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소호 지음 / 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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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말한 그곳이 어딘지도 모른다. 그래도 갈 것이다. 분명 네 손을 잡으면 지옥이 시작되는 줄 알면서도. (14p 인용)

만남이란 무수한 필연과 우연이 적절히 섞여야만 가능하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야 하고 불의의 사고가 없어야 하고 우연한 계기가 있어야 하고 필연적 호감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그 모든 경우의 수 중 우리가 만났다는 것인 인연의 결괏값에 감사했다. 슬프지만 그렇게 행복하고 벅차던 순간들이 있었다.

사랑은 그 자체로 감정의 과잉이다. 친절하지 못했던 이별처럼 그리움도 불친절하게 찾아오는 날이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너무 쉽게 무너졌고, 곧 무뎌질 걸 알면서도 내 감정을 묻어두지 못했다. 혼자 무너지는 이별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잊는 것 또한 사랑일까.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오는 시간은 무척 짧은데 나가는 시간은 너무 오래 걸린다. 그렇게 이별은 요란하지만 사랑은 덤덤하다. 그리움은 희미해지는 게 아닌 더욱 진해지고,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이제는 내게 남아있지 않았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 시인의 시 <빈집>의 첫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을 서평을 쓰는 내내 훔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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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회사들은 왜 나를 선택했을까?
오미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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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들을 통해 '깨달음'이라는 보석을 얻었다. 시도와 도전의 차이를 알았고, 안 될 것 같아도 도전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미리 대비하는 습관이 생겼고,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고려하게 되었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닳았고, '나'로 삶과 동시에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162p 인용)

수없이 반복할지도 모르지만 여러번 시행착오를 반복하다보면 나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안 맞는 옷을 억지로 입기 보다는 시간이 걸려도 여러벌 입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게 되기를.

당장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숨어들 곳도 없다. 꽁꽁 숨었던 나 자신을 세상 밖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고,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했다는 건 도전을 했다는 증거이거, 그건 두려움으로부터 한 발자국 나아갔다는 신호니까.

너무 많은 걱정과 생각들은 떨쳐버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나의 인생을 조금만 더 열심히, 그리고 대담하게 살아보자. 황사가 불든 세찬 바람이 불든 비가 내리든 나의 유일한 편은 나 자신이다. 누가 뭐래도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나 자신일 테니까.

이제 난 세계를 무대로 삼아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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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신경원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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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협상이나 설득에 대한 많은 노하우들이 쏟아져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잘하는 방법들을 선택해서 완벽하게 자신의 기술로 만들 필요가 있다. 연애, 결혼, 육아, 직장에서, 심지어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에도 우리는 늘 협상의 상황에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우아한 협상가가 되기를 바란다. (269p 인용)

세상은 다양한 사람이 모인 곳이다. 당연히 의견과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내 생각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감정은 자동 반응으로, 수시로 고양되고 무너진다. 감정과 이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마음속에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한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말을 꺼낼까.

<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를 읽으며 지난날의 나의 언행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수용하는 말투의 중요성은 성장의 기회에 큰 도움이 되며, 현재 자신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또한, 억지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감정의 부정이다.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나만의 가치로 내 삶을 지켜야 한다. 촛불이 어둠을 밝히고 햇볕이 옷을 벗기듯 긍정이 오면 부정이 없어진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자. 오히려 그 에너지로 작은 성취와 몰입을 경험해 보면 어두운 곳에서 밝게 보이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만큼 무해하고 다정한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진정한 자신을 만나려면 나를 더 잘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달콤한 말, 가장 가치 있는 말은 자기 자신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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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 - 나를 살리기 위해 낸 용기
정윤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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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이 기적의 삶이라는 진실을 깨닫기 위해 고통과 절망이라는 포장지로 쌓여 있던 특별한 선물을 받았을 뿐, 나 자신이 기적이었고 늘 나와 함께한 일상이 기적이었다. (219p 인용)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설레는 날보다 온 세상이 캄캄해 보일 정도로 희망이 사라진 날이 더 많았고, 우울감에 지속된 날들이 요란하게 나를 흔들었다. 마치 처음부터 우울에게 선택받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우울과 무기력은 끊임없이 나를 찾아왔다. 그럴 때면 죽음이 이 지겨운 삶의 유일한 출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를 읽고 나서 절대로 이 우울을 닮아가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내 우울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오직 우울한 것만 세상에 존재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하기로 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해야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우울할 때는 깊숙하게 속으로 들어가서 우울해해도 된다. 나 자신이 구원자이자 동아줄이 되어 줄 것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찬란한 날들이 많이 남았다. 남은 날들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빛나는 순간을 위해 사라지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랑은 우울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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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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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아, 나에게 사랑하느냐고 물었지? 사랑해. 여전히. 한순간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그리고 은하도. 우리 셋이 함께였을 때 세상은 완전했어. 나는 너와 은하를 온전히 사랑했어. (319p 인용)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감정 중 가장 견디기 힘든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갑작스러운 이별의 상실감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된다.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의 하나는 따뜻하고 찬란한 봄과 같던 날들이 점차 멀어져 가고 은하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춥고 외로운 겨울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결국 정원을 떠나 무한한 우주의 미래로 향한다.

살다 보면 언젠가 슬픔과 상실이 사랑의 한 기능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 시간을 인내하는 건 잔혹하지만 참고 기다리는 인내의 과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일 때도 있기에 여태 오지 않은 것들은 결국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주보다 큰 마음으로 사랑의 흔적을 따라간다면 같은 시간을 함께하지 않아도 삶의 궤적을 함께 살아낸 게 아닐까.

그렇게 그들은 또 다른 그들만의 우주에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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