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원두와 보헤미아 원두를 탈탈 털어 마지막 커피를 내렸다.온 가을 내내 겨울까지 어느 분의 호의가 멀리 이름모를 사람들의 모임 자리를 향내나게 하였다.
감사하다.
어제 도서관 강의에서 우연히 알게 된 분이 어깨를 톡톡 두드리시더니 건넨 시집 한 권.
제목을 보고 소름 돋았다.
나의 해바라기가 가고 싶은 곳.
나의 해바라기라니.
나의 해바라기라니.
나는 해바라기에 대해서라면
정말 할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시집은 아직펼쳐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감사가 쌓여가는 겨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