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오리지널 31
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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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룸>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저자가 재구성한 이야기다. 재구성된 <룸>은 밀실에 갇힌 엄마인 조이와 조이의 아들인 잭의 일상을 중심으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랑과 행복을 찾는 희망을 독자들에게 보여 준다.

어둠 속에서도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보여 주며, 잔혹한 현실보다 더욱 강력한 사랑 이야기로 재구성된 <룸>은 다섯 살 소년인 잭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잭에게 '룸'은 그의 우주와도 같은 세계이자, 안전하고도 익숙한 공간이다. 다섯 살 소년의 순수한 시각은 현실의 암울함을 잊게 만드는 동시에 '밀실'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찾게 만들고, 암울한 현실 속에서 유일한 한 줄기 빛이 되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그저 단순한 감옥과 밀실, 탈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희망과 사랑이 갖는 강력한 힘과 극한의 삶에서 인간이 만들어 내는 기적 같은 생존 본능을 이야기한다.

순수하고도 맑은 시선, 희망을 잃지 않고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모성애, 절망 속에서도 지지 않고 발견되는 희망의 메시지는 비극 속의 기적이 아니다. 삶의 의미와 사랑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스위치다.

그저 감옥과 같은 '밀실'이 아닌 룸을 하나의 '세계'로 만들어 주고, 그의 우주를 더욱 크게 확장시켜 주려는 사랑의 힘을 전부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애정과 진심 어린 마음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 깊게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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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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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세계>의 저자는 ‘기록은 인생을 좀 더 단단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의 행위 자체가 귀찮고 힘들더라도 꾸준히 쓰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권한다. 하루하루 조금씩 기록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작지만 커다란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기록은 삶의 허들을 유연하게 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글씨가 예쁘지 않다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없고, 글의 구성이나 문단의 배열이 이상하다고 다시 작성하라는 사람도 없다. 그저 한 줄로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기록' 그 자체다. 단순히 정보를 남기는 것 그 이상으로, 일상 속의 한 줄이 모이고 모여 우리의 기억을 선명하게 형성하고 스스로의 가능성과 미래를 찾을 수 있게 한다.

일상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메모 습관 들이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 쓰기,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사진 찍기, 꾸준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이터 정리 등 우리의 삶에서 실천 가능한 기록 행위를 통해 우리는 더 깊은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

일상에서의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막상 기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기록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책장을 넘기는 순간에도 우리의 손에는 종이와 펜이 들려있을 것이다.

기록은 단순한 메모나 글을 적는 행위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위한 준비를 탄탄히 하는 방법 중 하나다. 먼저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에게는 이미 펜과 종이가 들려있으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먼저 <기록이라는 세계>를 읽으며 기억에 남는 구절부터 차분히 적어 내려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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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카 유랑단
박혜영 지음 / 아무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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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카 유랑단>은 네 명의 소녀들이 편견과 억압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다. 단순히 소녀들의 성장기를 그린 것만이 아닌, 이들이 처한 사회적 상황과 문화적 배경을 자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문화의 상징인 '부르카'를 둘러싼 갈등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평범하지 않지만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편견과 억압, 여성과 청소년이 겪는 불평등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함과 동시에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갈등을 맞닥뜨렸을 때, 서로를 지지하고 의지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진정한 연대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네 명의 소녀들로 이루어진 부르카 유랑단은 인종도, 국적도, 생각하는 바도, 음악 취향도, 모두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며 오직 음악을 하고 싶다는 순수하고도 본질적인 이유 하나로 그들만의 이야기와 노래를 만들어 간다.

이들이 각자 품고 있는 심각하고 강렬한 사회적 문제를 맞닥뜨리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따뜻한 연대와 가슴을 울리는 성장 또한 만날 수 있다.

공연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지만 진심을 담은 음악은 반드시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 진심을 담은 노래는 단순히 소리 자체가 아닌 마음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던 일도 그들이 모이면 가능하듯, 그들의 노래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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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져 버릴지도 몰라요 -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수상작
신난희 지음, 한연진 그림 / 보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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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져 버릴지도 몰라요>는 총 54편의 동시를 친구와 관계, 학교에서 생겨나는 마음을 담은 1부, 자연과 날씨 이야기의 2부, 일상에서의 익숙한 대상을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3부, 가족과 집 주변에 가득 스며든 사랑에 대한 4부로 나누어 구성한 동시집이다.

또한 어린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하고 재치 있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학교 현장과 사회 세태가 품고 있는 양상들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은 순수함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이들의 시선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빵 터져 버릴지도 몰라요>는 어린아이의 시각을 빌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 준다.

그저 아이들의 언어로 쓰인 소소한 표현뿐 아니라 단순함 속에 숨어있는 깊은 울림의 시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러한 기회는 어른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즐거움을 넘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함과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즐거움과 순수함, 행복과 더불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회적인 문제들까지 전부 담아낸 작은 세계를 읽다 보면, 그저 우리 어른들의 현실적인 시각이 아닌 보다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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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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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는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시인 중 하나인 나태주 시인의 시 88편을 엄선하여 시를 읽고 난 후 독자들이 직접 시를 따라 쓸 수 있게 엮은 라이팅북이다.

저자의 대표적인 시인 '풀꽃'으로 시작하여 '꼭 한번 따라 써 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위로와 사랑, 행복, 희망이라는 4가지 키워드로 구성하여 잔잔한 웃음을 주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한다.

책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는 것을 필사라고 한다. 필사는 더욱 깊은 독서 효과를 낼 수 있고, 창작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에 수록된 88편의 시를 하나하나 곱씹어 가며 적어 내려가면 그저 눈으로 읽을 때와는 다른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행복이란 거창하고 특별한 순간에서만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의외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된다. 그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삶을 빛나게 만들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오늘 하루, 주변의 작은 기쁨에 눈을 돌려보는 것이 어떨까. 일상 속의 작은 것들은 우리에게 소소하지만 깊은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행복은 항상 곁에 있고, 우리가 그것을 발견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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