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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2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폐점 직전에 슈퍼에 갔거든요. 그런데 반찬코너에 팔다 남은, 간 부추볶음이 있는 거에요. 그런데 20% 할인 스티커 위에, 40% 할인, 그 위에 60% 할인 스티커가 붙어져 있어서... 그걸 보니 눈물이 납니다. 


-왜요? 


-우리 딸을 보는 것 같아서요... 다음 달에 마흔셋이 되는데, 시집도 못가고 남자도 없으니... 


[심야식당] 2권 '굴튀김'편 


만화에 이런 내용 담기는 건 흔치 않지. 삶을 공유하는 만화. 

우리 동네에도 심야식당이 있으면 좋겠네.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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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동안 꽃처럼 -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7

이철수 지음 | 삼인 펴냄

판화가 이철수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이 크다. 삶이 고단한 순간, 마음의 갈피를 잡기 어려운 순간, 위로가 필요한 세상을 위해 이철수는 항상 그림을 그리고, 말을 건넨다. 당신은 아름답다고, 삶은 귀하다고, 함께 살자고. 그래서 그의 그림과 글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마치 밥 한공기를 든든하게 먹은 느낌이 든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건 그 자체로 칭찬받을 일이고, 그 꾸준한 일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면 반드시 기억하고 볼 일이다. 




내면 산책자의 시간 - 김명인의 런던 일기

김명인 지음 | 돌베개 펴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금, 한국 현대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70-80년대 민중혁명과 민중혁명의 문학을 희망했던 저자의 글을 읽으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멘붕보다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간, 참고해볼만한 책이다.





디카페 일기 3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모리 유지 지음 | 권님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펴냄

언젠가 카페에서 우연히 <다카페 일기>를 읽었는데 하던 일을 멈추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일상의 공간에서 순간을 기억하고 공유한다는 일,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누군가는 1999년부터 꾸준하게 지속해오고 있었구나, 생각하니 살짝 부러웠다. 이 가족이 오래오래 행복하여 <다카페 일기> 시리즈를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 변화한다 - 모옌 자전에세이

모옌 지음 | 문현선 옮김 | 생각연구소 펴냄

2012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 모옌이 펴낸 에세이. 리얼리즘의 대가가 촘촘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는 맛이란 어떨까? '어떻게 쓰든, 무엇을 쓰든 내마음대로 회상록'이라고 밝힌 저자의 말에 기대를 걸어본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전5권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김난주 옮김 | 문학동네 펴냄

이 책은 아무튼, 소장하고 볼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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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몇 번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수줍게 신청한 알라딘 신간평가단.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심지어, 다 쓴 글을 한 번 날려먹기도 했다 ㅠㅠ). 코 끝이 매콤해지는 12월, 한 해의 끄트머리에 나는 새롭고 낯선 일을 시작한다. 뭔가, 꿈틀거리고 두근거리는 이 느낌이 싫지는 않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만나게 될 신간, 어떤 책이 있을까?


서촌방향 -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 최고의 동네

설재우 (지은이) | 이덴슬리벨

나는 강남보다 강북을 좋아하고, 도심보다는 살짝 비껴 서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 듯한 좁고 허름한 골목길을 좋아한다. 언젠가 친구에게 "나, 효자동이나 북촌에서 살고 싶어"라는 말을 했다가, 그 동네 집값에 대한 진실과 현실성 없는 나의 헛된 꿈에 대한 걱정을 한바탕 듣고 난 이후, 살 꿈은 엄두도 못내고, 그저 한가롭게 어슬렁거리는 사치라도, 감사히 받아들이자 결심했더랬다.


이 책과 함께라면, 마음 맞고, 대화 통하는 친구와 졸졸졸 수다를 나누며 골목길을 걷는 기분이 나려나? 궁금하다.



카피는 거시기다 - 카피, 시, 혹은 아이디어를 위한 메타포 50 

  • 윤제림 (지은이) | 난다
  •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처럼 부러운 사람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몸 어딘가에 '생각 주머니'를 차고 있는지 말과 글이 반짝반짝 샘솟는다. 그래서 가끔, 그 주머니를 훔치고도 싶다. 이 책은 훔치고 싶은 '카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열해놓았다. '거시기'로 통칭될만큼 '카피'의 세계란 넓고, 다양하다. 카피라이터가 쓴 책이니, 얼마나 반짝거릴 것인가. 그의 '생각 주머니' 속을 탈출하여 세상으로 외출한 언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되어 반갑고, 반갑다.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김소연 (지은이) | 마음산책

위에 소개한 [카피는 거시기다]가 카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담았다면 이 책은 '시옷'으로 시작되는 다양한 풍경 대한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어떤 사물과 사람과 때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기억되고, 담긴다. 작가가 단어를 고르고, 그 단어의 의미들을 곰곰히 생각하고, 글로 써내려 간 과정이 궁금하여 더 읽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작가의 '시옷의 세계'와 결코 같을리 없을 나의 '시옷의 세계'를 상상해본다.






소로우의 강 - 강에서 보낸 철학과 사색의 시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은이) | 윤규상 (옮긴이) | 갈라파고스

[월든]의 소로우로 기억되는 소로우의 작품. 젊은 시절, 콩고드 강에서 길어낸 사색을 담았다고 한다. 소로우 생의 마지막과 함께 한 책도 이 책이라 한다. 이 대목에서 이 책이 궁금해졌다. 생의 마지막에 기억될 한 권의 책은, 그의 삶에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나는 이 책에서 어떤 소로우를 발견하게 될까. 이 맛에, 오래된 새 책을 만날 수 있는 이 맛에, 우리는 계속 책을 찾게 되는 것 아닐까.







올드걸의 시집 -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꾸는 존재에게 

  • 은유 (지은이) | 청어람미디어
  • 상처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삶이 삶일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쯤, 상처에 서툴지 않을 수 있을까? 올 한 해, 나를 힘들게도 하였고, 나를 구원하였던 단어는 '상처'였다. 이 책이 반가웠던 이유는 상처를 받았으나 여전히 어딘가를 응시하고, 여전히 꿈꾸는 존재로 살아가는... 나같은 누군가 존재하는구나, 싶어서였다. 아, 이 언니는 이 시에서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 어머, 이런 시도 있었네... 라며 읽어내려가다보면, 사르륵, 사르륵, 상처가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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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7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07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몇 번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어렵게 도전한 알라딘 신간 평가단. 겨울 바람이 마음을 반짝거리게 하는 12월. 첫 페이퍼를 써본다. 두근거리는 마음만큼, 읽어내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책을 마음껏, 욕심껏 기록해야지. 책 너머 세상, 책과 연결된 사람을 고요하게 깊게 응시해야지. 한 해의 끄트머리 12월에는 어떤 책과 함께 하면 좋을까?


카피는 거시기다 - 카피, 시, 혹은 아이디어를 위한 메타포 50

윤제림 (지은이) | 난다 

습관처럼 간판을 비롯하여 거리에 가득한 '글'들을 들여다보다가 반짝반짝거리는 표현을 만났을 때 머리가 사이다를 마신 것마냥 청량해질 때가 있다. 가끔 일이 안풀리거나 언어가 가난해졌을 때 예전에 사두었던 시집 하나를 골라 아무 페이지나 펴들고 소리내어 읽다가 기가 막힌 표현을 발견해낼 때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기도 한다. '카피'란 짧게 훅- 하고 마음을 치고 들어와 각인이 되는 말과 글들의 풍성한 겨루기가 아닐런지. 이 책은 그 '카피'에 대한 카피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좀 거시기해질 수 있을까? ^^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김소연 (지은이) | 마음산책 |

위에 언급한 [카피는 거시기다]가 '카피'에 대한 다양한 메타포를 소개했다면 이 책은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같은 단어라 할 지라도, 자신에게는 특별한 사연, 의미를 지닌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모두가 책상을 책상이라 부를 때, 나는 그것을 책상이라 부르지 않기로 결정한 소설속 주인공처럼. 그리하여, 이 책에서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일반적이되, 특별한 의미의 단어들이며 우리는 그 단어들을 통해 작가의 생각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나만의 '시옷의 세계'를 구성해보게 된다.






올드걸의 시집 -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꾸는 존재에게

은유 (지은이) | 청어람미디어

세상에 상처를 받지 않는 삶이란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런 삶이 삶일 수 있을까. 그리고, 상처에 서투르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올 한해, 나를 힘들게도 했고, 나를 구원하기도 했던 단어는 '상처'였다. 책의 부제처럼 상처받지만, 여전히 어딘가를 응시하고, 그럼에도 꿈꾸는 존재이기에 오늘,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가만가만 말을 걸어온다. "우리는 모두 상처 입은 사람들이야, 내가 읽은 시를 들려줄까?" 그리고 어느새 나는 설득되고, 위로받는다.






소로우의 강 - 강에서 보낸 철학과 사색의 시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은이) | 윤규상 (옮긴이) | 갈라파고스

[월든]의 작가 소로우의 책. 엄밀하게 말해 신간은 아니지만 1849년의 소로우가 지금 우리에게 어떻게 읽힐까 궁금하다. 콩고드 강에서 바라본 풍경, 인생 그리고 지혜... 스리슬쩍 엿보는 것만으로도 큰 울림이 있으리라. 소로우는 젊은 시절 강을 보며 책을 한 권 지었건만 (아니, 그 이상을 지었겠지) 내가 무심하게 흘려보내는 풍경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남길까? 뜬금없이 궁금해진다.








서촌방향 -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 최고의 동네

설재우 (지은이) | 이덴슬리벨

언젠가 효자동을 거닐다 너무 마음에 들어 "나중에 나 이동네에서 살래"라고 친구에게 말했다가 그 동네 땅값에 대한 진실, 그런 현실 인식이 부족한 나에 대한 걱정을 한바탕 들어야만 했다. '골목길'에 대한 향수와 로망을 아직 간직하고 사는 나로서는 그동네에서 사는 것은 무리일지라도, 동네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관찰하며 한가롭게 어슬렁 어슬렁거리고 싶다. 이 책이 그런 나의 길동무가 되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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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말하다 김혜리가 만난 사람 1
김혜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1.

가끔 ''의 허무함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진실인 척하는 것인지, 그 흩어진 ''들에 대해 나는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결과적으로 그 ''들이 지어낸 감옥에 나를 가두게 되는 건 아닌지... 가끔 나는 ''을 의심하곤 한다.

 

2.

언제부터인가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서기까지는 차곡차곡 쌓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

김혜리 <씨네21> 편집위원은 말의 허무함을 신뢰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그리하여, '그녀에게 말하게 된 사람들'이 그녀에게 흘리는 ''들은 허무하게 흩어져버리지 않고, 그 말들끼리 엮이고 엮여 그들의 진심이 되고, 삶의 무늬가 되고, 소통을 향한 몸짓이 되어 우리에게 전달된다. 어쩌면 김혜리는 이 책에 나온 20명의 '그들''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중매쟁이'가 아닐까.

 

4.

<씨네 21> 정기 구독을 하며 영화와 관련된 글들로 가득찬 그 책에서 김혜리의 글을 읽었을 때 주말 오후 명동 한복판에서 조용하고 한가한 작은 찻집에 들어섰을 때의 안도감과 편안함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글은 곱게 우려낸 찻물처럼 은은하고 깔끔했으며, 글을 통해 인터뷰를 하는 상대방을 향한 그녀의 배려와 애정을 느낄 때면 ', 내가 참 좋은 사람을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쪽이 든든해지곤 했다.

 

그녀는 말한다. 인터뷰란 '상대방을 사랑하는 과정'이라고. 과연 그랬다. 그녀는 인터뷰를 하기 전부터 상대방을 사랑해버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며 조심스레 상대방의 인생을 지지해준다. 그런 그녀에게 '싫어하는 인터뷰이'가 있을까? 문든, 궁금해진다. 책을 읽으며 내가 몰랐던 그사람들의 어떤 부분을 사려깊고 예민하게 끄집어내어 보여주어서, 영화배우, 소설가, 영화감독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각인되었던 '공인''사람'이었음을 알게되어 참 고마웠던 인터뷰집이다.

 

5.

'소통'이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의 삶을 귀담아 듣고, 그 진심을 왜곡되지 않게 표현하는 능력을 지닌 김혜리... 그녀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참 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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