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와 칼리니치의 첫문장을 읽는 순간 우샘의 말씀이 떠올라 혼자서 빵 터졌다.

˝볼호프에서 지즈드린스키로 온 사람은 누구나 오룔 사람들과 칼루가 사람들의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그렇다. 한 문장에 볼호프, 지즈드린스키, 오룔, 칼루가
지명이 네 군데나 나오다니 너무했다. 그래서 선생님은 25편의 단편을 백 편을 읽는 느낌으로 읽으셨고 인명과 지명이 넘 복잡하다시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다.

나는 샘말씀으로 예방주사를 맞은 덕분에 ‘호리와 칼리니치‘를 잼나게 읽었다. 하디의 소설처럼 자연묘사가 섬세한 소설들을 좋아해서 이기도 하겠다.

샘께 연극 같이 보자고 권했더니 오늘 이사한 집의 집들이가 있다고 하셨다. 표가 아까워 여기저기 섭외한 결과 결국 한 표도 버리지 않고 심지어 너무 좋다고 날뛰는? 사람들에게 표를 배분했다. 흐뭇한 토요일, 맑은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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