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시는 자기를 겨냥한 칼이에요
백당나무(딱총나무아님)
오늘 아침엔 전철을 타려다 문득 가을엔 지상으로 다니는 사치를 좀 누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면 이런 날들이 있다. 이렇게 산소가 희박하고 열망으로 가득한 날들이. 서글프고 향수 어린 친숙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날들이. 아버지는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는 기후의 총합이라고 했다. 인간은 기타 이런저런 것들의 총합이야. 불순한 속성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문제야. 이 문제는 끈덕지게 변함없는 무(無)로 이끌리는데, 이 무는 흙과 욕망의 교착상태야. 165 윌리엄 포크너 <소리와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