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감수성이 살아나는 공감 수업
김홍탁.강영아 지음 / 맘에드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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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감수성이 살아나는 공감 수업

 

인지적 배움과 정의적 배움이 있는 공감을 녹여낸 수업공감이 갖는 특별한 힘을 체감하는 수업을 디자인하다.

삶과 분리되지 않는 배움을 추구하며 수업 속에서 성장하는 교사사회과 교사이며 수업 친구인 부부 교사가 쓴 수업 성찰 일기

 

교사라면 누구나 자신의 수업이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길 바란다나름대로 교재 연구와 각종 연수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지만 통제되지 않는 부분과 마주할 때마다 한계를 실감한다특히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을 추구하는 사회과에서 타인과 사회를 공감하고 정의로운 행동을 할 수 있는 실천력을 배양할 수 있는 수업을 준비한다는 건 어깨 위 무거운 짐처럼 부담스럽다수업 속에서 나를 마주하고 성찰한다는 건 쑥스럽기도 하고 부끄럽다그런 면에서 <공감 수업>을 읽으며 내 수업을 성찰하고 학생들 및 동료들과의 배움 활동에 의욕을 갖고 싶었다.

 

두 저자는 교사의 교육과정 문해력과 교사들 내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하고실제 수업 장면과 성찰 일기집단 지성의 성과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학생교사의 긍정적인 변화를 제시한다그리고 내 어릴 적 자화상’, 한일청구권 협정/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베트남 파병의 주제에 배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담은 활동지정치참여수업해시태그달기 운동인권감수성 수업 등 삶과 사회인간에 대한 통찰을 기르고 공공의 문제를 함께 해결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 장면을 나눈다.

 

p.195

수업에서 공감이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교사와 학생의 태도는 어떠해야 할까배움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가 사회를 바라보는 세심한 안목과 영민한 감수성이 필요하다교사는 일상에서 학생들과 연결되는 학습 주제를 찾고 학생들의 시선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학생은 이를 자연스럽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 속에 녹여야 한다그리고 정서적 공유에 앞서 인지적 판단 및 인지적 수용이 필요하다인지적 배움이 없는 정의적 배움은 학생들의 실천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198

학교에서 효율성의 강조는 수업에서 측정가능한 수치를 담아내는 것을 추구하게 되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공감과 같은 정말 중요하지만 측정 불가능한 교육적 가치와 개인적 역량들이 모두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게 된다효율성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삶의 근원이 되는 자신의 내면을 접근해 보고 타인과 사회에 대해 공감해야 한다자신의 느낌과 타인의 느낌에 다가가기 위해 직접 해보거나 직접 느껴보는 것은 작위적일지라도 대단한 위력을 갖는다또한 우리의 청소년들이 편견없이 온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감수성이 살아있고 생각이 유연하고 더 다채로운 사람들과의 정서적 만남이 필요하다편견없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려면 공감이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한다학생들은 배움의 과정을 통해 잠재적 실천력을 내면화한다.

 

두 선생님의 기록을 엿보고 교사의 반성과 성찰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수업 전후로 성찰일기를 써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구체적인 수업 장면들을 통해 수업 아이디어도 얻었지만무엇보다 교사들간 수업 나눔이 더 많아지고 좋은 리더도 그만큼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과 학교민주주의 정착과 더불어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기능하는 학교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저자들의 말처럼 공감에 답이 있다고 본다이러한 기록 나눔도 결국 함께 느끼고 배우고 성장하자는 응원일 터공감하고 실천하는 교사로 거듭나보겠다.

 

p.186

타인을 공감하는 것에는 특별한 힘이 있어요공감은 공공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책임감 혹은 정의감그리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출발점이 됩니다따라서 공감은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힘을 갖고 있지요.”


2018.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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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질리언스 - 다시 일어서는 힘
천경호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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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은 인간의 행복이다그런데 인간의 행복은 역경이나 시련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지 않는다오히려 역경이나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상태가 행복이 아닐까 한다.(13)

 

책 제목인 리질리언스보다 부제인 다시 일어서는 힘이 먼저 와닿은 것은 평소 리질리언스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져서다우리말인 회복탄력성이라는 용어가 익숙했지만 저자가 언급한 그 용어의 한계란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했다.

 

저자는 역경과 시련을 자기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훌륭하게 성장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사례로 든다그들에게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꿈비극이라 할 수 있는 삶을 희극으로 바라보는 힘정서적인 자기 조절 능력 등이 있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인 리질리언스가 있었다또한 이들 곁엔 공통적으로 그들을 믿고 지지해준 사람이 한 명 이상 있었다고 본다누군가 태생적으로 좋은 양육환경에서 성장할 수 없다면 그에게 학교는 좋은 양육환경에서 자란 친구양육환경과 상관없이 학생을 지지해줄 교사함께 배우며 지지해줄 친구를 만나고 상호작용하며 다시 일어서는 힘(리질리언스)을 기를 수 있는 곳이 된다따라서 학교는 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리질리언스를 키우는 역할에 애써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그리고 리질리언스(Resilence)를 기르는 3가지 요인으로 개인요인(인지적 자기 조절정서적 자기 조절), 가족요인사회요인을 제시하고각 요인을 상승시킬 수 있는 실천 사항사례들을 소개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Resilence라는 단어로 구글링을 하며이것이 교육적으로 또는 생애 전반에 걸쳐 얼마나 중요한 개념인지 알 수 있었다제자리로원래대로 돌아오는 힘으로 읽혀지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졌다긍정심리학에서 리질리언스는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이다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힘이다독서 초반엔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는 책인 듯 하여 부담감을 갖고 읽었는데 전반적으로 이 개념을 나누고 싶어하는 저자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져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저자는 아이들의 행복사람들의 행복을 진정 바라고 애쓰는 분이었다. 공감가는 글귀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여러 개 챙겼다회복을 넘어선 성장내 삶과 내 교실에 다시 일어서는 힘인 리질리언스를 키우기 위한 길잡이이 책을 기점으로 리질리언스에 대해 좀 더 익히고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학교에서 우정을 가르쳐야 한다벗을 소중히 여기고오래도록 가까이에서 서로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삶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느껴야 한다좋은 벗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나누고 우정을 쌓아가야 한다.

건강한 우정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새로운 벗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누구를 만나도 이야기할 수 있는 폭넓은 교양을 쌓아야 한다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깊은 배려를 가져야 한다삶의 마지막까지 배우는 삶을 살아야만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다그렇다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력(學歷)이 아닌 학력(學力배우려는 힘)이고학교는 아이들에게 배우려는 삶의 태도를 심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248)


201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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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 정책피디아 -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교사를 교사답게
한기현 지음 / 맘에드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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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놀 수 없게 구속하는 현실'(24)이 야속하다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원망하기보다 아이들이 충분히 놀고 충분히 배움의 순간에 머무를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교육 여건 속에는 물리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사람도 있다학생학부모교사기타 교육관련 이해 당사자들모두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그 모두가 꿈꾼다.

 

<혁신교육 정책피디아>는 직접 학생과 함께했던 교육 경험정책을 운영하는 곳에서 근무했던 행정 경험이 풍부한 한기현 선생님의 교육 혁신 제안서다평소 혁신학교’, ‘교육혁신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고연구하는 교사 연대에 대한 갈망이 있던 터라 호기심을 갖고 읽어봤다.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저자는 우선 우리나라 교육의 비정상적인 실태를 언급하고이어 혁신성공학교들의 성과들을 통해 근본적인 교육 혁신 방법들을 제안함으로써 학교와 교사교육이 바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무엇보다 혁신 여건의 조성과 혁신역량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교원업무 정상화를 통해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교사의 혁신역량이야말로 학교혁신의 최고 동력이다교사가 전문직으로서의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학교가 바뀌려면 교사의 개인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활동을 위한 동료간 협의협업연대가 가능해야 한다교육청교육부 등 상급기관이 학교와 교사에게 자율성과 교육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고 지원해줘야 한다너무 많은 교육정책사업 운영의 부담을 교육활동에 전념해야 하는 교사들에게 떠넘겨서도 안되고학교 자체 업무도 정비해야 한다그러려면 충분히 준비된 사람들이 교육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학교폭력 문제에 따른 분쟁 조정 및 해결을 위해 경찰전담 변호사교육지원청전문상담인력의 도움을 규정화하는 것도 절실하다헌법 제 31조의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보장이 모든 정책의 기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책 후반부에 이르면 교육감 선택의 기준성공적인 교육 혁신을 위해 교육청교사국민에게 바라는 제언을 확인할 수 있다.

 

*282교사에게 고한다 중에서

함께 공부할 시간을 쟁취하고 공부하라.

지혜와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교사는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다.

올바른 교육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바꿔나가려면 정치적인 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교사들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용기이다.

 

경험을 나누고생각을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문제를 드러내고 사고를 확장시키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혁신교육 정책피디아>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제언들이 앞으로 교육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 유의미하게 작용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공교육 현장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그래서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태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잘 안다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내가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외면하지 않으련다그리고 함께 꿈꾸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있는 교육 연대를 다시 꿈꿔본다.


2018.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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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개미 개미공룡 과학 상상, 어떻게 하지? 1
김성화.권수진 지음, 김규택 그림 / 토토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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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들은 요즘 공룡에 푹 빠져 있다.

매일 공룡 모형을 가지고 놀고공룡 관련 책을 본다.

<공룡개미 개미공룡>을 읽어보자고 아이들을 곁에 앉히니 눈빛이 반짝반짝 빛난다.

 

왜 공룡만큼 커다란 개미는 없을까왜 개미만큼 조그만 공룡은 없을까?

 

만약 브라키오사우루스가 학교에 온다면?

상상에 상상이 덧대어지며 배경이 바뀌고 모험은 더 흥미로워진다.

노랑파랑검정하양몇 가지 색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삽화도 몰입을 돕는다.

또한 이 이야기가 그저 터무니없는 상상은 아니라는 듯적당한 논리를 들어 공룡과 개미의 차이점을 수용하는 한편 과학 상식을 뒤집어 생각해보자고 속삭이는 것 같다.

 

지구의 중력에 딱 맞게 진화한 동물.

그 중력이 아주 작거나 아주 큰 별엔 무엇이 살고 있을까?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한 책이다.

타임머신을 탄 듯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상상의 세계.

최면에 걸린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반응하는 문장들.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개미와 이제는 상상으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거대한 동물인 공룡을 나란히 놓아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꺼내 이렇게도 뭉쳐보고 저렇게도 뭉쳐보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지루하지 않다. (미취학 아이도 이야기에 집중했다.)

 

다양한 교과에서 호기심흥미를 이끌어내고생각을 확장해가는 방법을 체험하기 위해 이 책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과학 상상이렇게 하는 거구나어렵지 않구나꽤 즐겁구나.

유익했다다시 읽고 또다른 이야기를 상상해보자.

 

상상하면 좋은 건 시간을 휙휙 지나가게 할 수 있다는 거야!”


20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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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에이미 뉴마크 엮음, 최선경.김병식 옮김 / 지식프레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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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선생님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배송받고짬짬이 읽어보자 다짐하고 출퇴근할 때 들고 다니는 가방에 넣었다이 책은 그 후 일주일 내내 가방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지난 나의 일주일을 네 글자로 요약하면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또 있을까.

다사다난(多事多難).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 교사다선입견과 편견을 최대한 배제한 상태로 만난 아이들은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다그리고 각자가 온전히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매력 가득한 유일한 존재들이다그런데 이 생기 넘치는 아이들을(보통 스무명 이상 서른 명 내외운동장보다 한참 좁은 교실이라는 밀폐되고 답답한 공간에 몰아넣으면 오래지 않아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구나라는 좌절을 맛보기 십상이다현재진행형인 이야기들이라 지금은 고백할 수도 그 땐 그랬지라며 해탈한 듯한 미소를지으며 담담하게 말하긴 어렵지만매일 여러명의 아이들이 누가 이기나 보자며 내게 결투를 청하는 심정이랄까내가 얼마나 좋은 교사로 거듭날 것인지 두고 보자는 듯 가혹한 시험 속으로 밀어 넣는 것 같은 참담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이번 주도 가슴 울컥하는 사연이 마음에 가득 쌓여 주말 내내 손에 아무 일도 잡히지 않아 마음 다독일만한 거리를 찾아야 했다그제야 가방 속에 넣어 둔 이 책이 생각났다.

 

지쳐 있었다이 책이 내게 위로가 될까?

 

담담하게 책장을 넘기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진저 브레드’ 편부터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울기도 하고마음 추스르고 다시 읽다가 또 울며 순식간에 끝까지 다 읽고 나니... 나를 절망케 했던 아이들에겐 내가 필요해라는 마음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교사들의 이야기학생들의 이야기학생이었던 교사들의 이야기함께 견디고 성장한 순간들공감하고 동경하지만 분명 쉽지 않았을 인내와 사랑의 노력을 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읽으며 내가 갖고 있는 힘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의 미래상호 변화를 이끄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작은 결정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그리고 위로를 받았다넘어질 때 나를 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들을 선물받았다.

 

가끔 학생들에게 내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들이 내 마음을 전혀 몰라주는 것 같아 너무 지치고 더 이상 의욕을 내기 힘든 날이 있다교육은 사람을 아주 오래 바라보고 믿어주는 일이라당장 내가 노력한 성과를 기대할 수도내가 이만큼 애써왔다고 소리높여 외칠 수도 없는 고되고 외로운 일이로구나 체념하기도 하고내 한계를 인정하고 여기까지만 하자며 포기라는 단어를 살짝 써보기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다시 기대하고좀 더 힘을 낼 수 있는 건 선생님은 헛수고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말하듯 내게 말을 거는 아이들내 말 한마디에 어깨선이 올라가는 아이들,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수줍게 고백해오는 아이들도움이 필요하다고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슬픈 표정의 아이들 때문이다내가 집에서 기르는 내 아이들처럼 이 아이들도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엄마만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그 아이들의 삶에 어떻게든 흔적이 될 나는 매 순간 허투루 그 아이들을 만나면 안된다는 깨달음을 마음 깊숙한 곳에 심어두고 꼬박꼬박 물을 준다학교교육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잔뜩 담고 있는 책을 읽는 것도 나의 물주기 방법이다.

잭 캔필드의 닭고기 수프 시리즈를 오래전에 읽어본 적이 있다다른 책도 유익하다 여겼지만 <선생님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내게 탁월한 처방이 되었다.

 

신규 교사 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물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모인 책,

교사로 산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자부심과 사명감기대와 설렘을 갖고 아이들을 만날 용기를 주는 책.

누구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추천하고 싶다.


2018.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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