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글똥글하게 살고 싶어서 - 탱탱볼처럼 탄력 있고 건강한 마음을 찾습니다
조혜영 지음 / 마인드빌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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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낯을 가린다는 핑계로 일부러 냉랭하게 벽을 치지만 않는다면, 누군가는 나의 진심과 숨겨진 매력을 분명 알아주지 않을까. 혹여나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더라도 괜찮다. 나의 진짜 모습을 이제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69p 인용)

예민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기억력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나 또한 예민한 탓에 기억력이 좋아서 몇 년 전에 일어났던 일들도 방금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그때 내가 느꼈던 사소한 감정까지도 하나하나 기억하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계속 괴로워했다. 그래서 때로는 망각이 사람을 구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가진 예민함과 함께 살아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도 알고 있기에 스스로의 한계에 도달하더라도 끊임없이, 조용하지만 확고한 걸음을 계속해서 옮긴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쳐야 하는 교정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예민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조금 더 민감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정한다. 또한 특유의 예민함으로 강자에 맞서 약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며, 힘없는 사람을 보듬어 주고 보살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내 예민함을 외면하지 않기에 궁극적으로 강해지는 사람이다.

남들이 보기에 행복한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는 나 자신을 예민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형벌을 내리는 집행인이 아닌, 나를 구제하는 나 자신의 구원자가 될 것이다.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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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수연 지음, 주노 그림 / 소울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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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위해, 떨어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기 위해, 내 마음과 상대의 말을 적절히 섞어가며 균형을 맞춘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 내가 자리 잡아야 하는 곳으로. 내 마음이 있어야 할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적절한 곳으로. (231p 인용)

틈만 나면 죽음에 관해서 생각하곤 한다. 이렇게 매일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미래를 살아갈 수는 있을까, 살아야만 하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잠식되면서 틈만 나면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를 읽으면서 작가님께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죽음과 우울함에 대해 깊게 공감했다. 애초에 왜 우울한 땅굴로 들어갔는지 잊을 만큼 오랜 시간을 땅굴에 머물 필요는 없다.

또한 현재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돌이켜 보면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괜찮다. 다만 그것은 현재에서 바로 끝내야 한다. 어떤 날의 감정 정리는 바로 끝마치지 않으면 과거가 되는 것이기에 나 자신을 위해서 과거의 감정과 우울에 목매지 않아야 한다.

이 순간에도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응원을 건네주어야겠다. 지금의 나 자신과 감정에 집중하고 사랑하는 건 오직 나 자신만 할 수 있는 것이니까. 내 우울은 항상 요란하지만, 행복은 의외로 무덤덤하다. 그래서 세상 모든 우울을 의미 없이 바라볼 수 있을 때까지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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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소호 지음 / 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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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말한 그곳이 어딘지도 모른다. 그래도 갈 것이다. 분명 네 손을 잡으면 지옥이 시작되는 줄 알면서도. (14p 인용)

만남이란 무수한 필연과 우연이 적절히 섞여야만 가능하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야 하고 불의의 사고가 없어야 하고 우연한 계기가 있어야 하고 필연적 호감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그 모든 경우의 수 중 우리가 만났다는 것인 인연의 결괏값에 감사했다. 슬프지만 그렇게 행복하고 벅차던 순간들이 있었다.

사랑은 그 자체로 감정의 과잉이다. 친절하지 못했던 이별처럼 그리움도 불친절하게 찾아오는 날이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너무 쉽게 무너졌고, 곧 무뎌질 걸 알면서도 내 감정을 묻어두지 못했다. 혼자 무너지는 이별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잊는 것 또한 사랑일까.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오는 시간은 무척 짧은데 나가는 시간은 너무 오래 걸린다. 그렇게 이별은 요란하지만 사랑은 덤덤하다. 그리움은 희미해지는 게 아닌 더욱 진해지고,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이제는 내게 남아있지 않았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 시인의 시 <빈집>의 첫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을 서평을 쓰는 내내 훔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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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회사들은 왜 나를 선택했을까?
오미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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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들을 통해 '깨달음'이라는 보석을 얻었다. 시도와 도전의 차이를 알았고, 안 될 것 같아도 도전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미리 대비하는 습관이 생겼고,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고려하게 되었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닳았고, '나'로 삶과 동시에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162p 인용)

수없이 반복할지도 모르지만 여러번 시행착오를 반복하다보면 나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안 맞는 옷을 억지로 입기 보다는 시간이 걸려도 여러벌 입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게 되기를.

당장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숨어들 곳도 없다. 꽁꽁 숨었던 나 자신을 세상 밖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고,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했다는 건 도전을 했다는 증거이거, 그건 두려움으로부터 한 발자국 나아갔다는 신호니까.

너무 많은 걱정과 생각들은 떨쳐버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나의 인생을 조금만 더 열심히, 그리고 대담하게 살아보자. 황사가 불든 세찬 바람이 불든 비가 내리든 나의 유일한 편은 나 자신이다. 누가 뭐래도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나 자신일 테니까.

이제 난 세계를 무대로 삼아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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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신경원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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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협상이나 설득에 대한 많은 노하우들이 쏟아져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잘하는 방법들을 선택해서 완벽하게 자신의 기술로 만들 필요가 있다. 연애, 결혼, 육아, 직장에서, 심지어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에도 우리는 늘 협상의 상황에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우아한 협상가가 되기를 바란다. (269p 인용)

세상은 다양한 사람이 모인 곳이다. 당연히 의견과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내 생각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감정은 자동 반응으로, 수시로 고양되고 무너진다. 감정과 이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마음속에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한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말을 꺼낼까.

<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를 읽으며 지난날의 나의 언행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수용하는 말투의 중요성은 성장의 기회에 큰 도움이 되며, 현재 자신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또한, 억지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감정의 부정이다.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나만의 가치로 내 삶을 지켜야 한다. 촛불이 어둠을 밝히고 햇볕이 옷을 벗기듯 긍정이 오면 부정이 없어진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자. 오히려 그 에너지로 작은 성취와 몰입을 경험해 보면 어두운 곳에서 밝게 보이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만큼 무해하고 다정한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진정한 자신을 만나려면 나를 더 잘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달콤한 말, 가장 가치 있는 말은 자기 자신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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