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P Vol. 1 : 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영감이 되는가 - 영감으로 밥벌이하는 사람들 CUP Vol. 1 : 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영감이 되는가
길스토리 출판사업부 지음 / 길스토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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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이란,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을 뜻한다. <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영감이 되는가>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뮤지션, PD, 보타니컬 디자이너, 작가, 음악가, 기자,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예술가의 인터뷰집인 이 책 속에는 단순히 영감이란 무엇인지부터,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영감을 얻는지, 영감으로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리더 전소연은 곡을 만들 때 주로 애니메이션 혹은 영상물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가수 정훈희의 노래인 안개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도 모두 영감의 원천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고, 이를 넘어 생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기 좋은 요즘, 영감의 원천이 될 자신만의 취향 발견을 통해 의욕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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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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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에 빠져 그의 모든 작품을 찾아 읽던 때가 있었다. 쉽고 간결한 문체 속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잔혹할 만큼 사실적으로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꼬집어 내는 게 매력적이었다.

기존의 블랙 유머에서 벗어나 소소한 행복과 따뜻한 위로가 가득 담긴 <코로나와 잠수복>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수록된 작품 모두 일반적인 단편 소설과는 다르게 신기한 체험담이나 비과학적 괴담, 비일상적 판타지를 담은 장르 소설이라는 점이 독특했다.

몇 년 동안 계속되는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위로와 안식처가 되어 줄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치 단편 소설집이 아닌 어른들의 동화책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등장인물과 우리의 모습은 별반 다를 바 없지만, 그들을 위로하는 건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비범한 존재들이다. 편히 숨 쉴 틈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처럼 신비로운 인물들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고민을 해결하고, 새롭고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다섯 편의 단편은 모두, 평범한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을 따스하게 위로한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항상 원하는 대로 풀리지는 않지만, 우리는 삶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쏟아지면 흘러내리는 순간들과 가지고 있기 힘들지만 버리기도 힘든 것들을 끌어안고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에는 마음만으로 안 되는 일이 허다하고, 어떤 건 아예 마음에 문제가 아니니까. 그렇게 삶의 옹호자가 되면 어느 순간 내 삶도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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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느린 걸음
김병훈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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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느린 걸음>은 1990년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기억의 편린을 기록한 책이다. 도시 곳곳의 모습을 흑백 사진으로 담아 짧은 글과 함께 기록한 책 속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소박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온전히 흐르고 있는 시간을 카메라로 담아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섬세한 시선과 평범하고 솔직하지만, 특유의 담백한 문체로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지친 우리의 일상에 작은 휴식을 내어 준다.

꿉꿉한 날씨 탓일까, 요즘 들어 마음을 앓는 일이 잦다. 어느 날의 하루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외롭고 쓸쓸하다. 하지만 이 같은 슬픔을 견딜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의 빛나는 기억 때문이 아닐까. 그때 내가 품었던 감정을 마음 깊숙한 곳에 담아두고 이렇게 괴로운 날 가끔 몰래 훔쳐보기도 한다.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담아내기에 너무 벅찼던 감정, 다시 없을 만큼 크게 웃었던 순간,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한다는 걸 알게 해 줬던 기억. 나를 온전하게 만드는 뜨거운 기억들이 모이고 모여 추운 날들을 버티게 하는 난로가 된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한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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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킬로미터 - 나의 학교 가는 길
클라우디오 아길레라 지음, 가브리엘라 리온 그림, 김정하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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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받는 건 특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아이들에게 교육은,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자 차별 없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온전한 발전의 기회다.

<9킬로미터>를 읽다 보면 하늘에서 등교하는 아이를 내려다보는 올빼미의 시선이 자주 등장한다. 우리는 올빼미가 되어 어두운 새벽을 가로지르는 순간부터 날이 밝아 자연 속에서 다양한 동식물과 함께 등교하는 아이를 지켜보게 된다. 9km라는 먼 거리를 걷고 또 걷는 작은 아이지만 교육에 대한 열망을 막을 수는 없다.

책의 주인공인 아이가 살고 있는 체코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는 열악한 교육 환경에도 배움을 위해 애쓰는 아이들이 수없이 많다.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완전한 잠재성을 발휘할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교육받을 때 아이들과 우리 사회는 더욱 다채롭게 성장할 수 있다.

소외되고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질 날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세상은 이런 것이라고 말하기를 멈추지 않고 행동하는 것, 세상의 변화는 그렇게 이루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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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인간 - 진짜 인간으로 나아가는 인문학적 승진 보고서
장재용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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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지옥철에 몸을 꾸깃꾸깃 접어 넣고 출근한다. 아침에는 믹스커피, 점심 식사 후에는 아메리카노라는 직장인들의 불문율을 따라 오후 시간까지 카페인의 힘을 빌어 간신히 버틴다. 퇴근 후에는 또 밀려드는 인파 속 지하철에 몸을 싣고 콩나물시루가 되어 어찌어찌 집에 도착한다. 그렇게 오늘도 '회사인간'의 하루가 훌쩍 지난다.

일찍 일어나 새벽 운동 후 출근하거나 퇴근 후 시간을 내서 하는 취미활동은 '의지가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 혹은 직장인에게 '사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매일 반복되는 삶에 의욕도 없고 힘도 나지 않는다. 이럴 때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지만 의욕이 없는데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회사일에 지쳐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 단지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했기 때문에 잠시 지친 것 뿐이다.

우리의 삶을 문장으로 비유하자면, 하나의 문장에 잘못 찍힌 글자가 있어도 문장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때로는 잠깐의 멈춤이 문장을 더욱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그렇듯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실수를 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실수와 좌절을 딛고 나아가면 오히려 더 빛날 수 있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조금은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멈추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맞지 않는 단어와 문장들을 쌓고 또 쌓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나만의 문장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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