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지속력의 비밀 - 공부, 운동 천재들의 멘탈 훈련법 사이언스 Why? 시리즈
고다마 미츠오 지음, 박정상 옮김 / 아르고나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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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교과서 같다. 하지만, 심리학 입문서 같기도 하다. 어쩌면 자기계발서적일지도 모르겠다.
책은 많은 일러스트와 차트,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몸을 움직일 때 머리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목표는 어느 수준으로 정하면 좋을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휴식은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등을 비교적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맘 먹고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다 볼 수 있다. 절반은 일러스트라 부담도 없다.
비록 스포츠를 통해 설명하고 있지만, 그 주제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것 역시 몸을 쓰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흥미롭다.
뭔가 당장의 쓸모 있는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은 얇지만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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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프로그래머로 산다는 것
김성완 외 지음 / 로드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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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드는 아재들의 이야기다.
30대 이상으로 애플2나 MSX, 미리내, DirectX 등등의 키워드를 들어본 적이 있으면, 향수에 젖어 읽을 수 있다.
쥐뿔도 없던 시절의 오로지 만들고 싶은 열정만 가지고 맨땅에 헤딩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선택 후에 뒤따르는 노력이나 그에 따르는 운이 더 중요한 결정요소가 된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과 끝내는 것은 다른 종류의 영역이다. 일을 끝내는 것은 대부분 성실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이 두 문장에서 한 동안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나는 무언가를 끝까지 마쳐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을 끝까지 운전하기에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나 반성했다.
비단 게임 프로그래머 뿐만은 아니겠지만, 계속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라는 것도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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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가 여전히 말썽이다.

이제는 탈수가 안된다. 대개는 30분짜리 세탁모드로 돌리는데, 하도 시끄러워서 그 사이 도서관에 다녀왔다. 시간을 맞추어 돌아왔더니 여전히 남은 시간이 11분이었다. 뭔일인가 싶어, 세탁기를 끄고 빨래를 만져보니 물이 흥건하다.

다시 “헹굼과 탈수”모드로 맞추고 다시 세탁을 했다. 17분이 남았다고 뜬다. 나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딱 맞을 시간이다.

돌아왔더니, 여전히 11분이 남았다. 전원을 끄고, 문을 열어보니 빨래는 여전히 물이 흥건하다. 문제가 생긴게 확실하다. 대야에 빨래를 옮겨담고, 화장실에서 손으로 짰다.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한 여름에 이 짓을 하고 있으니, 등줄기에 땀이 흘러 옷이 젖었다. 빨래를 수습하고, 건조대에 널고 도망치듯 나와 근처 까페로 갔다.

세탁기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사야하나, 고쳐야 하나. 5만원짜리 중고 가전제품이다보니 자칫 수리비용이 더 들것만 같다. 어차피 무상수리기간도 끝난마당에 출장비에 부품비까지 더하면, 돈 10만원은 훌쩍 깨질게 뻔한데. 그렇다고 새로 사자니, 가장 저렴한 모델도 30만원이 넘는다. 아껴서 살겠다고, 중고를 산 게 오히려 돈이 더 든다. 그래도 한 일년 매일같이 썼으니 나로서는 꽤 잘 써먹은 셈이긴 하지만, 입맛은 여전히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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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졸업하고나서 겨울에 동호를 만난적이 있다.

한창 부자에 대한 이야기가 뜨고 있을 때 라서, 책과 미디어에서는 온통 “부자가 되는 법”을 말하고 있었다. 그 때 동호가 읽은 책을 이야기 했다.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는 책이었다. 거기서 들은 얘기가 10년이 넘은 지금도 생각난다.

“결단을 하는 연습을 하라.”
결단을 하라니, 처음 들었을 때는 뭐 이런 말이 다 있나싶었다. 살면서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있나. 하지만, 선택과 결단은 미묘하게 다르다. 결과에 대한 각오가 있는지 여부다. 선택은 다소 소극적이다. 결단은 이미 심사숙고했고, 최악의 사태도 고려했다. 그러므로, 결단을 한 사람은 망설이거나, 돌아보지 않는다. 선택을 한 후, 본의 아니게 실패를 경험하면, 망설이기 시작한다. 핑계를 대고, 피할 궁리를 한다. 후천성 결정장애는 그렇게 나타난다.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종종 결심한 내용을 글로 쓰라고 한다. 그러면 이뤄진다고 한다. 이뤄지나? 이뤄진다. 적어도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이제 생각은 몸뚱아리를 가진 생물이 되었다. 그래서 그 글은 살아 움직이며, 자신의 처지를 글쓴이에게 보여준다. 거짓말이 되어, 생명을 다하는 순간을 지켜볼만큼 간이 큰 사람은 많지 않다. 결단의 순간도 이와 갈다. 결단을 하지 않으면, 글로 남길 수 없다. 모호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모습을 가지면, 내 행동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마음을 먹었으니, 몸만 움직이면 되는 순간이 남은 셈이다.

사소한 할 일이라도, 노트나 다이어리에 쓰는 습관을 들인다. 그리고 계속 쳐다본다. 스마트폰에 쓰는 것과는 다르다. 쓰면 익숙해진다. 머리에 남기 때문에, 자꾸 생각난다. 그래서 내가 쓴 것을 먼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일을 하나씩 해나가면, 걱정거리가 하나씩 줄어든다. 작지만, 힘이 담긴 결단을 매일 하는 셈이다. 해 놓으면, 그것은 나에게 성공이 된다. 그리고 후에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경험으로 남는다. 그것이 내가 불편한데도 자꾸만 뭔가를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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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스킬 - 평범한 개발자의 비범한 인생 전략 71가지
존 손메즈 지음, .이미령.김태곤 옮김 / 길벗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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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을 바에는 도움이 되는 책을 읽자고 생각하며 고른다.
나는 그걸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읽지도 않으니까. 어쩌면 책이 적당한 시점에 찾아 온다는 표현이 더 맞다. 며칠 전 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이 책 “소프트스킬”은 IT개발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문적인 개발지식을 대변하는 “하드스킬”에 비해,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인간관계, 재무, 경력관리, 건강, 학습”등 하드스킬을 지지할 수 있는 좀 더 말랑한 지식을 다룬다. 소프트스킬은 기본적인 사회생활 가이드라인으로 손색이 없다. 마음가짐은 어떻게 가져야 할지, 경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연봉협상은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한지, 어떻게 하면 돈을 모으고, 좀 더 알차게 살 수 있는지를 광범위하게 아우른다. 영리하게도 모든 챕터는 1000단어 내외, 그러니까 3 ~ 4장 분량으로 마무리했다. 그래서 총 500페이지에 71챕터나 된다. 끊어 읽기도 좋고, 읽는 동안 집중하기도 그만이다. 때때로 이미 알고 있는 얘기를 하거나 뻔한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읽다보면 전체적으로 꽤나 짜임새 있게 연결되어 있어서 무리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마지막에 이 책이 다 옳지는 않지만, 때때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맘에 들었다.

책 전체에서 나는 이 한 구절이 머리속에 남는다.

“바보같아 보여도 괜찮다.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면 반드시 나아진다. 무신경해야 버틴다.
바보 같아 보일 것을 두려워 하지 마라.”

내게는 많은 주제들이 흥미롭다.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보지만, 금새 실증을 내다보니 이것 저것 대충은 알아도 제대로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즘은 한가지라도 잘 해보겠다고 긴계획을 세워서 스페인어도 하고, 자바스크립트도 해보지만 좀 처럼 실력이 늘지않으니 조바심이 난다.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할 때마다 몸이 배배꼬이기도 한다. 시간을 들여도 잘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내가 재주가 없나보다하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저 말. “바보같아 보여도 괜찮다.”는 말은 꽤나 위로가 된다. 하다보면 나아진다는 말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 한 가지라도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저말에 무게를 실어준다. 기꺼이 실패하고, 바보같아 보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나이에 더 이상 창피할 것도 없지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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