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 -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한 권으로 보는 우울증의 모든 것 손바닥 마음 클리닉 1
김한준.오진승.이재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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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다.", "의지를 가지고 극복을 하려고 한다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환자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 본인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자신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158p 인용)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못하고, 나 스스로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힘든 시간이 있다. 자기 비하, 자기 연민, 자기혐오 등 돌이켜보면 나밖에 모르고 살았던 혹독한 시간들. 나를 지독히도 미워하고 욕했으면서 결국은 모든 것이 다 나였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고 그 우울함 속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는 사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내가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 준 것이 아닌 나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이 우울한 생각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덧없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는다.

삶의 어둠을 스스로의 빛으로 바꾸는 사람은 어떤 우울도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애초에 왜 우울한 동굴로 들어갔는지 잊을 만큼 오랜 시간을 동굴에 머물 필요는 없다. 미움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다. 그렇기에 세상 모든 것들이 나를 원망하고 비난해도 내 편은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그럼에도 살아있고 살아갈 테니까.

낮 동안의 여러 가지 고민과 걱정들이 나의 밤까지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며. 우울함은 잊고 부디 안온한 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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