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여행 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들은 화려하고 유럽분위기 물씬 풍기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반했지만 나는 잠깐 머문 모스크바가 좋았다. 아름다운 성당 건축물이 특히 마음을 잡아 끄는 와중에도 성당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암울하고 단조로운 동유럽 특유의 건조함에 눈길이 갔다.


언발을 구르며 30분 넘게 줄을 선 모스크바국립미술관은 아는 것 없이 가서 뛰듯이 훑고 나오며 다시 올건데 뭐 하며 아쉬움을 달랬고, 트레챠코프미술관은 못가봤지만 그 때 기분으로는 한 겨울에 한 번은 모스크바에 와야지 했다. 당장 올 겨울에도 모스크바는 언감생심인데, 이런 책이 나와서 반갑기 그지없다. 작가는 트레챠코프 미술관에서 십년이 넘게 도슨트를 하는 한국인이다. 18년간 러시아에 살면서 미술관 도슨트를 하며 미술작품 딜러를 한다니 놀라고 반갑고 부러운 사실이다. 언젠가는 트레챠코프에 서서 이 분의 그림 설명을 듣는 날을 고대하면서 일단은 소곤소곤 러시아 그림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가야 겠다.

 

책소개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러시아 그림 읽기. 저자는 약18년 전 러시아에 처음 입성하였다. 러시아어도 하나 모르고, 러시아가 어떤 나라인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때였다. 아무하고도 소통할 수 없는 저자는 심하게 향수병을 앓을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활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활발하게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았는데 언어를 몰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었다. 그때 저자는 트레챠코프 미술관을 만나게 되었다. 그 속에서 본 수많은 러시아 그림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미술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림을 보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미술애호가의 입장에서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 그림의 가치와 평가를 하기에 앞서 그림이 저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래서 저자는 트레챠코프 미술관을 거의 매주 가면서 그림들을 보고 또 보았다. 한 그림을 몇 시간 동안 본 적도 있다.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왠지 그림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고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그림과 저자는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내가 이만큼 알고 이만큼 공부했고 이만큼 경험했다가 아니라 이 그림을 보고 이렇게 행복했고 저 그림을 보고 이렇게 안타까워했으며 또 다른 사연에 이렇게 눈물지었다 솔직히 얘기하고 여러분의 끄덕 끄덕 공감을 얻고 싶은 그런 책이 바로 <소곤소곤 러시아 그림 이야기>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추천사/ 4프롤로그/ 8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13얄궂은 인생사 한 자락 - 결혼/ 31찬란한 러시아 사계/ 49예술이 표정을 품다 ? 일리야 레핀/ 71그림이 색채를 입다/ 93마법의 묘약 보드카/ 113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 죽음/ 123전쟁 그 잔인한 상처/ 139러시아 소녀들/ 151러시아 미녀들/ 163빛과 어둠 진리는 어디에/ 173세상은 변혁을 원한다/ 183고독한 악마 인간과 사랑에 빠지다/ 213헛되고 헛되노니 모든것이 헛되도다/ 223추상미술의 선구자 말레비치/ 251신화와 전설/ 273찾아보기/ 292부록/ 러시아 트레챠코프 미술관 100배 재미있게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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