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꺄르륵' 아이소리가 어울릴 5월.
연두색 잎들이 마음을 간질간질거리게 하는 5월.
초여름 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기에 참 좋을 5월.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책 읽기에 5월은 얄궂게 푸르고 시간은 섭섭하게 짧네.
나라는 여자 -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새로운 개인의 탄생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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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임경선. 라디오, 인터넷, 신문... 을 따라다니며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었다. 그리고 좋아했다. 약간 차갑고 개인주의적인 것 같지만 정많고, 자유롭지만 성실하고...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감사히 누리고 베풀며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멋진 여성이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부럽다. 번역-에세이-소설을 거쳐 다시, 에세이를 펴낸 그녀는 이번에 '나' 그리고 '여자'라는 개인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의 책을 보자마자 외쳤다. "언니, 책 내셨네!" 나는 이제 이 언니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런 언니가 있어 참 좋다.
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
김지윤 지음 | 포이에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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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어떤 언니의 책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연애코치'류의 책을 별로 안좋아한다. 결혼에 성공한 사람이 일반화시킨 코치에 빈정상하고, 연애라는 기적같은 과정을 결혼에 이르기까지 '목표지향적' 관점으로 인식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언니의 책은 다르다. 책 뿐 아니라 이미 많은 강연을 통해 확인했지만, 이 언니는 연애 세포를 죽여가며 어디선가 울고 있을 싱글들의 마음을 보듬으며 도닥여준다. 자기계발 강사의 강의가 아닌, 웃기고 속깊은 언니의 따뜻한 충고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고 연애 세포들 되살려야지.
눈을 감으면 -낮의 이별과 밤의 사랑 혹은 그림이 숨겨둔 33개의 이야기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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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또 다른 언니의 책 한권 더! (언니 특집인건가?) 월간지 PAPER를 즐겨보던 시절부터 오랫동안 황경신의 글을 좋아하고, 흉내도 내봤더랬다. 그녀의 글은 어쩐지 신비롭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이 손에 잡히지 않고 손가락 틈새로 흘러가는 것처럼... 그녀의 글은 구름처럼 마음 어딘가에 둥둥 흘러다닌다. 봄꽃처럼 감성을 터트리고 싶을 때... 마음이 간질간절거리는 봄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봄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읽는다 -독서본능 문정우 기자가 만난 울림 있는 책
문정우 지음 | 시사IN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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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시절부터 문정우 기자의 글을 좋아했다. 시사IN으로 옮긴 지금도 마찬가지다. 문정우 기자가 편집장이던 시절에는 잡지를 받으면 맨 앞 편집장의 글을 가장 반겼더랬다. 해학이 넘치면서도 지적이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그의 글은 참 알차고 알찼다. 시사인IN에서 장정일, 문정우 두 문장가의 독서 칼럼을 읽을 수 있어서 독자로서 즐거웠고... 그렇기에 이 책도 참 반갑다. '나는 읽는다'는 지극히 단순한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었으면, 나도 저렇게 근사하게 서평을 잘 써봤으면... ^^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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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101 Letters To A Prime Minister"이다. 긴 소개 필요없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 그 패기를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 책의 제목에 깊이, 깊이 공감한다. 게다가 얀 마텔이라니! <파이 이야기>의 얀 마텔이라니! 각하! '제발, 쫌!' 문학을 읽으시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