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기억나진 않지만 끌림을 처음 손에 들었던 건 알라딘 중고서점이었다. 처음부터 끌림을 만난 건아니고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를 우연히 발견하고 제목과 책의 외양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사서 꽂아두었지만 정작 읽을 마음은 나지 않았다. 그 이후로 한참이 지난 어느 날 문득 읽은 너떠나알이 아, 괜찮다.라고 느낀 후 달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중고서점에 가면 달책들을 검색해보곤 했다.

끌림의 첫인상은 토나온다. 였다. 읽다가 덮어버리고 한참을 내버려 뒀고 계기가 있어 다시 손에 든 것은 강원도의 어느 여행지에서였다. 술을 진탕 마셨고 일행들이 다 잠든 산골의 외딴 집 다락방에서 끌림을 읽었고 그렇게 끌림과 만났다.

사람도 그렇지만 책 또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가 인상을 결정한다. 감상이 지나치다고 느꼈기에 토 나올 뻔한 그 기분도 진심이었고 수년이 지난후 다락방에서의 조우 또한 진심이었다. 내 안의 양극단의 감정처럼 끌림의 독자 또한 극단으로 나뉘어지리라.

카타리나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가 리커버로 재간된 것이 무척 반가웠고 제인에어 리커버는 안사고 잘 버텼는데 또 행사멘트가 뜬다. 끌림은 아마 앞으로 계속 리커버가 나올 것 같고 산 사람이 또 살 것 같다. 이번 끌림은 유난히 예쁘다. 작은 사이즈의 끌림이 여행가방에 쑤셔넣거나 핸드백에 지참하기 좋았다면 이번 끌림은 고이 모셔야할 판이다. 꽃무늬 커버로 감쌌고 본표지는 흰색이며 제목은 숨겨놨다. 이래도 안살거야? 싶은 이번 끌림을 알라딘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걸 이 글을 다 쓰고 나서야 알았다. 어쩌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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