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인간 - 진짜 인간으로 나아가는 인문학적 승진 보고서
장재용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 일찍 일어나 지옥철에 몸을 꾸깃꾸깃 접어 넣고 출근한다. 아침에는 믹스커피, 점심 식사 후에는 아메리카노라는 직장인들의 불문율을 따라 오후 시간까지 카페인의 힘을 빌어 간신히 버틴다. 퇴근 후에는 또 밀려드는 인파 속 지하철에 몸을 싣고 콩나물시루가 되어 어찌어찌 집에 도착한다. 그렇게 오늘도 '회사인간'의 하루가 훌쩍 지난다.

일찍 일어나 새벽 운동 후 출근하거나 퇴근 후 시간을 내서 하는 취미활동은 '의지가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 혹은 직장인에게 '사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매일 반복되는 삶에 의욕도 없고 힘도 나지 않는다. 이럴 때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지만 의욕이 없는데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회사일에 지쳐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 단지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했기 때문에 잠시 지친 것 뿐이다.

우리의 삶을 문장으로 비유하자면, 하나의 문장에 잘못 찍힌 글자가 있어도 문장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때로는 잠깐의 멈춤이 문장을 더욱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그렇듯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실수를 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실수와 좌절을 딛고 나아가면 오히려 더 빛날 수 있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조금은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멈추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맞지 않는 단어와 문장들을 쌓고 또 쌓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나만의 문장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