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나 배움 같은 건 좋은 것에서 오지 않고, 배신이나 아픔을 통해서만 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패를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했을 때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때 진정한 인생 교훈을 얻게 된다. 부모, 선배가 가르쳐줘도 한 귀로 흘린 이야기를, 내가 실패했을 때는 뼛속까지 새기게 된다. <처세술>에서는 뼈에 새긴 생존 처세를 책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저자 김형인의 처세는 사람이다. 힘 있는 사람에게 줄 잘 서거나 나보다 약한 사람은 짓밟거나 순진한 사람 이용하는 세상의 처세가 아니다. 저자는 아랫사람에게 잘하기가 더 어렵고, 나를 따라주는 사람을 존중하는 법부터 배우면 모두에게 잘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그렇다면 나만의 처세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뿌옇던 머릿속에서 입김을 불어 먼지를 걷어 내면 잊고 있던 형태와 모양이 아련하게 드러나듯 나만의 답이 점점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 같았다. 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슬픔이 내 일상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려고 할 때 항상 마음속으로 문장을 외우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종종 슬픔의 습관과 세속적인 삶의 유혹이 때때로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쌓은 나만의 처세술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오랜만에 해 보는 좋은 생각이었고, 좋은 만큼 멀리 있는 해답이었다. 살아가면서 길을 잃은 것 같았던 때도 인생은 흘러가고 있었다. 인생의 가치는 생각과 깨달음에 있고 그저 무의미하게 생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지만 그 사이에 처세술이라는 배움을 더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