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읽는 변호사 - 1만 명 의뢰인의 삶을 분석한 결과
니시나카 쓰토무 지음, 최서희 옮김 / 알투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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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 세계적으로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그중에서도 유명 축구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과거 그들의 행실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들의 태도에 대한 ‘카르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옛 사자성어 중에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말도 있다. 권선징악이란,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한다는 사자성어로 고전과 옛날이야기의 흔한 결말과 교훈으로 쓰인다. 동양과 서양 모두 살아가면서 쌓는 업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제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 일견 성공한 듯 보이지만 결국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사람의 삶 속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운을 읽는 변호사>에는 살아가면서 터득한 수많은 교훈과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 도덕과학을 비롯한 동서양의 교훈을 바탕으로 ‘운을 불러들이는 법’이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 일 분 일 초 내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알아보지 못하고 흘려보내거나 누구보다 온 마음을 다해 기회를 낚아채는 건 자신의 몫이다. 또한 누구에게나 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진다.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사람은 없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같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운을 좋게 만드는 것 또한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저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행운이 내 품으로 굴러들어오는 일은 없다. 세상에 우리를 기다려 주는 건 아무것도 없다. 멈춰있는 것은 그저 자신의 생각과 판단,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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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 - 21편의 영화와 스무 개의 기억
이명연 지음 / 꽃피는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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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는 그 영화로부터 불려 나온 오래된 ‘기억’과 함께 정지 화면처럼 마음 깊이 저장된다. 지극히 사적인 느낌의 기록과 함께.

<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영화를 통해 삶을 말하는 ‘영화’ 이야기가 아닌 삶을 통해 영화를 말하는 평범하면서도 이상한 영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회한과 갈망, 실토와 누설 그리고 거부와 사랑의 기억을 담은 삶은 곧 영화이자 이야기가 된다.

걷는다는 것이 자주 삶의 비유가 된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길 위에 설 때면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어서 크게 혼란스러웠다.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걷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막막했다는 한 시의 구절처럼 나는 왜 이 길 위에 서 있는 걸까 싶은 마음이 자꾸만 커져갔다:

어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어떤 영화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는 이 현실이 어쩌면 누군가가 미리 써놓은 지루하고 따분한 소설이 아닐까 하고. 내 현실과 소설의 차이점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겨우 그거 하나뿐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영화도 엔딩 크레딧과 함께 끝이 난다. 그리고 영원할 줄 알았던 인연도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계절처럼 떠난다. 영화와 다르게 누군가의 인생에는 하이라이트도, 반전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잘못된 인생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저 그것 또한 누군가의 현실 혹은 인생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매 순간의 과도기, 그리고 아련하게 돌아보게 되는 영화 같던 찬란한 시간들. 어쩌면 타인의 영화에서 우리를 투영하게 될 수도 있다. 영화 같은 삶이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답은 모르겠지만 그저 살아낼 뿐이다. 아름다운 영화에서 한 장면을 찢어내도 이야기가 영원히 연결되는 느낌처럼, 그렇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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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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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년이면 나이 앞자리가 바뀌지만 내년의 나는 여전히 귀여운 캐릭터 잠옷을 입고 대형 인형과 함께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을 것만 같다. 나이가 들어도 흔히 말하는 지하철 1호선 광인처럼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 과연 멋지게 나이 든다는 건 무엇일까?

나이 들어 배우는 피아노의 어려움을 작가는 몸소 실감한다. 건반 무게에 새삼 놀라고, 어릴 적엔 무시했던 손가락 번호를 필사적으로 읽으며 건반을 누르고, 노안이 찾아와 악보를 두 배로 확대 복사하는, 웃을 수만은 없는 해프닝들이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속에 생생한 문체로 담겼다.

나이가 들어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도전이다. 도전하려고 크게 마음을 먹어도 현실의 차가운 벽 앞에서 무너지는 경우 또한 허다하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많은 나이도 아닌데 ‘꺾였다’라고 말하거나 노인과 늙음, 노후라는 단어에 대해 고리타분하고 뒤처졌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물론 젊은 피아니스트처럼 멋지게 연주하거나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의 화려한 연주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수에도 다시 한번 도전하고자 했던 그 시절, 그 마음을 떠올리며 건반에 두 손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인생을 즐겁게 만든다.

삶의 후반전에 무엇이 나의 원동력이 되어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한 누군가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서 배울 수도 없다. 그저 스스로 발견해 나가야 한다. 그게 피아노든 다른 무엇이든 우리에게 안온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누군가는 헛짓거리 혹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결국 나의 삶을 구원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모여 남은 내 인생이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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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예쁜 작은 꽃들 피었다 소통과 힐링의 시 26
이인환 지음 / 출판이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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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시를 쓰다 보니 행복한 일이 많이 생긴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행복하고, 시를 본 가족들이 행복해하니 시를 쓸 때는 힘이 들지만 주변의 모두가 행복하니까 자꾸 쓰게 된다고 한다. 시로 소통하며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저자는 <예쁘고 작은 꽃들 피었다>를 통해 시의 향유와 창작을 독자들에게 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의 행복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요즘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생긴 탓인지 일상과 행복, 둘 중 어느 것도 나와 관련이 없는 것 같았고 일상에서의 행복 또한 거리가 먼 존재로 느껴졌다. 작은 행복이라는 걸 느낄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걸까, 나에게 일상에서의 행복은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빨갛게 물든 작은 열매들이 송알송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저 참 귀여운 과실이네, 라는 생각으로 지나쳤는데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오니 가지가 꺾인 채 같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식물이 화병에 담겨져 있었다. 사연인즉 근처에 산책을 다녀오던 중 누군가 가지째로 꺾어버린 나무가 땅에 버려져 있었고, 시들지도 않은 채 열심히 매달려있는 작은 열매들에게 조금이라도 생명을 연장해 주고 싶은 마음에 아빠가 가져온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이 식물에 대해 궁금해졌다.

가을이 되면 빨갛게 물드는 잎과 과실이 매우 아름다워 관상수로 심기도 하는 이 작은 가지의 이름은 어린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이 말의 이빨과 닮아서 마가목이라고 한다. 매연이 심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잘 자라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관상수라서 집 앞에서도 오밀조밀 잘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꺾어버린 탓에 더는 자랄 수 없지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날까지는 열심히 물을 갈아 주며 돌봐 주려고 한다. 아직까지 시들지 않고 열심히 남은 날을 살아내는 가지를 보며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닌 우연히 찾아온 일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단순히 한둘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굳이 나와는 상관없는 없는 것들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관계의 갈등을 경험해야 했고, 그 때문에 정작 더 중요한 것들을 위해 비워놓아야 할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일 때는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 또한 긍정의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그리고 행복은 미래에 얻어지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바로 지금 생생하게 실존한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 또한 지금 이 시간 속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삶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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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않는 생활 - 정리, 절약, 낭비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후데코 지음, 노경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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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않는 생활>은 ‘모든 것을 사 모으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의 물건 중독에 대한 책으로, 이미 충분히 사 모은 물건들로 가득한 집에 살고 있지만 디자인이 다르거나 기능이 조금 다르기만 해도 새로운 물건으로 인식해 사는 습관에 중독된 우리에게 경각심을 갖게 해 준다.

무엇이든 더 좋아 보이는 물건, 화려하거나 기능이 더 많은 물건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일까? 분명 찾아보면 똑같거나 비슷한 물건이 집에 여러 개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쓰지도 않은 물건을 집안에 쌓아두며 그것을 유지하는데 공간을 할애하고, 갖고 있지 않는 새로운 물건으로 인식하는 일련의 쇼핑 중독 상태에 빠져있다.

사지 않는 생활은 평범한 개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와 동물들, 그리고 우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강력하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지 않겠다는 소중한 결심은 누군가 보기에 매우 작지만 변화를 위해 몸을 던지는 첫걸음이다. 엄청나게 힘든 일은 아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다. 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 남들 따라 편하게 적당히 즐기다 가자는 주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뭔가 바꿔보려는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잘났길래’라며 멸시하는 반응.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내린 믿음들이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개인이 보여주지 않으면 달라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생각과 행동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또한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실천과 노력, 행동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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