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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 정책피디아 -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교사를 교사답게
한기현 지음 / 맘에드림 / 2018년 4월
평점 :
'놀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놀 수 없게 구속하는 현실'(24쪽)이 야속하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원망하기보다 아이들이 충분히 놀고 충분히 배움의 순간에 머무를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교육 여건 속에는 물리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사람도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기타 교육관련 이해 당사자들. 모두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그 모두가 꿈꾼다.
<혁신교육 정책피디아>는 직접 학생과 함께했던 교육 경험, 정책을 운영하는 곳에서 근무했던 행정 경험이 풍부한 한기현 선생님의 교육 혁신 제안서다. 평소 ‘혁신학교’, ‘교육혁신’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고, 연구하는 교사 연대에 대한 갈망이 있던 터라 호기심을 갖고 읽어봤다.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저자는 우선 우리나라 교육의 비정상적인 실태를 언급하고, 이어 혁신성공학교들의 성과들을 통해 근본적인 교육 혁신 방법들을 제안함으로써 학교와 교사,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 여건의 조성과 혁신역량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교원업무 정상화를 통해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교사의 혁신역량이야말로 학교혁신의 최고 동력이다. 교사가 전문직으로서의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학교가 바뀌려면 교사의 개인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활동을 위한 동료간 협의, 협업, 연대가 가능해야 한다. 교육청, 교육부 등 상급기관이 학교와 교사에게 자율성과 교육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고 지원해줘야 한다. 너무 많은 교육정책사업 운영의 부담을 교육활동에 전념해야 하는 교사들에게 떠넘겨서도 안되고, 학교 자체 업무도 정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충분히 준비된 사람들이 교육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학교폭력 문제에 따른 분쟁 조정 및 해결을 위해 경찰, 전담 변호사, 교육지원청, 전문상담인력의 도움을 규정화하는 것도 절실하다. 헌법 제 31조의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보장’이 모든 정책의 기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책 후반부에 이르면 교육감 선택의 기준, 성공적인 교육 혁신을 위해 교육청, 교사, 국민에게 바라는 제언을 확인할 수 있다.
*282쪽, 교사에게 고한다 중에서
함께 공부할 시간을 쟁취하고 공부하라.
지혜와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교사는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다.
올바른 교육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바꿔나가려면 정치적인 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교사들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용기이다.
경험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문제를 드러내고 사고를 확장시키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혁신교육 정책피디아>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제언들이 앞으로 교육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 유의미하게 작용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교육 현장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태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잘 안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내가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외면하지 않으련다. 그리고 함께 꿈꾸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있는 교육 연대를 다시 꿈꿔본다.
2018.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