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 가서 산길을 걸었다.
두 시간쯤 작은 고개를 하나 넘고 동강할미꽃을 보고 왔다
산길엔 봄 시작이라기보다 겨울 끝에 볼 수 있는
올괴불나무 꽃과 생강나무 꽃이 한창이었다.
올괴불꽃은 연한 분홍색이고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사진 찍는 일행들이 있어서 용케 뒤따라가며
작은 꽃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남도의 평지엔 산수유가 만개했다 지고 있는데
강원도 산골엔 알싸한 생강나무 꽃향내가 진동했다.
산길 좌우로 양지꽃, 괴불주머니 잎들이 수북했고
막 꽃대가 올라오고 있었다.
한 달만 있다가면 야생화가 천지일 산길이었다.

동강할미꽃은 동강을 바라보는 절벽에만 붙어 자라고
할미꽃과 달리 만개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절벽을 따라 걸으며
꽃탐사를 하고 동강 강가에 앉아 반짝이는 물줄기를
바라보았다.

메밀전에 옥수수막걸리로 강원도식 점심을 먹고
병방치 스카이 워크에 가서 한반도 지형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12시간의 여행이었다.

이번 하루 여행은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의 이원근 작가의
승우여행사 상품으로 다녀왔는데 매 해 동강할미꽃이 피는
시즌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다.
만족도가 높아서 내년에도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에 나오는
국내 오지여행지들을 좀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사진은 동강할미꽃, 올괴불나무꽃, 괴불주머니, 왕버들, 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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