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릭랜드는 현실적입니다. 마흔이 되었고 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삶과 예술을 둘 다 잡을 수 없다면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니체의 개념에 따르면 노예의 삶이죠. 원하지 않지만 의무로 사는 겁니다.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는 낙타의 삶입니다. 스트릭랜드가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소’ 하며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최소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려는 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