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작은 책방이라는 말이 주는 따듯함이 있다. ‘도서관과 목욕탕 옆에 살 수 있다면 행복합니다‘라고 늘 말해왔지만 도서관이 아니라도 동네서점이 있는 동네에서 살고 싶다. 우리 동네에 있는 동네서점에선 이번 달에 다른사람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강화길 작가의 북토크가 있다. 대구의 작은 책방에서도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의 북토크가 있다는 광고가 보인다. 너무 예쁜 가을 날에 동네책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북수다를 떨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듯해진다.
작은 공간이 주는 안락함과 포근함이 마음에 건네는 안정적인 위로도 좋아하지만 큰 건축물이 주는 방대한 위압감도 사랑한다. 위압감이란 단어는 적절한 표현은 아닌데 도쿄도청사 같은 거대한 건축물이 주는 감정을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튼 잘지은 큰 건축물 앞에 서면 살아있음이 영광스러워 지는 순간이 있다. 얘기가 옆길로 샜다.
부산 망미동에는 규모가 큰 중고서점이 있다. 체코 맥주를 전문으로 파는 Praha993과 울산에 있는 양조장 에서 만드는 막걸리를 파는 복순도가와 (전국의 테라로사 1층 면적으로만은 1위가 아닐까 싶은) 테라로사가 모여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철사를 생산하던 고려제강의 공장건물을 그대로 살리고 창고와 주차장으로 쓰던 장소까지 합해 산책을 할 수 있는 원예공원까지 영화상영과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이 건물의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지붕이 높아졌을 때 생기는 탁트인 공간감과 녹슨 철제 구조물이 드러나 있는 엔틱함이 주는 세련미. 그런 공간안에 있기에 사람이 많아도 답답하지 않은 서점과 커피집, 그리고 술집과 공연장.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산책이 할 수 있는 수영강, 택시로 10분이면 가는 소향아트센터. 회센터와 찜질방이 많은 광안리 바닷가.
또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암튼 망미동의 중고서점과 커피집은 가볼만한 곳이고 서점이 삶에 주는 위안과 만족감은 어디 비할 바가 아니다.
서점으로 검색되는 책이 이렇게나 많은 것도 놀라움이면서 기쁜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