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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스킬 - 평범한 개발자의 비범한 인생 전략 71가지
존 손메즈 지음, .이미령.김태곤 옮김 / 길벗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을 바에는 도움이 되는 책을 읽자고 생각하며 고른다.
나는 그걸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읽지도 않으니까. 어쩌면 책이 적당한 시점에 찾아 온다는 표현이 더 맞다. 며칠 전 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이 책 “소프트스킬”은 IT개발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문적인 개발지식을 대변하는 “하드스킬”에 비해,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인간관계, 재무, 경력관리, 건강, 학습”등 하드스킬을 지지할 수 있는 좀 더 말랑한 지식을 다룬다. 소프트스킬은 기본적인 사회생활 가이드라인으로 손색이 없다. 마음가짐은 어떻게 가져야 할지, 경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연봉협상은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한지, 어떻게 하면 돈을 모으고, 좀 더 알차게 살 수 있는지를 광범위하게 아우른다. 영리하게도 모든 챕터는 1000단어 내외, 그러니까 3 ~ 4장 분량으로 마무리했다. 그래서 총 500페이지에 71챕터나 된다. 끊어 읽기도 좋고, 읽는 동안 집중하기도 그만이다. 때때로 이미 알고 있는 얘기를 하거나 뻔한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읽다보면 전체적으로 꽤나 짜임새 있게 연결되어 있어서 무리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마지막에 이 책이 다 옳지는 않지만, 때때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맘에 들었다.
책 전체에서 나는 이 한 구절이 머리속에 남는다.
“바보같아 보여도 괜찮다.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면 반드시 나아진다. 무신경해야 버틴다.
바보 같아 보일 것을 두려워 하지 마라.”
내게는 많은 주제들이 흥미롭다.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보지만, 금새 실증을 내다보니 이것 저것 대충은 알아도 제대로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즘은 한가지라도 잘 해보겠다고 긴계획을 세워서 스페인어도 하고, 자바스크립트도 해보지만 좀 처럼 실력이 늘지않으니 조바심이 난다.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할 때마다 몸이 배배꼬이기도 한다. 시간을 들여도 잘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내가 재주가 없나보다하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저 말. “바보같아 보여도 괜찮다.”는 말은 꽤나 위로가 된다. 하다보면 나아진다는 말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 한 가지라도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저말에 무게를 실어준다. 기꺼이 실패하고, 바보같아 보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나이에 더 이상 창피할 것도 없지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