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빗소리에 눈이 떠졌다. 겨울에도 이런 비가 올 수 있구나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빗소리가 잦아지더니 어느새 그치고 말았다. 밤새 내리던 비나 눈이 동틀무렵에 꼭 그치는 건 어떤 자연의 법칙 같은 게 있는건지.

알라딘을 열었는데 박은봉의 한국사편지가 떴다. 15주년 기념한정판이다.
참 언제적 한국사편지인지 아이들과 정말 열심히 읽은 책이서 감회가 새롭다. 소리내서 읽어주기도 하고 독서신문도 만들고 독후활동으로 박물관도 이 곳 저 곳 데리고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을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좋아서였구나,란 생각이 들지만 그 때도 이만한 책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기에 반가운 마음에 몇자 적는다.

그 옛날의 한국사편지가 스테디셀러로 15주년 기념판까지 찍다니.. 여기까진 좋은데 육아기 추억 기념으로? 사고 싶은 욕구를 제어할 길이 없다. 더불어 떠오르는 책이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인데, 출판사 꼬마이실이 마침 집에서 몇발자욱 거리에 있어 출판사로 직접 가서 책을 사오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땐 출판사에 바로 주문하면 30퍼센트 할인해주던 시절.

책이 두껍고 여러 권인 대신 좋은 가독성과 세련된 편집과 그림, 사진 자료가 풍부해서 초등용 첫 세계사책으로 맞춤했다. 관점도 서구열강 위주가 아닌 동아시아입장에서 다루고 분량도 많이 할애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다시 읽어도 백퍼 더 잼나게 읽을만한 책이고 그러고 싶다.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3학년정도부터 옆에 두고 슬슬 그림만 보다가 어른이 읽고 얘기해주거나 같이 읽기 시작하면 4학년 정도부터는 살살 혼자 읽을 수도 있는 책들이다. 그렇게 현장학습과 반복하면 인생의 기본기를 닦아두는 셈이 될터인데,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다면 나쁜 산타?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