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만드는 아재들의 이야기다. 30대 이상으로 애플2나 MSX, 미리내, DirectX 등등의 키워드를 들어본 적이 있으면, 향수에 젖어 읽을 수 있다. 쥐뿔도 없던 시절의 오로지 만들고 싶은 열정만 가지고 맨땅에 헤딩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선택 후에 뒤따르는 노력이나 그에 따르는 운이 더 중요한 결정요소가 된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과 끝내는 것은 다른 종류의 영역이다. 일을 끝내는 것은 대부분 성실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이 두 문장에서 한 동안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나는 무언가를 끝까지 마쳐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을 끝까지 운전하기에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나 반성했다. 비단 게임 프로그래머 뿐만은 아니겠지만, 계속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라는 것도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