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노무 세무 컨설팅 -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CEO를 위한
정원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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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막막한 느낌에 며칠간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회사 분위기 탓도 있겠지만 해당 업무에 경력도 지식도 없는 나는 풀이 죽었다.

나는 한 회사의 경리로 취직했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읽고 습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노무 세무 컨설팅'을 펼쳤다.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봤더라면 도움이 될 페이지가 더 많았을 법한데,

이제 막 시작한 내게는 책의 3분의 1 정도만이 공부가 되었다.

내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부분이고 관심 있게 봤기에 3분의 1이었지,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봤더라면 3분의 2 정도 될 듯?

제일 집중력 있게 본 내용은 PART 2 개인기업에 있던 1부 세금기초 편이었다.

취직한 회사는 법인이지만 부가가치세, 원천징수세, 사회보험은 개인기업이든 법인기업이든 똑같고 필요하니까.

내 필요에 의해서 펼쳤기에 내가 읽은 글이 이해가 되고 내 업무의 밑바탕이 될 거라 생각하니

대학시절 전공서적 펴놓고 공부하던 느낌도 물씬 느껴졌다.

이해하기엔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한 부분이 한데 어우러져 있지만

내 부족한 부분을 쉬운 설명으로 채워줬던 '한 권으로 끝내는 노무 세무 컨설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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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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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들었을 때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찰을 담은 에세이인 줄 알고 넘겨버리려다가

책 소개를 보고 소설임을 알게 되어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이 일었다.

추첨맞선결혼법. 저출생대책으로 나온 법으로써 25세에서 35세까지의 미혼남녀를 무작위로 추첨해서 맞선을 보게 한 뒤

결혼까지 이끌겠다는 것이다.

얼핏 들어도 예사롭지 않고 어이없는 내용이기에 현실적이진 않지만 책 속에서는 어떻게 다뤄질지,

그리고 이 법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스즈카케 요시미, 후유무라 나나, 미야사카 다쓰히코, 이렇게 3명.

이 3명에게 추첨맞선결혼법은 최고의 이슈이지만 이 법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너무나도 다르다.

추첨맞선결혼법을 엄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즉 인생의 돌파구로 생각하는 요시미가 있는 반면

이 법이 시행되기 전에 남자친구와 결혼하려 했건만

남자친구로부터 결혼 의사가 없다는 말을 듣고 이 법을 인생의 재앙으로 여기는 나나도 있다.

그리고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다쓰히코는 여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긴다.

결혼이라는 사적인 일에 정부가 개입한다는 것이 얼토당토않은 소리지만

만약이라는 가설 아래 이 법이 시행된다면 나는 어느 선상에서 이 법을 바라볼까 상상하게 만든다.

 

완전하고도 완벽한 법은 없었다. 거절당하는 횟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거절하는 횟수는 3회까지만 가능하기에

3회에 이르러 결혼과 테러박멸대를 두고 고민을 하기도 하고, 이것을 빌미로 상대방으로부터 협박을 받기도 한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법에 의해 맞선 장소로 나오게 되는 이는 이른바 너도나도 싫어하는 사람만 남아

법이 만들어진 이유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거절도 만남도 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문제점이 발생될 때마다 세칙이 추가되었고, 세칙이 추가될 때마다

이 법의 본질은 저출생대책이였던가 세금 부과였던가 아니면 군대 구축이었나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저출생대책이라는 목적 아래 시행된 이 법은 과연 목적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한다는 추첨맞선결혼법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만혼과 저출생은 일본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기에 다 읽고 나서는 이 내용이 가볍게만 다가오지 않았다.

물론 작가도 가볍게 쓸 의도는 물론 사회문제 직시나 풍자를 담으려고 한 것 같지는 않다만.

현실에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글로 풀어내는 작가의 생각이 신기하고도 기발해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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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나무와 리꼬
이종훈 지음, 김진우 그림 / 지식과감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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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꼬를 만난 건 추석 연휴였다.

자신의 색을 찾아 색칠해오라는 숙제를 뒤로 한채 아지트에 있는 나무 밑에서 단잠에 빠진 리꼬.

눈을 뜨니 낯선 풍경들이 펼쳐졌고, 그곳은 캔버스 나라였다.

캔버스 나라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리꼬는 이 상황을 해결해줄 벨라 공주를 만나러 떠났고,

나는 지루한 귀성길에서 벗어나고자 리꼬의 뒤꽁무니를 쫓았다.

차를 타고 시골로 향하는 길은 마치 리꼬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듯해서

지금의 위치가 어디인지 빨간 코 양 아줌마가 준 지도를 틈틈이 확인하곤 했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리꼬는 무섭거나 싫은 걸 '악어'라고 부르며 엄마의 잔소리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평범한 아이였다.

내일까지 자신의 색을 찾아 색칠해오라는 미술 숙제를 남겨두고 집에 가기 전 아지트에 있는 나무 밑에 누웠는데,

눈을 뜨니 익숙한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새하얀 눈으로 덮인 풍경만이 있을 뿐이었다.

빨간 코 양 아줌마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캔버스 나라이며 리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외눈 악어 장군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외눈 악어 장군 때문에 캔버스 나라에도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다며

벨라 공주님을 찾으면 이상한 일들을 해결해줄 거라고

공주님을 찾아 다음 마을로 떠날 것을, 공주님이 있는 곳을 알려줄 인물을 알려준다.

리꼬가 머물렀던 곳에서 성까지는 7개의 마을을 거쳐야 했고,

리꼬는 마을마다 공주님의 행방을 알려줄 인물을 찾아 답을 얻어야 하는 긴 여정을 해야 했다.

조카의 동화책이 아닌 온전히 내 책으로 읽는 동화이기에 시작은 설렜지만 여정이 길어질수록 조금씩 지쳐갔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있을 법한 이야기가 담긴 글만 읽었기에

주인공의 마음, 배경, 사건들을 경험했던 것들에 기대어 상상할 수 있었는데,

동화는 머릿속으로 계속 그림을 그려가며 이야기를 읽어가야 했기에 당이 필요한 순간이 생겼다.

이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내게 무엇을 남겨줄지 생각하다가

다시 글을 읽을 무렵 리꼬가 찾은 시나브로 마을에서 눈길을 멈추게 하는 글을 읽었다.

참고로 시나브로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을에 머무는 시간인 템푸스를 구입해야 하는데,

구입 방법은 머물고자 하는 시간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걸 내야 한다.

각자의 템푸스가 다르기에 시나브로에 머무는 시간도 각자 달랐는데,

장수거북을 찾아간 리꼬가 벽면 시계를 쳐다보자 장수거북은 말한다.

"모두들 저 벽에 붙어 있는 시계들을 보며 자신의 시간을 생각하죠. 진짜 자신들의 시간은 이 모래시계 안에 담겨 있는데 말이죠."

장수거북의 말에 내 시간은 어디에 머물렀던 것일까 잠시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문구에 이 책이 내게 무엇을 남겨줄지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찾고자 하는 생각과 시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 다시 책의 첫 장을 읽었는데,

처음에는 몰랐던 현실과 캔버스 나라의 연관성이 보여서 괜스레 보물 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화라고 해서 생소했지만 내가 잊고 살았던 게 뭔지 나의 색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무지개 나무와 리꼬'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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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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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었다. 적당히 웃으면 깊지는 않더라도 얕은 관계로 두루두루 잘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연락 올 곳도 연락할 곳도 없는 내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작은 사회라 일컫는 학교는 모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관계를 유지해야 했고 온전한 내 성격을 드러내기에는 편한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적당함에 온 신경을 쓰고 집에 돌아오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 온전한 내 성격을 엄마에게만 드러내고 말았다.

그때가 중학생 때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때는 휴대폰을 소지한다는 게 드문 일이었고

학교 밖에서 타인과 연락한다는 건 컴퓨터를 켠 후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학교가 끝나면 일부 관계에서도 퇴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앞에 선 어른들은 하나같이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말 한마디에 삐치는 어른이 어디 있겠으며

편을 가르고 특정인을 배제하는 행동을 어른이 하겠느냐며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와보니 그놈은 이놈이었고,

더 유치하기만 할 뿐 어른스럽다고 여겨지는 어른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학교에서는 적당한 거리에서 관망할 수 있었는데,

사회에서는 애석하게도 관망보다는 지지를 해야 했고 선의 언저리가 아닌 확실한 선 안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 편이 아니면 같은 공간에 있지 못하는, 선을 기준으로 공을 던지며 공격을 해야 하는 피구와 같았다.

 

'피구왕 서영'은 5개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 소설집인데,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피구왕 서영이다.

주인공인 서영이 가지는 생각과 행동은 그 시절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와 닮아있었다.

대략적인 권력의 구도를 파악하고 적당한 틈이 있는 무리를 찾아 스며든다.

그리고 권력자의 눈엣가시가 되는 건 금물. 하지만 권력자의 눈에 드는 건 어깨가 으쓱해질만한 사건이다.

나는 서영이었고 그 모든 것이 나와 닮았다 여겼는데, 문득 서영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게 씁쓸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맺는 관계란 나이와 장소에 상관없이 그놈이 그놈이고 같은 상황은 반복되는 것일까?!

 

스스로 빛나지 못하는 존재라 느껴질 때,

무리 속에 끼어들어야 살 수 있다고 헤매는 나를 볼 때,

나는 왜 이럴까 고민을 하게 될 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겪었을 때,

'피구왕 서영'을 보며 나는 서영이가 되었고 서영이를 통해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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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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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허공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허전함과 허무함, 그리고 표지에 그려진 아련한 뒷모습에

기댈 곳 없이 아픔을 짊어지고 가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적은 책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전주 이씨의 선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로

'허공에 기대어 선다'는 뜻의 빙허각을 자신의 호로 삼았으며 이 책은 이 여인, 빙허각이씨의 자주적인 일대기를 담고 있다.

실존 인물에 허구를 가미한 소설이지만 그녀가 남겨놓은 규합총서, 빙허각시집 등이 실제로 있고 그 책이 집필된 시대를 생각해보면

이 책은 이야기의 허구보다는 인물의 성정과 이루고자 했던 뜻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규합총서는 익히 들어봤지만 빙허각이씨의 존재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다재다능한 인물로 그려졌기에 실제로 이런 인물이 있었을까 갸웃했지만

조선 후기의 여류 학자로 한중일 실학자 99인 중 유일한 여성 실학자라는 걸 보면

빙허각이씨를 알아보지 못한 얕은 나의 지식에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진다.

빙허각은 호기심이 많고 끝없는 배움에 지치지 않는 여인이었다.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로 자신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는 빙허각의 모습은

드센 여자로 여겨졌고 무성한 소문에 혼인이 어려울 법도 했다.

하지만 본인보다 3살 어린 서유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서씨 집안의 남다른 환경과 남편의 전폭적인 응원에 본인의 성정과 배움의 열정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허공에 기대선 듯이 살아가겠다고 했지만 가슴 미어지는 아픔과 슬픔은 그녀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4남 7녀를 낳았으나 8명을 잃는 어미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그래도 그때마다 뒤에서 묵묵히 지탱해주는 서유본의 모습에 빙허각은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서유본과의 헤어짐에는 추스를 마음도 잡지 못하고 자리에 누워 남편의 뒤를 따라갔다.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던 빙허각이기에

남편을 잃은 후 인사와 세수를 잊고 누워있는 모습은 안쓰럽고 애처롭게 느껴졌다.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죽음도 뜻하는 대로 결정했던 것일까?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은 여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삶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빙허각의 일대기를 흥미롭게 담은 역사소설로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빙허각이씨의 마음이 느껴지는듯한 여운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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