라본다는 것의 어려움 때문에 늘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다르다고 여기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엔 어떤 것들이 담겨 있을까? 호기심이 일었더랬다.
짐작한대로 영화 '말아톤'이나 '허브'에서 느꼈던 안타까움과 미디어를 통해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잘 키우는 것처럼 보여졌지만 한편으론 눈물을 뚝 떨어뜨리던 그 어머니들의 모습이 계속 오버랩되었다.
별이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부서지면서 단련이 되었을까?
엄마가 별아이의 생각을 읽어내기까지 별이엄마도, 별아이도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냈음에 틀림없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항상 그 아이들의 시선과 마주하며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전하려 애써왔다.
하지만 늘 난관에 부딪친다.
나는 정말 '그'가 아니기 때문인걸까?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모든 시설은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그런 것처럼 별이 엄마가 제시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방법도 보통의 아이들에게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뿌듯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던 것 같다.
아이가 가진 장애 때문에 숱하게 전문가들을 만나고, 엄마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만나면서 별이엄마는 아이의 고향 별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나 보다.
별아이의 독백을 옮기는 별이엄마의 모습은 점점 더 행복하게 느껴진다.
만약 아이가 장애가 없었다면 별이엄마는 어쩌면 지금의 별이엄마가 아닐 수도 있을까? 이 점을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별이엄마가 낸 이 작은 책 한권으로 다른 별 에서 오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까지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나의 상식을 벗어나 행동하고 말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그들과 대화해야 할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다. 또한 별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꿈을 꾸고, 똑같이 느끼는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행복해진 별이엄마처럼 나 역시 여러 다른 아이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마음읽기를 통해 더욱 행복해질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다시 시간을 내 읽어봐야겠다. 별아이, 조만간 다시 만나자~ ^^
20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