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 90년생 페미니즘이 온다
플로렌스 기본 지음, 우혜진 옮김 / 용감한까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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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위한 가장 궁극적인 사랑의 행동은 이 독이 가득한 관계에서 언제 걸어 나와야 하는지 알고 행동하는 것이다. 매우 힘들겠지만, 이게 바로 자신을 돌보고 보호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연습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선택하는 것도 당신이며, 유해한 사람들 사이에 매번 스스로를 끼워 넣는 것도 당신이다. (159p 인용)

남자와 사회를 미워하는 건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코르셋과 가스라이팅, 자기검열, 내 안의 여성 혐오를 깨부수면서 내가 아닌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여자들이 얼마나 자신을 버리고 삶을 갈아 넣으며 남자들을 사랑해왔는가.

태어나서부터 꾸밈 노동을 지속해 온 행위는 여성의 취향이 아니라 학습된 것이다. 다른 길을 택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여성들은 더 나은 삶을 가질 권리가 있고, 꾸미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여성을 규정하는 이미지가 왜 만들어졌는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알아야 한다. 결국 그로 인한 이점은 남성에게 가며 여성 스스로에게는 사실 굉장한 속박이 된다는 것이 이 사회의 현실이다.

과거 여성 운동가들이 목숨 바쳐 일궈낸 수많은 기회들을 아무런 감사 없이 누리면서, 동시대의 여성 운동가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시대의 변화 또한 노력 없이 누리고 있는 여성들 또한 언젠가는 깨닫기를 바란다. 이로 인해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고, 분열하지 않기를.

천천히 나아가면 여성들은 모두 해낼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목적지로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 변하는 게 없어도 실망하지 말고 주저앉지 않아야 한다. 계속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물러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진정한 여성으로 발돋움하여 정상에서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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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오휘명 지음 / 히읏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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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별것들이 다 새롭고 감동적으로 다가와서, 자꾸 수첩에 뭐를 적고 사랑에 관한 노래와 영화들에 탐욕스럽게 빠져들었다. 그렇게 온종일 아름답고 좋은 것들, 사랑을 닮은 것들만 찾아다니곤 했다. (160~161p 인용)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낭비라고 생각했다. 내 시간을 쪼개서 쓰지 않아도 될 시간까지 끌어다 쓰는 시간 낭비와 하루에도 수백 번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감정 낭비. 하지만 그런 낭비가 나를 살아가게 만들었다. 결국 사랑을 위해 살아가고, 사랑을 닮은 것들만 찾아다니고 있는 건 나였다.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오는 시간은 무척 짧은데 나가는 시간은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사랑이 찾아왔을 때 망설이지 말고 온 마음을 다해 애정을 표현하고 감정을 기록해야 한다.

앞으로도 나는 무언가에 대한 처음 사랑을 잊어가며 살다가, 가끔 사랑을 다시 길어 올려 추억할 것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만큼 나를 행복하게 했지만 그만큼 나를 슬프게 했고, 그 시간 속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나를 오래 웃게 만들었다. 기억 속에서 내 사랑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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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 -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한 권으로 보는 우울증의 모든 것 손바닥 마음 클리닉 1
김한준.오진승.이재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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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다.", "의지를 가지고 극복을 하려고 한다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환자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 본인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자신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158p 인용)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못하고, 나 스스로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힘든 시간이 있다. 자기 비하, 자기 연민, 자기혐오 등 돌이켜보면 나밖에 모르고 살았던 혹독한 시간들. 나를 지독히도 미워하고 욕했으면서 결국은 모든 것이 다 나였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고 그 우울함 속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는 사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내가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 준 것이 아닌 나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이 우울한 생각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덧없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는다.

삶의 어둠을 스스로의 빛으로 바꾸는 사람은 어떤 우울도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애초에 왜 우울한 동굴로 들어갔는지 잊을 만큼 오랜 시간을 동굴에 머물 필요는 없다. 미움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다. 그렇기에 세상 모든 것들이 나를 원망하고 비난해도 내 편은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그럼에도 살아있고 살아갈 테니까.

낮 동안의 여러 가지 고민과 걱정들이 나의 밤까지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며. 우울함은 잊고 부디 안온한 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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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위안 (초판 겨울 한정판)
서민재 지음 / 한평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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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없다. 특히 인간은 더욱 그렇다. 어딘가 끝이 정해진 삶이라는 시간 속을 우리는 산다. 그렇다면 정말 이 짧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이러나저러나 시간은 흐른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148~149p 인용)

세상에는 마음만으로 안 되는 일이 허다하고 어떤 건 아예 마음에 문제가 아닌 일이 더 많다. 내가 마주한 세상은 힘들고, 그 속에서 맺어지는 관계는 어렵다. 또한 흐르는 강물처럼 기다림과 떠남의 과정까지 모두 내가 감당해야 한다. 이 세상은 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고, 위험과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삶의 고통은 축복과 은혜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게 한 치 앞을 모르는 나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사라지지 않으려고 오늘도 이렇게 살아간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모든 순간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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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웨이 - 임신중지를 거부당한 여자들
다이애나 그린 포스터 지음, 김보영 옮김, 윤정원 감수 / 동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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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국가는 항상 태아의 생명권만 존중해왔다. 2004헌바81 헌법재판소 판결 중, '태아는 생명권을 가진 주체이다'라며 착상 전의 배아를 제외하고는 생명권을 인정하고 있다. 2017년에도 임신 중지 합법화 시위는 계속되었지만, 기독교와 남성 위주의 일부 단체에서는 낙태죄 유지를 주장했다. 그리고 2019년 4월 11일,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이 내려졌다. (단순 위헌 3인, 헌법불합치 4인, 합헌 2인)

여성과 태어나지 않은 태아가 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모순적이며, 임신 중지는 여성이 여성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이다. <턴어웨이>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로 꿈을 미루지 말고 자신이 살고 싶은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여성의 결정권과 생명권보다 세포인 태아의 생명권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신체는 물질화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대리모나 낙태죄를 생각한다면 여성의 자궁은 신체 일부로서 물질화되고 있다. 이는 여성을 인간이 아닌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재화로 보기 때문이다. 이 자체로 여성은 자신의 신체 일부에 대한 권리마저 남에게 빼앗긴다. 과연 이건 진짜 나의 몸인 것일까? 세계의 여성들은 점점 물건이 되어가고 있다. (Youtube 혼삶비결 참고)

임신 중지에 대한 반대는 발전하고 있는 여성 인권을 후퇴하게 만든다. 임신 중지에 대한 문제들이 더 성숙하게 다루어지고 더이상 여성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쓸 수 없게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고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행동해야 한다. 세상은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행동하고 연대하는 여성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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