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글똥글하게 살고 싶어서 - 탱탱볼처럼 탄력 있고 건강한 마음을 찾습니다
조혜영 지음 / 마인드빌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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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낯을 가린다는 핑계로 일부러 냉랭하게 벽을 치지만 않는다면, 누군가는 나의 진심과 숨겨진 매력을 분명 알아주지 않을까. 혹여나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더라도 괜찮다. 나의 진짜 모습을 이제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69p 인용)

예민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기억력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나 또한 예민한 탓에 기억력이 좋아서 몇 년 전에 일어났던 일들도 방금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그때 내가 느꼈던 사소한 감정까지도 하나하나 기억하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계속 괴로워했다. 그래서 때로는 망각이 사람을 구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가진 예민함과 함께 살아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도 알고 있기에 스스로의 한계에 도달하더라도 끊임없이, 조용하지만 확고한 걸음을 계속해서 옮긴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쳐야 하는 교정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예민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조금 더 민감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정한다. 또한 특유의 예민함으로 강자에 맞서 약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며, 힘없는 사람을 보듬어 주고 보살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내 예민함을 외면하지 않기에 궁극적으로 강해지는 사람이다.

남들이 보기에 행복한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는 나 자신을 예민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형벌을 내리는 집행인이 아닌, 나를 구제하는 나 자신의 구원자가 될 것이다.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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