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엔 뭔가 긴 소설을 한 권쯤 읽어야
연휴가 끝나도 덜 억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떠올린 책이 하루키의 기사단장죽이기. 하루키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데 하루키의 신간이 나오면 꼭 읽어야겠는 마음이 언제부터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나 저제나 읽을 기회를 엿보게 된다.

올 여름 우연히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고 영화를 보았다.

의지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그렇게 흘러갔다.
그런데 그 일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는 거였다.
유명한 소설가는 꼭 읽거나 알아야한다는 강박인가?

요즘 좀 더 유명해지니까 나도 김영하를 읽었어. 그런 기분?
실은 몇 번 읽기를 시도하다 포기한 작가였음에도 말이다.

 

 

 

 

 

 

 

 

 

 

 

 

 

 

 



결국 기사단장죽이기는 못읽었지만 자매톡방에 이런 질문을 남겼다.

‘하루키 책을 너댓 권 읽어보려는데 순위 좀 매겨봐‘

대학시절부터 하루키의 소설을 빼놓지 않고 읽는 동생3에게 물었다.
동생3이 톡을 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동생2가 말했다.

순서대로 장편 4권을 읽어보길 권함.
그게 마땅찮음 노르웨이의 숲 댄스댄스댄스 태엽감는 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정도?

이어서 동생3이 말했다.

1위는 노르웨이의 숲
재미1위는 댄스댄스댄스

나는 태엽감는새가 젤 읽기힘들었어
세상의 끝과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는 2번 읽었음.

다른 건 다 곁가지고

˝노르웨이의 숲, 댄스댄스댄스,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
태엽감는새, 해변의 카프카, 1Q84
이런 책들이 메인인 듯˝

뒤에 나온 건 너무 머리 쓰고 지어내는 느낌...
나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좋음
2언니처럼 초기작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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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다, 동생2와 3은 대학시절 같은 자취를 했으니 독서취향이 비슷할 수 밖에 없겠구나.

동생2가 약한 체력으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이 몹시 기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어릴 때 부터 독서 이력이 있던 거였어.

요즘 까라마조프를 읽는 동생2.

나는 독서모임이 있어서 반강제 어거지로 읽는 상황이 되어서

읽는거지만 일하면서 청소년기 아이 둘 키우면서 꾸준히 책읽는 동생2,3

정말 이쁘다.

 

 

 

 

 

 

 

 

 

 

 

 

 

 

 

 

요즘 축제분위기일 민음사 책, 노르웨이의 숲. 두 버전다 갖고 있어야 진정한 덕후?

자매방에서 단연 1위가 노르웨이 숲이니, 동생3은 좋아서 3번, 나는 왜 좋은지 몰라서

3번 읽었지만, 어쨌든 자타공인 무난한 1위 되시겠다.

 

 

 

 

 

 

 

 

 

 

 

 

 

 

어머, 댄스댄스댄스가 두 권이었네..프훕...저 엔틱한 표지는 뭐고?

문학사상사에서 나왔네. 심지어 2009년.

문학사상사 뭐하시는 거에욧?

요즘 다 하는 리커버에디션! 안하시고.

덕후가 재미 1위라고 합니다. 예쁘게 다시 포장 한 번 해보시길.

 

 

 

 

 

 

 

 

 

 

 

 

 

 

아, 다행이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동생 두 명이 공히 추천해준 책인데

그리고 재밌고 읽고 싶어서 두 번 읽었다는.

두..두 권 밖에 안된다. 이건 한 번 맘을 내보기로...표지도 아직은 괜찮은?읭?

 

 

 

 

 

 

 

 

 

 

 

 

 

어머나 계속 깜놀. 해변의 카프카도 두 권이었네.

해변의 카프카로 노벨상 전에 받는다는 카프카상을 수상했으니

속거니 하고 읽어도 후회하지는 않을 책일 것 같으데...

역시 문사..이렇게 좋은 컨텐츠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뭐하시는지

기사단장죽이기 팔릴 때 리커버 띄우면... 물들어 올 때 노젓는 셈일텐데..ㅎㅎ

 

 

 

 

 

 

 

 

 

 

 

 

 

 

 

웁스...태엽감는새는 심지어 4권이네..ㅠㅠㅠㅠ

태엽감는 새에서 동생 둘의 의견이 갈리기에...한 번 읽어볼까 싶었는데 바로 포기.

동생2와는 나이차가 엔간히 나고 동생 3과는 세대차이가 나는데

동생3이 말하길 오래되어 기억은 안나지만 역사적인 사실나오고 피나오고 엄청 잔인했던

기억난다고 자기는 제일 힘들게 읽었단다. 드라큐라 영화 좋아서 나한테 추천해줬던 아이가

잔인하다고 하면..피 좀 나와주시는 듯..4권이라..안타깝다..

 

 

 

 

 

 

 

 

 

 

 

 

 

드디어 문사의 시대에서 문동으로 넘어왔다.

초기작들이 좋았다는 동생이 후기작 중에 꼽은 1Q84.

요건 읽었다. 하루키가 왜이리 난리냐? 하면서 읽은 책인데,

전작들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읽어서 굉장히 독특했고, 아...이 책은 코드 읽기를 해야겠군.

근데 그 코드가 뭔지는 모르겠다 하면서 읽은 책. 모르고 막 읽었는데

지금도 뉘앙스, 분위기가 생각나는 걸 보면....너무 모르고 읽어도 계속 생각나는구나

싶은 책.

 

아, 추천해준 책이 더 있구나.

 

 

 

 

 

 

 

 

 

 

 

아 심지어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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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결론.

 

노르웨이의 숲 1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

댄스댄스댄스 2

해변의 카프카 2

세계의 끝과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 2

태엽 감는 새 4

1Q8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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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새는 4권이라 포기^^ 기사단장죽이기가 2권인 것은 몹시 양호한 거였어.....ㅎㅎㅎ


 

 

 

 

 

 

 

 

 

 

 

 

 

 

아침에 나타난 동생1이 이렇게 덧붙여 놓았다.

 

나는 상실의 시대로 한 번 노르웨이 숲으로 한 번.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와 태엽 감는 새가 기억에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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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2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2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2 08:15   좋아요 0 | URL
신속히 수정ㅎㅎ 감사해요~
살인자의 건강법은 십년전에 읽었네요ㅋ