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베일』은 모옴의 걸작으로 평가받지는 않습니다. 통속소설로 분류되지만 그 기준을 상당히 높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 중심으로 서술되고 키티와 남편 월터 및 키티와 정부 찰리와의 관계를 다룹니다. 이들이 놓인 시대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습니다. 소설에 요구되는 당대 사회상의 총체적인 묘사 및 재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을 때 보통 통속적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제한성을 수용하면 그 범위 안에서 굉장히 단단하게 쓰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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