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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질리언스 - 다시 일어서는 힘
천경호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교육의 목적은 인간의 행복이다. 그런데 인간의 행복은 역경이나 시련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지 않는다. 오히려 역경이나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상태가 행복이 아닐까 한다.(13)
책 제목인 ‘리질리언스’보다 부제인 ‘다시 일어서는 힘’이 먼저 와닿은 것은 평소 ‘리질리언스’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져서다. 우리말인 ‘회복탄력성’이라는 용어가 익숙했지만 저자가 언급한 그 용어의 한계란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했다.
저자는 역경과 시련을 자기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훌륭하게 성장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사례로 든다. 그들에게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꿈,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삶을 희극으로 바라보는 힘, 정서적인 자기 조절 능력 등이 있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인 리질리언스가 있었다. 또한 이들 곁엔 공통적으로 그들을 믿고 지지해준 사람이 한 명 이상 있었다고 본다. 누군가 태생적으로 좋은 양육환경에서 성장할 수 없다면 그에게 학교는 좋은 양육환경에서 자란 친구, 양육환경과 상관없이 학생을 지지해줄 교사, 함께 배우며 지지해줄 친구를 만나고 상호작용하며 다시 일어서는 힘(리질리언스)을 기를 수 있는 곳이 된다. 따라서 학교는 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리질리언스를 키우는 역할에 애써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리질리언스(Resilence)를 기르는 3가지 요인으로 개인요인(인지적 자기 조절, 정서적 자기 조절), 가족요인, 사회요인을 제시하고, 각 요인을 상승시킬 수 있는 실천 사항, 사례들을 소개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Resilence라는 단어로 구글링을 하며, 이것이 교육적으로 또는 생애 전반에 걸쳐 얼마나 중요한 개념인지 알 수 있었다. 제자리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힘으로 읽혀지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긍정심리학에서 리질리언스는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힘이다. 독서 초반엔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는 책인 듯 하여 부담감을 갖고 읽었는데 전반적으로 이 개념을 나누고 싶어하는 저자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져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저자는 아이들의 행복, 사람들의 행복을 진정 바라고 애쓰는 분이었다. 공감가는 글귀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여러 개 챙겼다. 회복을 넘어선 성장, 내 삶과 내 교실에 다시 일어서는 힘인 리질리언스를 키우기 위한 길잡이. 이 책을 기점으로 리질리언스에 대해 좀 더 익히고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학교에서 우정을 가르쳐야 한다. 벗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도록 가까이에서 서로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삶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느껴야 한다. 좋은 벗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나누고 우정을 쌓아가야 한다.
건강한 우정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벗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누구를 만나도 이야기할 수 있는 폭넓은 교양을 쌓아야 한다.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깊은 배려를 가져야 한다. 삶의 마지막까지 배우는 삶을 살아야만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력(學歷)이 아닌 학력(學力, 배우려는 힘)이고, 학교는 아이들에게 배우려는 삶의 태도를 심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248)
2018.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