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술 - 개그맨 김형인의 뼈 때리면서도 담백한 세상에 대한 처세 이야기
김형인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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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나 배움 같은 건 좋은 것에서 오지 않고, 배신이나 아픔을 통해서만 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패를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했을 때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때 진정한 인생 교훈을 얻게 된다. 부모, 선배가 가르쳐줘도 한 귀로 흘린 이야기를, 내가 실패했을 때는 뼛속까지 새기게 된다. <처세술>에서는 뼈에 새긴 생존 처세를 책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저자 김형인의 처세는 사람이다. 힘 있는 사람에게 줄 잘 서거나 나보다 약한 사람은 짓밟거나 순진한 사람 이용하는 세상의 처세가 아니다. 저자는 아랫사람에게 잘하기가 더 어렵고, 나를 따라주는 사람을 존중하는 법부터 배우면 모두에게 잘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만의 처세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뿌옇던 머릿속에서 입김을 불어 먼지를 걷어 내면 잊고 있던 형태와 모양이 아련하게 드러나듯 나만의 답이 점점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 같았다.

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슬픔이 내 일상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려고 할 때 항상 마음속으로 문장을 외우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종종 슬픔의 습관과 세속적인 삶의 유혹이 때때로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쌓은 나만의 처세술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오랜만에 해 보는 좋은 생각이었고, 좋은 만큼 멀리 있는 해답이었다. 살아가면서 길을 잃은 것 같았던 때도 인생은 흘러가고 있었다. 인생의 가치는 생각과 깨달음에 있고 그저 무의미하게 생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지만 그 사이에 처세술이라는 배움을 더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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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 나쁜 약, 이상한 약 - 인류는 어떻게 약을 이용해 왔을까? 나의 한 글자 9
박성규 지음, 리노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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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 나쁜 약, 이상한 약>은 의대와 약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필독서일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무심코 약장을 열어 약을 먹기 전 약이란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또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약과 관련된 과학적 사실을 만화로 꾸며 이해의 폭을 넓혔다. 만병통치약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부터 용량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약의 이중성, 약으로 시작한 코카콜라 이야기 등 흥미로운 약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어렸을 때 자주 듣던 옛날이야기 ‘바리공주’에는 ‘신기한 약물’이 등장한다. 바리공주는 죽어가는 왕을 살리기 위해 저승에서 고된 일을 하고 여러 난관을 극복한 끝에 결국 신기한 약물을 얻어 부친을 치료한다. 이 공으로 막내딸 바리공주는 이승과 저승의 길을 인도하는 무신이 된다. 이처럼 바리공주가 이승과 저승 사이의 길을 열어 죽은 이의 영혼을 편안하게 인도하는 힘을 지닐 수 있게 된 까닭은 바로 ‘신기한 약물’ 덕분이었다.

이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먼 과거에도 약에 대한 관심과 그에 대한 기대가 꽤 컸다는 걸 전통 설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모든 약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쟁을 겪으면서 의학과 약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과거 전쟁터에서 병사들에게 각성제로 사용되었던 마약류는 이제 일상으로 파고들어 일반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치료 용도가 아니라 개인의 욕구 해소를 위해 사용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약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도 하고 동시에 죽게도 만드는 것일까. 우리는 <좋은 약, 나쁜 약, 이상한 약>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고, 현재도 쓰이는 다양한 약물의 탄생 비화와 역사를 재미있는 만화와 흥미로운 의약 상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질병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약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커질 것이다. 세상에 좋은 약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쁜 약과 이상한 약, 알 수 없는 약들 또한 많기에 ‘약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한 번쯤 던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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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 - 1인 미디어가 된 작가 10명의 글쓰기
구선아 지음 / 천년의상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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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은 예비 작가뿐만 아니라 출판콘텐츠의 미래를 궁금해하고 이를 함께 변화시켜나갈 모든 이들을 위해서 쓰인 책이다. 또한 우리 시대 출판콘텐츠의 변신과 그 미래도 주목하면서 함께 전망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출판계 안팎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오히려 쓰는 사람은 늘어나면서, 그만큼 작가 지망생들 또한 많아졌다.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어느 순간 인터넷상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편견 없이 받아 주던 말과 행동이 단어 하나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배설에 가까운 감정, 가치 없는 말들의 나열, 체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철학 흉내 등 이런 것들이 오글거린다‘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단어가 남용되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표현을 억제하는 수단이 된 것이다. 오글거린다는 말은 문학의 독이다.

다양한 플랫폼의 출현과 작가 등단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현재,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작가가 될 수 있다. 작가는 아무나 될 수 없었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렇게 <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은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출판콘텐츠의 미래에 한걸음 먼저 다가간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순간이다. 글쓰기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어리숙한 단어와 문장들을 쌓고 또 쌓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에 쏙 드는 나만의 문장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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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 - 1인 미디어가 된 작가 10명의 글쓰기
구선아 지음 / 천년의상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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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은 예비 작가뿐만 아니라 출판콘텐츠의 미래를 궁금해하고 이를 함께 변화시켜나갈 모든 이들을 위해서 쓰인 책이다. 또한 우리 시대 출판콘텐츠의 변신과 그 미래도 주목하면서 함께 전망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출판계 안팎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오히려 쓰는 사람은 늘어나면서, 그만큼 작가 지망생들 또한 많아졌다.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어느 순간 인터넷상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편견 없이 받아 주던 말과 행동이 단어 하나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배설에 가까운 감정, 가치 없는 말들의 나열, 체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철학 흉내 등 이런 것들이 오글거린다‘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단어가 남용되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표현을 억제하는 수단이 된 것이다. 오글거린다는 말은 문학의 독이다.

다양한 플랫폼의 출현과 작가 등단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현재,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작가가 될 수 있다. 작가는 아무나 될 수 없었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렇게 <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은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출판콘텐츠의 미래에 한걸음 먼저 다가간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순간이다. 글쓰기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어리숙한 단어와 문장들을 쌓고 또 쌓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에 쏙 드는 나만의 문장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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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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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한 작가와 작품이 탄생한 순간을 바로 곁에서 목격한 증인, 작가의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작가들은 근사하게 꾸민 서재든, 익명의 호텔 방이든, 카페 구석 자리든, 저마다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창작의 고통과 씨름한다. 작가의 공간은 곧,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일과 같다.

<작가의 방>은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탄생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들이 어떤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지, 어떤 습관과 루틴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독려하는지에 대해 담백하게 담겨있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그의 작업실에서 글이 잘 써지든 안 써지든 작업을 하고 잠시 후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다. 그리고 다시 오전 10시 30분까지 작업을 한다. 그는 매일 5~6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낸다. 보통 하루에 200자 원고지 20장 분량을 규칙적으로 작업하는데,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한 달에 600장, 반년이면 3,600장을 작업하게 된다.

작가 본인의 루틴을 보면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나 성격이 보인다. 자신의 삶과 함께하는 글쓰기에 가장 최적화된 공간, 방은 더 이상 그저 작업을 하는 공간이 아니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온전한 장소이자 새로운 삶, 새로운 세계, 새로운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경험을 쌓는 곳이다.

<작가의 방>의 책장을 하나둘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나 또한 작가들의 인생과 숨결이 담긴 그 공간에 함께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길고 험난한 삶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장 답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내 이야기들을 나만의 공간에 담아놓고 있다 보면 분명 언젠가 그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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